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is 아티클
양자컴퓨터 오류정정 — 깨지기 쉬운 큐비트로 믿을 수 있는 계산을 만드는 법
큐비트는 복제도 못 하고 쳐다보기만 해도 망가진다. 그런데도 '믿을 수 있는 계산'이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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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트는 복제도 못 하고 쳐다보기만 해도 망가진다. 그런데도 '믿을 수 있는 계산'이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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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의 가장 큰 적은 경쟁사도, 알고리즘의 한계도 아니다. 소음이다. 큐비트는 지금까지 인류가 다뤄 본 정보 단위 중 가장 약하다. 주변의 미세한 진동, 떠도는 광자 하나, 제어 펄스의 사소한 어긋남에도 양자 상태는 흐트러진다. 이 '결잃음(decoherence)'은 계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답을 지운다 (arXiv:1910.03672).
게다가 고전 컴퓨터의 가장 손쉬운 방어책 하나가 양자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고전 비트는 그냥 세 번 복사해 두고 다수결로 오류를 잡으면 된다. 그러나 양자정보는 복제할 수 없다. 알 수 없는 양자 상태를 그대로 복사하는 것은 양자역학이 금지한다. 백업본을 떠 둘 수가 없는 것이다 (arXiv:1910.03672).
그런데도 우리는 "임의로 긴 양자계산을 신뢰성 있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정리를 가지고 있다 (arXiv:quant-ph/9712048).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글은 깨지기 쉬운 큐비트로 믿을 수 있는 계산을 짓는 방법 — 양자오류정정(QEC)과 표면부호, 그리고 내결함성(fault tolerance) — 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미리 밝혀 둘 것이 있다. 여기 인용하는 논문 상당수는 동료심사 전 프리프린트(arXiv)다. 그래서 프리프린트의 한 줄을 확정된 사실로 읽으면 안 되며, 이 분야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의 일부다.
문제의 뿌리는 양자 상태가 환경과 통제 불가능하게 얽히면서 망가진다는 데 있다. 양자정보는 더 큰 힐베르트 공간 안의 섬세한 중첩으로 존재하는데, 환경과의 상호작용은 이 중첩을 무너뜨린다 (arXiv:quant-ph/0004072). 게다가 큐비트를 직접 들여다보는 것 — 즉 측정 — 자체가 상태를 붕괴시킨다. 답을 확인하려고 보는 순간 답이 사라지는 셈이다.
오류의 종류도 고전과 다르다. 고전 비트는 0↔1로 뒤집히는 비트 플립(bit-flip)만 있지만, 양자 큐비트는 비트 플립에 더해 위상이 뒤집히는 위상 플립(phase-flip)까지 겪는다. 다행히 양자세계의 임의의 잡음과 이완은 결국 몇 종류의 기본 오류(파울리 연산자)의 조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rXiv:quant-ph/0304016). 즉 비트 플립과 위상 플립, 그리고 둘이 함께 일어나는 경우만 잡아내면, 연속적으로 변하는 무수한 오류 전부를 다룰 수 있다. 이것이 양자오류정정의 출발점이다.
해법의 첫 단추는 복제가 아니라 얽힘이다. 하나의 정보를 여러 큐비트에 펼쳐 담는다. 즉 여러 개의 '물리 큐비트(physical qubit)'를 엮어 하나의 '논리 큐비트(logical qubit)'를 만든다. 논리정보는 어느 한 큐비트에 들어 있지 않고, 큐비트들 사이의 얽힘 전체에 흩뿌려져 저장된다 (arXiv:quant-ph/0004072, ). 그래서 큐비트 한둘이 망가져도 정보 전체는 남는다.
