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설계는 규칙대로 돌아갔는데, 값이 붙는 순간 무너진 시스템들. 사고를 하나씩 해부해 묻는다 — 무엇을 보장한다고 했고, 그 보장은 어디서 끊겼는가.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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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없이 1달러를 지키겠다는 설계는 2022년 5월에 무너졌다. 그런데 그 붕괴를 설명하는 형식모형은 붕괴보다 먼저 나와 있었고, 정작 그날 고장 난 것은 코드가 아니었다. 소각·발행 되먹임, 복수 균형, 차익거래의 정지, 그리고 담보형도 자유롭지 않은 '무엇이 무엇을 보장하는가'라는 질문.

롤업은 이더리움 위에 있으니 이더리움의 보안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말이 굳었다. 그런데 연구들을 따라가 보면 확실하게 상속되는 것은 '그 데이터가 거기 있다'는 성질이고, '그 상태가 옳다'는 성질은 이의제기라는 게임 — 사람과 자본과 시간이 드는 — 위에 서 있다. 데이터 가용성, 이의제기 기간, 시퀀서와 탈출구, 그리고 유효성 증명이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안 바꾸는지 항목별로 정리한다.

블록체인이 안전하면 그 위의 자산도 안전하다는 통념이 있다. 그런데 연구들이 집계한 가장 큰 손실은 체인 위가 아니라 체인 사이, 즉 브리지에서 났다. 브리지는 블록체인이 아니라 체인 밖의 약속 — 검증자 집합과 서명 키, 그리고 잠긴 것과 발행된 것의 대응 —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왜 같은 유형으로 반복되는지, 신뢰를 줄이려는 설계들이 무엇과 맞바꾸는지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