
Paperis 아티클
버리려던 접시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플레밍의 페니실린 (1929)
버리기 전에 한 번 봤다
듣는 사람은 아이, 읽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이 페이지는 이야기를 들은 뒤 아이가 던질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이야기 대본은 재생 중 스크립트 버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다루나
휴가에서 돌아오니 실험 접시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망친 실험입니다. 보통은 버립니다.
그런데 버리기 전에 한 번 들여다봤더니, 곰팡이 둘레에만 세균이 없는 동그란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해, 항생제라는 것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십 년이 더 걸린 이유와, 발견자 본인이 상을 받으면서 남긴 경고로 끝납니다.
우연이 발견이 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보여 주는 편입니다.
그날 실제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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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의 세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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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여름, 휴가에서 돌아와 배양 접시들을 정리하다 한 접시에서 푸른곰팡이(Penicillium) 둘레에 포도상구균이 자라지 못한 영역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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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를 따로 배양해 그 배양액의 성질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1929년 논문으로 발표합니다. 원논문에 기록된 것들:
- 배양액의 항균력은 20℃에서 약 7일에 최대가 되고, 10일 후부터 떨어져 4주면 거의 사라진다
- 여과가 잘 되며, 이 여과액에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몇 분간 끓여도 힘을 잃지 않지만 알칼리 용액에서 1시간 끓이거나 115℃로 20분 고압멸균하면 사실상 파괴된다
- 알코올에는 녹고 에테르·클로로폼에는 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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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불안정성이었습니다. 플레밍이 조수 스튜어트 크래독과 프레더릭 리들리에게 순수한 페니실린을 뽑아내는 일을 맡겼지만, 물질이 너무 불안정해 조악한 용액까지밖에 만들지 못했고 치료제로 이어지지 못합니다(PMID 4123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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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초, 옥스퍼드의 하워드 플로리·언스트 체인·노먼 히틀리 연구팀이 이 논문을 다시 꺼내 정제·대량생산에 성공합니다(PMID 39176366). 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부상병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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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플레밍·플로리·체인 세 사람에게 갔습니다. 정제와 대량생산에 함께 기여한 히틀리는 명단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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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밍은 수상 강연에서 내성을 경고했습니다 — 약을 부적절하게 쓰면 세균이 견디게 된다고. 그 경고는 오늘날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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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디서 왔는가. 1928년 당시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의 세균학 교수였고, 스코틀랜드 시골에서 자랐으며,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경험이 그를 형성했습니다(PMID 3917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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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플레밍보다 30년 이상 앞서 이탈리아 의사 빈첸초 티베리오(1869~1915)가 곰팡이 추출물의 살균 작용을 대조 실험으로 확인하고 결과를 발표했지만, 학계가 거의 주목하지 않았습니다(PMID 41235048). 제너 편의 페터 플레트와 같은 자리라, 이야기에서 그 편을 직접 부르며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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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도 크기를 몰랐습니다. 1929년 6월 British Journal of Experimental Pathology에 발표하면서 페니실린의 치료적 가능성은 스치듯 언급만 했습니다(PMID 41235048).
아이가 물어볼 만한 질문
"곰팡이가 어떻게 세균을 죽여?" 곰팡이는 좁은 자리에서 세균과 먹이를 두고 경쟁합니다. 그래서 세균을 방해하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종류가 있습니다. 페니실린은 세균이 자기 겉껍질(세포벽)을 만드는 일을 막습니다. 사람 세포에는 그 껍질이 없어서 사람은 비교적 안전합니다 — 이게 항생제가 성립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곰팡이 핀 빵 먹으면 낫는 거야?" 아닙니다. 여기는 분명히 선을 그어 주세요. 빵에 피는 곰팡이는 종류가 다르고, 어떤 것은 독을 만듭니다. 페니실린은 특정 곰팡이가 만드는 물질을 뽑아내고 정제해서 약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뽑아내고 정제하는 일"이 바로 십 년이 더 걸린 부분입니다.
