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동안 아무도 쓰지 않은 수학
듣는 사람은 아이, 읽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이 페이지는 이야기를 들은 뒤 아이가 던질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이야기 대본은 재생 중 스크립트 버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다루나
한 사람이 만든 수학이 백 년 동안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백 년 뒤, 대학에서 수학과 전기공학을 동시에 전공하던 스물두 살 학생이 그것을 읽고 전화 교환기의 스위치와 연결했습니다.
이 편의 심장은 발명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클로드 섀넌이 새로 만든 건 없습니다. 그는 이미 있던 두 가지가 같은 것임을 알아봤을 뿐입니다 — 종이 위의 "그리고"와, 전선이 만드는 "그리고".
그리고 조지 불은 자기 수학이 어디에 쓰일지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계산 이론과는 무관했고, 그러기엔 한 세기가 일렀다"고 근거 문헌이 적고 있습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6).
그날 실제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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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불(1815~1864). 영국 링컨에서 1815년 11월 2일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존은 구두를 만드는 사람이었는데, 광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기하학과 삼각법을 익혔고 그것을 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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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거의 독학했습니다. 정규 교육은 "오늘날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쯤에서 멈췄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케임브리지·옥스퍼드를 나온 학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수학자가 되었습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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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생각의 법칙에 관한 연구』(An Investigation of the Laws of Thought)를 냅니다. 여기서 나온 것이 오늘날 불 대수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식 논리학과는 다른 것으로, 지금은 철학과가 아니라 전기공학·수학 쪽에서 다룹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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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섀넌은 1916년 4월 30일 미국 미시간주 퍼토스키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시간 대학에 진학해 1936년에 수학과 전기공학 두 개의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합니다. 불의 논리 대수를 만난 것이 그 학교의 어느 수업에서였습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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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초의 진짜 디지털 기술은 전화 교환기의 전자기 계전기(릴레이)였습니다. 스위치와 논리 연결사, 계전기로 만드는 논리 AND와 OR, 그리고 쌍안정 래치 — 섀넌이 자기 분석에 쓴 기술이 바로 이것입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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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섀넌이 「계전기와 스위칭 회로의 기호적 해석」(A symbolic analysis of relay and switching circuits)을 발표합니다. 논문 자신의 말로: 복잡한 전기 시스템의 제어·보호 회로에서는 계전기 접점과 스위치를 정교하게 이어야 하고(자동 전화 교환기·산업용 모터 제어 등), 이 논문은 그 회로망의 성질을 수학적으로 해석하며 특히 회로망 합성 — 원하는 특성을 주면 그것을 구현하는 회로를 찾아내는 문제 — 를 다룹니다(DOI: 10.1109/t-aiee.1938.505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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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해 뒤 1948년, 같은 사람이 「통신의 수학적 이론」을 내놓습니다. 잡음의 영향과 메시지의 통계적 구조까지 넣어 통신 이론을 확장한 논문으로, 정보 시대의 토대가 됩니다(DOI: 10.1002/j.1538-7305.1948.tb013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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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 전자기 계전기 → 진공관 → 개별 트랜지스터 → 집적회로. 그런데 "한 가지만은 그대로 남았는데, 그것이 수학, 곧 불 대수"입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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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열 해 뒤에 하나를 더 했습니다. 섀넌의 1948년 엔트로피 공식 H = −Σ pᵢ log pᵢ가 정보 이론의 수학적 기초를 세웠고, 통신 채널 안 이산 기호 분포의 불확실성을 정량화합니다(DOI: 10.2139/ssrn.6520459). 아이 이야기에서는 영상통화·사진 전송·음악 스트리밍이 모두 "정보가 건너가는 일"이라는 데까지만 풀어 씁니다. ⚠️**"비트"라는 용어를 섀넌이 만들었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 그 주장을 담은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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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가 볼 수 있었는가. 그는 미시간대에서 수학과 전기공학 학사를 동시에 받았고(1936), 바로 그 수업에서 불의 논리 대수를 만났습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3). 두 가지를 한꺼번에 공부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붙여 보지 않은 둘을 붙일 수 있었다는 것이 이야기의 닫는 말입니다.
아이가 물어볼 만한 질문
"수학인데 왜 쓸모가 없었어?"
쓸 데가 아직 세상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의 관심은 계산 기계와 아무 상관이 없었고 — 그러기엔 백 년이 일렀습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해 주시면 됩니다. "만든 사람도 어디에 쓸지 몰랐어. 그냥 재미있어서 만든 거야."
"섀넌이 뭘 발명한 거야?"
아무것도 발명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요점입니다. 불의 수학도 이미 있었고, 전화국의 스위치도 이미 있었습니다. 섀넌이 한 일은 그 둘이 같은 것임을 알아본 것입니다. 이 편에서 아이가 가져갔으면 하는 건 "천재가 뿅 하고 만들었다"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두 가지를 이어 붙이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입니다.