두 번째 단추가 더 묘하다. 오류를 잡으려면 어딘가 틀렸는지 알아야 하는데, 큐비트를 직접 읽으면 양자정보가 붕괴된다. 그래서 부호는 데이터를 읽지 않고 오류만 읽는다. 보호하려는 상태 자체는 건드리지 않은 채, 추가로 둔 보조 큐비트로 "이웃한 큐비트들의 패리티가 맞는가"만 측정한다. 이 측정값을 신드롬(syndrome)이라 부른다. 신드롬은 데이터의 값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어디서 어떤 오류가 났는지만 알려 준다 (arXiv:quant-ph/0004072). 의사가 환자의 몸을 직접 열어 보지 않고 검사 수치만으로 어디가 아픈지 진단하는 것과 닮았다.
이 발상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안정자 형식(stabilizer formalism)이다. 부호의 정상 상태(코드 공간)는 특정 연산자 집합의 +1 고유상태로 정의되고, 오류는 이 안정자들과 어긋남을 만들어 신드롬으로 드러난다 (arXiv:quant-ph/0004072). 안정자 부호는 고전 부호이론과의 다리를 놓으며 양자정정을 체계화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실용적인 후보가 표면부호(surface code)다. 표면부호는 큐비트를 2차원 격자에 깔고, 가장 가까운 이웃끼리만 상호작용하면서 신드롬을 측정한다 (arXiv:0905.0531). 이 '가까운 이웃만으로 충분하다'는 성질이 결정적이다. 실제 칩은 멀리 떨어진 큐비트를 잇기 어렵기 때문에, 평면 위 이웃 연결만으로 동작하는 표면부호는 초전도·반도체 칩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 (arXiv:0905.4839). 표면부호의 또 다른 강점은 높은 임계값이다. 2차원 이웃 연결 구조에서 약 1%에 이르는 임계 오류율을 보이는데, 이는 같은 제약을 가진 다른 부호들보다 수십 배 높다 (arXiv:0905.0531).
여기서 이 분야 전체를 떠받치는 정리가 등장한다. 임계값 정리(threshold theorem)다.
직관은 이렇다. 큐비트를 더 많이 엮어 논리 큐비트를 키우면 보호는 강해진다. 그러나 동시에 오류가 날 수 있는 부품(큐비트·게이트·측정)도 늘어난다. 보호가 이길지 잡음이 이길지가 관건이다. 임계값 정리는 답한다 — 물리 오류율이 어떤 임계값(threshold) 아래에 있기만 하면, 부호의 크기(거리)를 키울수록 논리 오류율이 지수적으로 줄어든다 (arXiv:quant-ph/9712048). 여기서 '거리(distance)' $d$는 부호가 견딜 수 있는 오류의 최소 개수를 나타내는 척도다.
이 정리의 무게는 결론에 있다. 게이트당 평균 오류 확률이 임계값보다 작기만 하면, 임의로 긴 양자계산을 신뢰성 있게 수행할 수 있다 (arXiv:quant-ph/9712048). 즉 완벽한 부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충분히 좋은' 부품이면 된다. 나머지는 규모로 메운다.
물론 임계값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부호와 잡음 모형에 달려 있다. 초기의 연쇄부호(concatenated code) 추정은 게이트 오류 기준 약 $10^{-3}$ 수준이었고(메모리 오류는 그보다 약 10배 작게 추정됐다) (arXiv:quant-ph/9612028), 표면부호의 모태인 토릭부호는 이상적 신드롬 측정에서 약 1%에 이르는 임계값을, 측정 자체에 오류가 섞이는 현실적 조건에서는 약 0.78%를 보였다 (arXiv:0905.0531). 색부호(color code) 같은 다른 위상부호들의 임계값도 통계물리(스핀유리) 사상을 통해 정밀하게 예측됐다 (arXiv:0903.2102). 핵심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임계값이라는 문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오랫동안 임계값 정리는 약속이었다. 부호를 키우면 오류가 준다는 건 종이 위의 이야기였고, 실험에서는 큐비트를 늘릴수록 오류원이 더 빨리 늘어 오히려 성능이 나빠지곤 했다. 그래서 진짜 질문은 이것이었다 — 실제 하드웨어가 임계값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가.