"왜 십 년이나 걸렸어?" 발견과 약은 다릅니다. 플레밍은 물질을 찾았지만 안정적으로 모으고 보관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건 화학과 공정의 문제였고, 다른 팀이 몇 년을 매달려 풀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발견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로 정리해 주시면 좋습니다.
"약이 안 듣는 세균이 진짜 있어?" 있습니다. 그리고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균은 아주 빨리 번식하는데, 그중 우연히 약을 견디는 것이 살아남아 퍼집니다. 그래서 꼭 필요할 때만 쓰고, 처방받으면 끝까지 먹어야 합니다. 중간에 끊으면 약한 세균만 죽고 견디는 세균이 남습니다.
"플레밍이 운이 좋았던 거 아니야?" 운도 있었습니다. 본인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다만 같은 일이 다른 실험실에서도 일어났을 수 있습니다 — 접시에 곰팡이가 피는 건 흔한 일이니까요. 차이는 그가 버리기 전에 들여다봤고, 그 뒤 몇 달을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에 담긴 개념
- 항생제 — 세균만 골라 공격하는 약.
- 내성 — 살아남은 것이 퍼지면서 약이 안 듣게 되는 과정.
- 준비된 우연 — 우연은 붙잡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발견이 됩니다(뢴트겐 편과 같은 주제입니다).
무엇이 근거이고 무엇이 전해지는 이야기인가
원논문에 실제로 있는 것 배양 7일 최대 항균력, 여과액에 붙인 "페니실린"이라는 이름, 짧은 끓임에는 견디지만 고압멸균에는 파괴됨, 용매에 따른 용해도. 이야기에 넣은 "며칠 키웠을 때 힘이 제일 센지, 끓이면 어떻게 되는지까지 적어 놨다"는 대목이 이것입니다.
널리 확립된 역사 1928년 여름의 발견, 1929년 발표, 십여 년의 공백, 플로리·체인·히틀리의 정제와 전시 사용, 1945년 공동 수상, 수상 강연의 내성 경고.
의도적으로 빼놓은 것 "열린 창문으로 포자가 날아들었다"는 자주 인용되는 세부는 이야기에서 가볍게만 처리했습니다(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아래층 실험실에서 올라왔다는 설명 등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발견 날짜를 특정하는 서술도 넣지 않았습니다.
근거와 그 뒤
원논문 — Alexander Fleming, "On the Antibacterial Action of Cultures of a Penicillium…"(1929). Paperis 「거인의 어깨」 의학 분야에 등재돼 있습니다.
이 발견이 낳은 것
- 항생제 시대 — 감염으로 죽는 일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수술·항암치료·장기이식처럼 감염 위험이 큰 의료가 가능해진 것도 항생제 덕분입니다.
- 약을 만드는 산업 — 발견을 대량생산으로 옮기는 공정 자체가 하나의 분야가 되었습니다.
- 내성이라는 숙제 — 발견자가 처음부터 경고했고, 지금은 세계보건기구가 최우선 과제로 꼽는 문제입니다.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함께 해볼 것
-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먹는 이유를 이야기 나누기. 아이가 직접 겪는 일이라 이해가 빠릅니다.
- 빵이나 귤을 유리병에 며칠 두고 곰팡이를 관찰하기(먹지 않기, 관찰 후 버리기). 곰팡이가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 오늘 "실수"라고 생각한 일을 하나 떠올려, 버리기 전에 한 번 다시 보기.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과 이어집니다.
🏛️ 이 글의 뿌리가 된 논문
이 글이 근거로 삼은 논문 중 ‘거인의 어깨’에 오른 초석 연구예요. 개념을 익혔다면 원전으로 가보세요.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여 감염병 치료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 분야의 거인의 어깨 →
근거 논문 (3)
- On the Antibacterial Action of Cultures of a Penicillium,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ir Use in the Isolation of B. influenzæ (1929)PMID openalex:W2177846120
- The Penicillin Pioneer: Alexander Fleming's Journey to a Medical Breakthrough. (2024)PMID 39176366
- The penicillin revolution and the role of the forgotten pioneer Vincenzo Tiberio (1869-1915): discovery, development and legacy. (2025)PMID 41235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