"스위치가 어떻게 '그리고'가 돼?"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해 보는 게 낫습니다(아래 「함께 해볼 것」). 요점만: 스위치를 잇는 방법에 따라 "둘 다 켜져야 불이 들어오는" 회로와 "하나만 켜져도 들어오는" 회로가 됩니다. 앞이 "그리고", 뒤가 "또는"입니다.
"왜 두 개를 같이 전공했어?"
기록에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종이 위의 논리를 아는 사람은 많았고 전선을 다루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 둘을 한 사람 머릿속에 같이 가진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불은 자기 수학이 이렇게 쓰이는 걸 알았을까?"
몰랐습니다. 1864년에 세상을 떠났고, 컴퓨터는 그가 죽고 한참 뒤에 나옵니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이 여기입니다 — 그는 몰랐지만 적어 뒀고, 그래서 백 년 뒤에 누군가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에 담긴 개념
- 참·거짓도 계산할 수 있다 — 불 대수의 출발점.
- 같은 구조, 다른 재료 — 계전기든 진공관이든 트랜지스터든 논리는 같습니다. 기계가 바뀌어도 수학은 남습니다.
- 연결하는 일의 값어치 — 새로 만드는 것만 발견이 아닙니다.
무엇이 근거이고 무엇이 전해지는 이야기인가
널리 확립된 사실
불의 출생(1815년 11월 2일, 링컨)과 구두장이 아버지에게 기하학을 배운 것, 거의 독학한 것, 1854년 『생각의 법칙』, 섀넌의 출생(1916년 4월 30일, 퍼토스키)과 1936년 미시간대 수학·전기공학 복수 학사, 수업에서 불 대수를 만난 것, 1938년 논문과 1948년 논문, 계전기에서 집적회로까지 기술은 바뀌었으나 불 대수는 남았다는 것.
이 글이 조심한 것
섀넌을 둘러싼 유명한 일화들 — 벨연구소 여름 인턴, 저글링, 외발자전거, 미로를 찾는 기계 쥐 등 — 은 넣지 않았습니다. 흥미롭지만 우리가 확보한 근거 문헌의 초록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스위치를 직렬로 놓으면 AND, 병렬로 놓으면 OR"라는 흔한 설명도 근거 초록이 그 배치까지 특정하지 않아 이야기에서는 "잇는 방법에 따라"로만 말했습니다. 아이와 실험으로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의도적으로 빼놓은 것
불이 세상을 떠난 경위, 섀넌 만년의 사정. 아이 이야기에 필요하지 않고 근거도 얇습니다.
근거와 그 뒤
근거 논문
- A symbolic analysis of relay and switching circuits. DOI: 10.1109/t-aiee.1938.5057767 (1938)
- A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 DOI: 10.1002/j.1538-7305.1948.tb01338.x (1948)
- George Boole and Claude Shannon (biographical sketches). 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3 (2017)
- Boolean Algebra (introductory chapter). 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2 (2017)
- Logic Switching Circuits. 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5 (2017)
- Boole, Shannon, and Probability. 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6 (2017)
- Sequential-State Digital Circuits. 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8 (2017)
- The Logician and the Engineer. 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1.0001 (2017)
- Claude Shannon: Father of The Information Age. DOI: 10.12968/s0013-7758(2590335-2 (2024)
그 뒤에 이어진 것
- 논리 소자가 기억을 갖게 됩니다. 계전기 래치를 다듬어 클럭·에지 트리거 플립플롭이 되고, 그것들을 이어 붙이면 상태에서 상태로 넘어가는 기계가 됩니다. 지금의 모든 순차 회로가 이 위에 있습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08).
- 정보 자체가 수학의 대상이 됩니다. 1948년 논문이 잡음과 메시지의 통계 구조를 다루면서, 통신·압축·암호가 모두 한 이론 아래로 들어옵니다(DOI: 10.1002/j.1538-7305.1948.tb01338.x).
- 한계는 물리학이 정합니다. 불도 섀넌도 계산의 물리학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과 열역학이 계산의 한계를 정하는데, 현재 기술은 그 한계에 한참 못 미칩니다 —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DOI: 10.23943/princeton/9780691176000.003.0010).
함께 해볼 것
- 스위치 두 개로 "그리고"와 "또는" 만들기. 건전지·꼬마전구·스위치 두 개(또는 집게 전선)로 회로를 만들어 보세요. 한 줄로 죽 이었을 때와, 갈라서 나란히 이었을 때 불이 언제 켜지는지를 아이가 직접 찾게 하세요. 답을 먼저 말해 주지 마시고요 — 섀넌이 한 일이 정확히 그 관찰입니다.
- "둘 다"와 "둘 중 하나" 놀이. "우산이 있고 비가 온다", "우산이 있거나 비가 온다" 같은 문장을 만들어 참·거짓을 따져 보세요. 불이 종이에서 한 일이 이겁니다.
- 쓸모를 나중에 찾은 것 찾아보기. 아이가 좋아하는데 "이걸 어디다 써?" 소리를 듣는 것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꺼내기 좋습니다. 불의 수학은 백 년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