먼저 게이트 충실도가 문턱에 닿았다. 한 초전도 프로세서는 단일 큐비트 게이트 99.92%, 2큐비트 게이트 최대 99.4%를 달성해, 표면부호가 요구하는 약 99% 문턱에 도달했다 (arXiv:1402.4848). 반도체 스핀 큐비트도 단일·2큐비트 게이트 충실도를 모두 99.5% 위로 끌어올려 표면부호 임계값에 들어섰다 (arXiv:2107.00628). 이어 거리-3 표면부호(17 큐비트)가 초전도 칩에서 반복 오류정정을 처음으로 실현했다 (arXiv:2112.13505).
그러나 결정적 시험은 따로 있었다. 거리를 키웠을 때 논리 오류가 정말 줄어드는가? 한 연구는 거리-3과 거리-5 표면부호를 비교해, 거리-5 논리 큐비트가 거리-3들의 앙상블보다 (근소하게나마) 더 나은 성능을 보임을 처음으로 실증했다 — 큐비트 수를 늘렸을 때 오류정정이 성능을 개선하기 시작한 첫 사례였다 (arXiv:2207.06431).
그리고 마침내 '임계값 이하'가 분명하게 입증됐다. 한 초전도 양자메모리는 거리-7 표면부호(101 큐비트)에서 정정 주기당 오류를 0.143%까지 낮췄고, 거리를 2씩 키울 때마다 논리 오류율이 약 2.14배씩 줄어드는 지수적 억제를 관측했다. 이 논리 메모리는 자신을 이루는 최고의 물리 큐비트보다 수명이 2.4배 길어 '손익분기(break-even)'를 넘었으며, 거리-5에서 실시간 디코더와 함께 100만 주기까지 임계값 이하 성능을 유지했다 (arXiv:2408.13687). 표면부호의 약속이 종이에서 칩으로 건너온 순간이었다.
다른 플랫폼도 합류했다. 갇힌 이온(trapped-ion) 프로세서는 [[7,1,3]]·[[12,2,4]] 부호로 논리 오류율을 물리 오류율보다 최대 수백 배 낮추고, 한 번의 오류정정 주기가 물리 CNOT 100여 개를 포함하면서도 그 주기당 오류율이 물리 CNOT 두 개 수준에 근접함을 보였다 (arXiv:2404.02280). 중성원자(neutral atom)에서는 오류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소실 오류(erasure)를 활용해 작은 부호로도 논리 큐비트 회로와 텔레포테이션을 시연했다 (arXiv:2506.13724). 디코딩 쪽에서도, 측정 신호를 0/1로 자르지 않고 아날로그 '연(soft) 정보' 그대로 쓰면 논리 오류율을 추가로 낮출 수 있음이 실험으로 확인됐다 (arXiv:2403.00706).
여기까지만 보면 곧 만능 양자컴퓨터가 올 것 같다. 그러나 정직한 그림에는 큰 그늘이 있다. 내결함 양자계산은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섰을 뿐, 실용 알고리즘까지는 아직 멀다.
① 막대한 오버헤드. 가장 무거운 짐이다. 논리 큐비트 하나를 쓸 만한 오류율로 보호하려면 수백~수천 개의 물리 큐비트가 든다. 예컨대 표준 표면부호로 특정 목표 오류율에 이르려면 1,457개의 물리 큐비트가 필요하다는 추정이 있다 (arXiv:2103.06994). 회전 표면부호(rotated surface code)는 같은 논리 오류율을 약 74~75%의 큐비트로 달성해 절반 가까이 아끼지만 (arXiv:2409.14765), 그래도 '하나의 논리 큐비트당 수백 개'라는 규모는 그대로다. 쓸모 있는 알고리즘은 수천 개의 논리 큐비트를 요구하므로, 물리 큐비트 수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arXiv:2403.02240).
