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is 아티클
가게에는 왜 '사장님'이 있을까
코스의 기업의 본질 (1937)
가게에는 왜 '사장님'이 있을까
듣는 사람은 아이, 읽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이 페이지는 이야기를 들은 뒤 아이가 던질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이야기 대본은 재생 중 스크립트 버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다루나
세상은 대부분 "값을 매기고 서로 사고파는" 방식으로 저절로 돌아가는데, 왜 회사 안에서는 그 방식을 안 쓰고 그냥 "이거 해"라고 지시할까.
매번 새로 사람을 구하고 값을 흥정하는 데도 비용이 듭니다(찾는 수고, 협상하는 시간, 약속을 문서로 남기는 일 등). 한 번 계약해 두고 그 안에서 지시만 하면 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 코스가 본 회사의 주된 존재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반대쪽 질문도 던집니다. 그럼 왜 세상 전체가 회사 하나로 안 뭉칠까? 답은 "안에서 다 관리하는 것도 커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날 실제로 있었던 일
- 로널드 코스(1910~2013)는 영국의 경제학자입니다. 1937년, 아직 20대에 Economica(경제학 학술지)에 「The Nature of the Firm(기업의 본질)」을 발표합니다.
- 논문의 실제 문장(원문 확보): "회사를 세우는 게 이득이 되는 주된 이유는, 가격 기구를 쓰는 데에도 비용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이게 이 편의 핵심입니다.
- 논문 안에는 경제학자 D. H. 로버트슨의 문장을 코스가 인용한 유명한 비유가 나옵니다 — "무의식적 협력이라는 바다 위에, 마치 버터밀크 통 속에 뭉친 버터 덩어리처럼, 의식적인 힘(=회사)이 뭉친 섬들이 떠 있다." 세상은 대부분 아무도 지휘하지 않아도 돌아가지만, 군데군데 누군가 지휘하는 곳(=회사)이 섬처럼 있다는 뜻입니다.
- 이 논문은 2만 3천 회 넘게 인용됐습니다(OpenAlex 기준).
- 1991년, 코스는 이 논문(과 1960년 논문 「The Problem of Social Cost」)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습니다. 공식 수상 사유는 "거래 비용과 재산권이 경제 제도에서 갖는 의미를 밝힌 공로"입니다.
아이가 물어볼 만한 질문
"그럼 회사는 왜 안 없어져?" 정반대로, 이 논문은 "회사가 왜 있는가"를 설명합니다. 매번 새로 사람을 구하고 흥정하는 게 힘드니까, 한 번 약속해 두고 계속 쓰는 게 더 편해서 생긴 게 회사입니다.
"그럼 세상 사람이 다 한 회사에서 일하면 되잖아?" 이 편의 반전이 여기 있습니다. 회사가 계속 커지면, 안에서 누가 뭘 하는지 관리하는 것도 점점 힘들어집니다. 어느 지점부터는 안에서 시키는 것보다 밖에서 새로 계약하는 게 오히려 더 쌉니다. 그래서 회사는 딱 그 지점까지만 커집니다.
"우리 반에도 이런 게 있어?" 있습니다. 조별 과제에서 "역할을 한 번 정해두면" 매번 누가 뭘 할지 다시 싸우지 않아도 됩니다. 반장이 있는 것도 비슷합니다 — 매번 반 전체가 회의해서 정하는 대신, 반장이 정해서 지시하면 훨씬 빠릅니다.
"그럼 지시받는 사람은 손해 아니야?"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매번 새로 일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 안 해도 되고, 정해진 만큼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게 그 사람에게도 이득일 수 있습니다. 논문도 이 계약을 "정해진 한도 안에서 지시를 따르기로 하는 약속"이라고 설명합니다 — 한도가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야기에 담긴 개념
- 거래 비용 — 사람을 찾고, 값을 흥정하고, 약속을 문서로 남기는 데 드는 수고와 시간.
- 회사(기업) — 그 비용을 아끼려고, 시장에서의 매번 거래 대신 한 번의 계약과 지시로 대체한 조직.
- 회사의 한계 — 안에서 관리하는 비용이 시장 거래 비용보다 커지는 지점에서 회사는 더 안 커진다.
무엇이 근거이고 무엇이 전해지는 이야기인가
논문(1937)에서 확인되는 것 정확한 서지사항(Economica 4권 16호, 1937년), 저자, 인용수(2만 3천 회 이상), 그리고 본문에 실제로 나오는 문장("가격 기구를 쓰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 — 이 편의 핵심 문장은 원문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버터밀크 비유도 원문에 실제로 인용돼 있습니다(코스가 D. H. 로버트슨의 표현을 가져온 것).
단순화한 것 논문의 실제 예시는 레모네이드 가게가 아니라 공장·부서·노동자 계약입니다. 아이에게는 여름 레모네이드 가게와 동생이 훨씬 가깝다고 판단해 바꿨습니다(원리는 동일 — "매번 새 계약" 대 "한 번의 계약 + 지시"). 코스가 이 논문을 발표한 때의 나이는 정확히 스물여섯이었지만(착상 자체는 스물한 살 학부생 시절 미국 여행에서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편에서는 "20대"로만 표현했습니다.
근거와 그 뒤
원논문 — Ronald H. Coase, "The Nature of the Firm," Economica 4(16), 1937, 386–405. Paperis 「거인의 어깨」 경제 분야에 등재돼 있습니다(인용 23,357회, 2026-08-02 기준).
이 논문이 낳은 것
- 거래비용경제학이라는 새 분야 — 왜 어떤 일은 회사 안에서, 어떤 일은 외주(아웃소싱)로 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적 뼈대가 됐습니다.
- 오늘날의 "만들 것인가, 살 것인가" 결정 — 회사가 부품을 직접 만들지 외부에서 사 올지 정할 때, 지금도 이 논문의 논리(어느 쪽이 거래 비용이 덜 드는가)가 쓰입니다.
- 코스의 또 다른 대표작 — 1960년 논문 「The Problem of Social Cost」에서는 "권리를 누가 갖는가"가 자원 배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뤘고, 이 역시 노벨상 수상 사유에 함께 언급됩니다.
함께 해볼 것
- 집에서 "한 번 정하기"를 실천해 보기. 매번 "오늘 누가 설거지해?"로 싸우는 대신, 이번 주 요일별 당번표를 한 번만 정해서 붙여 두고 비교해 보세요.
- 아이와 함께 학교의 "정해진 역할"(주번, 청소 당번, 모둠장)을 떠올려 보고, 이게 왜 매번 새로 정하는 것보다 편한지 이야기해 보기.
- 가게 놀이를 하면서, "매번 새 친구를 데려와 값을 흥정하기"와 "한 번 정해서 계속 도와달라고 하기" 두 방식을 실제로 비교해 보기.
🏛️ 이 글의 뿌리가 된 논문
이 글이 근거로 삼은 논문 중 ‘거인의 어깨’에 오른 초석 연구예요. 개념을 익혔다면 원전으로 가보세요.
거래 비용의 개념을 도입하여 기업의 존재 이유와 경계를 설명했습니다.
이 분야의 거인의 어깨 →
근거 논문 (1)
- The Nature of the Firm (1937)PMID openalex:W201593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