② 보편 게이트의 비용 — 매직 스테이트. 표면부호로 손쉽게(transversal) 할 수 있는 게이트는 클리퍼드(Clifford) 군에 한정된다. 그런데 클리퍼드 게이트만으로는 보편 양자계산이 안 된다. 비(非)클리퍼드 게이트(예: T 게이트)가 하나 더 필요한데, 이를 내결함적으로 구현하는 표준 경로가 매직 스테이트 증류(magic state distillation)다. 노이즈 섞인 매직 스테이트 여러 개를 클리퍼드 연산만으로 정제해 고충실도 한 개를 뽑아내는 과정이다 (arXiv:1811.00566). 문제는 이게 비싸고 확률적이라는 점이다. 증류는 추가 회로와 큐비트를 요구하고 (arXiv:2406.17653), 확률적으로 실패하기 때문에 대규모 컴퓨터에서는 실패가 실행 지연으로 번진다 — 그래서 매직 스테이트를 미리 모아 두는 '풀(pool)' 같은 완화책까지 제안됐다 (arXiv:2407.07394). 한편 표면부호에서 매직 스테이트를 증류 문턱을 넘는 충실도로 직접 준비하거나 (arXiv:2305.15972), 증류와 게이트 합성을 한 단계로 합쳐 비용을 줄이는(synthillation)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arXiv:1606.01904).
③ 실시간 디코더의 속도. 신드롬을 받아 어떤 오류가 났는지 알아내는 것이 디코딩이다. 표준 도구는 최소가중 완전매칭(MWPM) 같은 그래프 알고리즘인데 (arXiv:0905.0531), 이 계산이 오류가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정정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앞의 거리-7 실험이 평균 63μs의 실시간 디코더 지연을 보고한 것은 이 때문에 중요한 이정표였다 (arXiv:2408.13687). 디코더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한 신경망 디코더는 신드롬 배열 전체가 아니라 실제로 오류가 검출된 소수의 지점만 처리해 MWPM보다 정확하면서도 수백 배 빠른 속도를 보고했다 (arXiv:2605.17156). 디코딩이 느릴 때를 대비해, 정정을 미뤄도 계산이 어긋나지 않게 하는 프레임 기법도 연구됐다 (arXiv:1704.06662).
오버헤드라는 짐을 덜기 위해, 표면부호와는 다른 길들이 탐색되고 있다.
보소닉·캣 부호 — 하드웨어 효율. 여러 큐비트를 엮는 대신, 단 하나의 물리계(진동자, 즉 보소닉 모드)의 풍부한 상태 공간에 정보를 담는 발상이다. 캣(cat) 부호, 이항(binomial) 부호, GKP 부호 등이 여기 속한다. 이항 부호는 단일 보소닉 모드만으로 진폭 감쇠 같은 오류를 정확히 정정하도록 설계됐고 (arXiv:1602.00008), 캣 부호는 비트 플립을 광자 수에 따라 지수적으로 억제하는 '편향된 잡음'을 만들어 남은 위상 플립만 1차원 반복부호로 잡는 저오버헤드 경로를 연다 (arXiv:2009.10756). 측정·피드백 없이 잡음 자체로 정정하는 자율(autonomous) QEC도 캣 부호 계열에서 가장 단순한 형태로 제안됐다 (arXiv:2203.09234). GKP 격자 상태는 단일 이온의 운동 모드에서 오류정정으로 논리 수명을 늘린 실험까지 나왔다 (arXiv:2010.09681). 다만 보소닉 부호의 idle(대기) 메모리는 손익분기를 넘었어도 내결함 논리 연산은 여전히 핵심 병목이며 (arXiv:2603.15356), 보소닉 코드를 표면부호와 결합한 surface-GKP는 충분한 스퀴징(약 12dB)이 있을 때 큐비트 수를 크게 아낄 수 있음이 분석됐다 (arXiv:2103.06994, arXiv:1908.03579).
qLDPC — 저오버헤드 부호. 표면부호의 오버헤드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는 가장 뜨거운 방향이 양자 저밀도패리티검사(qLDPC) 부호다. 표면부호는 논리 큐비트 하나당 물리 큐비트가 많이 들지만, qLDPC는 한 부호 블록에 여러 논리 큐비트를 높은 비율로 담을 수 있다. '점근적으로 좋은(asymptotically good)' qLDPC 부호의 존재가 증명되면서 (arXiv:2111.03654), 상수 공간 오버헤드 내결함 계산의 길이 열렸다. 실용 쪽에서는 2차원 이웃 연결로 구현 가능한 이변수 자전거(bivariate bicycle) 부호가 표면부호와 비슷한 논리 오류율을 더 적은 물리 큐비트로 달성할 수 있음이 회로 수준 시뮬레이션으로 제시됐다 (arXiv:2404.17676). 한편 qLDPC가 아닌 연쇄부호(concatenated code) 쪽에서도, 물리 오류율 0.1%에서 표면부호 대비 큐비트를 90% 넘게 줄이고 임계값을 2.5%까지 끌어올린 프로토콜이 보고됐다 (arXiv:2402.09606). 최근에는 일반적(비확률적·결맞은) 잡음 모형에서도 상수 큐비트 오버헤드 내결함 계산이 가능함이 증명됐다 (arXiv:2512.02760).
잡음에 맞춘 부호 — 구조를 역이용하기. 하드웨어 잡음의 구조를 알면 정정이 쉬워진다. 위상이완(dephasing)에 치우친 편향 잡음에서는, 표면부호를 살짝 변형한 XZZX 부호가 임계값을 크게 끌어올린다 (arXiv:1812.08186). 중성원자의 '편향된 소실 오류'를 이용하면 2큐비트 게이트 임계값이 8.2%까지 올라가는데, 이는 일반 소실의 1.9배, 탈분극 잡음의 7.5배다 (arXiv:2302.03063). 잡음을 적으로만 보지 않고, 그 비대칭을 자원으로 쓰는 접근이다.
내결함 분산 구조 — 모듈을 잇기. 한 칩에 모든 큐비트를 욱여넣는 대신, 여러 양자 모듈을 네트워크로 잇는 방향도 있다. 분산 양자계산을 위한 내결함 구조들이 GHZ 상태 공유, 부호 블록 분산, 횡단 게이트·격자 수술 등으로 분류·분석됐고 (arXiv:2511.13657), 양자 입출력 자체를 내결함적으로 다루는 이론적 틀도 마련됐다 (arXiv:2408.05260). 모듈성은 표면부호를 넘어 대규모로 가는 현실적 통로로 꼽힌다.
정리하면 이렇다. 큐비트는 극도로 약하고, 복제도 안 된다. 그러나 여러 물리 큐비트를 얽어 하나의 논리 큐비트를 만들고, 데이터를 직접 보지 않고 신드롬만 읽어 오류를 진단·정정하면, 깨지기 쉬운 부품으로 믿을 수 있는 계산을 지을 수 있다. 임계값 정리가 그 가능성을 보증했고, 표면부호 실험들이 '임계값 이하'를 실제로 실증하며 약속을 데이터로 바꿔 냈다 (arXiv:2408.13687, arXiv:2207.06431).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초입이다. 우리는 이제 막 단일 논리 큐비트를 손익분기 너머로 보호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막대한 오버헤드, 매직 스테이트를 비롯한 보편 게이트의 비용, 실시간 디코더의 속도라는 세 난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 보소닉·qLDPC·분산 구조 같은 대안들도 아직 각자의 병목과 씨름하는 중이다. NISQ 시대의 한 고전적 진단이 말했듯, 100큐비트짜리 기계가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않는다 — 그것은 더 강력한 미래로 가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일 뿐이다 (arXiv:1801.00862).
LK-99의 여름이 "성배를 찾는 방법은 우리가 꽤 잘 갖췄다"를 보여줬다면, 양자오류정정의 이야기는 그 반대 방향의 교훈을 준다. 성배에 이르는 길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정리로 증명했고, 이제 그 길을 한 걸음씩 실제로 걷고 있다는 것. 다만 그 길은 길고, 정직하게 말하면 우리는 아직 그 초입에 서 있다.
이 글은 과학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인용한 근거의 상당수는 동료심사 전 프리프린트(arXiv)입니다. 추후 후속 연구로 세부 내용이 갱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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