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is 아티클
사탕 두 개를 딸까, 한 개를 잃을까
카너먼·트버스키의 손실 회피 (1979)
사탕 두 개를 딸까, 한 개를 잃을까
듣는 사람은 아이, 읽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이 페이지는 이야기를 들은 뒤 아이가 던질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이야기 대본은 재생 중 스크립트 버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다루나
똑같은 크기의 이득과 손해인데, 왜 손해가 훨씬 크게 느껴질까.
동전을 던져 이기면 사탕 두 개를 받고 지면 사탕 한 개를 내놓는 게임이 있다면, 숫자로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게임입니다(여러 번 하면 결국 이득). 그런데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망설이거나 안 하려 합니다. 손해가 이득보다 심리적으로 더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이 발견이 노벨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그리고 그 상을 받은 사람이 발견에 참여한 두 사람 중 한 명뿐이었다는 씁쓸한 뒷이야기로 닫습니다.
그날 실제로 있었던 일
- 대니얼 카너먼(1934~2024)과 아모스 트버스키(1937~1996), 두 심리학자가 1979년 Econometrica(계량경제학 학술지)에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전망 이론: 위험 하의 의사결정 분석)」를 발표합니다.
- 논문이 스스로 요약한 핵심 문장(각 색인 서비스가 초록 자리에 싣는 요약문): "가치 함수는 이득에서는 오목하고 손실에서는 대체로 볼록하며, 일반적으로 이득보다 손실에서 더 가파르다(steeper for losses than for gains)." 이것이 손실 회피의 수학적 서술입니다 — 같은 크기라도 손실 쪽 곡선이 더 가파르게, 즉 더 크게 반응합니다.
- 이 논문은 지금까지 4만 6천 회 넘게 인용됐습니다(OpenAlex 기준) — 사회과학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중 하나입니다.
- 이후 여러 실험에서 "손실이 이득보다 얼마나 더 크게 느껴지는가"를 직접 측정했고, 약 2배(손실 회피 계수 λ≈2)가 자주 보고되는 값입니다. 다만 이건 고정된 상수가 아닙니다. 손실 회피가 얼마나 단단한 현상인지는 지금도 논쟁 중이어서, 한 종설은 원자료를 다시 검토한 뒤 "아주 큰 손실은 무겁게 계산되지만 작은 손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최근 연구들이 손실 회피를 재현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적습니다(PMID 29663131). 아래 「함께 해볼 것」의 사탕 게임에서 아이가 선뜻 하겠다고 해도 이상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 오히려 그때가 "왜 나는 안 망설였을까"를 함께 이야기할 기회입니다.
- 2002년, 카너먼은 이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습니다(그해 상은 실험경제학의 버넌 스미스와 절반씩 나눠 받았습니다). 함께 발견한 트버스키는 받지 못했습니다 — 노벨상은 생존자에게만 수여되는데, 트버스키가 1996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함께 발견한 것을, 한 사람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물어볼 만한 질문
"그럼 손해 보는 게 진짜로 더 나쁜 거 아니야?" 크기만 보면 아닙니다. 사탕 한 개를 잃는 것과 사탕 한 개를 못 받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같은 크기입니다. 다만 우리 마음이 그걸 다르게 느낍니다. 이 편의 핵심은 "손해가 크다"가 아니라 "손해가 실제보다 크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럼 게임을 해야 돼, 말아야 돼?" 숫자로만 보면(이길 때 둘, 질 때 하나) 여러 번 할수록 유리합니다. 그런데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 딱 한 번뿐이고 사탕이 그거 하나뿐이라면 신중해도 됩니다. 이 편이 가르치려는 건 "항상 해라"가 아니라, 내가 왜 망설이는지 스스로 알아채는 것입니다.
"트버스키 아저씨는 억울하지 않았어?"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트버스키 개인의 실수나 잘못이 아니라 노벨상의 규칙(1974년부터 공식화된, 생존자에게만 수여)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카너먼은 이후 인터뷰에서도 이 연구가 트버스키와의 공동 작업이었음을 늘 강조했습니다.
"이거 사탕 말고 다른 데도 있어?" 아주 많습니다. 갖고 있던 장난감이 고장 났을 때 느끼는 속상함이, 그만큼 좋은 새 장난감을 받았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보통 더 큽니다. 어른들의 경우 투자한 돈을 잃을까 봐 필요 이상으로 조심하는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됩니다.
이야기에 담긴 개념
- 손실 회피 — 같은 크기라도 손실이 이득보다 심리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 현상.
- 가치 함수 — 실제 크기가 아니라 마음이 매기는 크기를 그린 곡선. 손실 쪽이 더 가파릅니다.
- 숫자와 느낌의 차이 — 계산으로는 맞는 선택인데 느낌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상황을 알아채는 것.
무엇이 근거이고 무엇이 전해지는 이야기인가
논문(1979)에서 확인되는 것 정확한 서지사항(Econometrica 47권 2호, 263~291쪽), 저자 두 명, 인용수(4만 6천 회 이상), 그리고 논문이 스스로 요약한 문장("가치 함수는... 손실에서 더 가파르다") — 이 편의 핵심 문장은 논문의 이 요약 문장을 그대로 근거로 삼았습니다(1979년 Econometrica 지면에는 별도의 초록란이 없고, 이 문장은 논문 본문과 각 색인 서비스가 싣는 요약문에 실려 있습니다). 논문은 이 밖에도 확실성 효과·분리 효과 등 더 많은 내용을 다루는데, 이 편은 그중 손실 회피 한 가지에만 집중했습니다.
후속 연구로 확인되는 것 "손실 회피 계수 λ≈2"는 1979년 원논문의 숫자가 아니라, 이후 여러 실험이 측정해 자주 보고한 평균값입니다. 예를 들어 코카인 사용자의 손실 회피를 측정한 2017년 연구는 "이론적·경험적으로 통용되는 표준값 λ=2"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정작 그 집단에서 측정된 값은 λ≈1 — 손실과 이득을 거의 같은 크기로 느끼는 상태였습니다(PMID 28922652). 같은 현상도 사람과 상태에 따라 이만큼 달라집니다.
단순화한 것 논문의 실제 실험은 사탕이 아니라 가상의 금액과 확률을 제시하는 설문이었습니다(예: "확실히 얼마를 받는 것"과 "얼마의 확률로 더 큰 돈을 받는 것" 중 고르기). 아이에게는 사탕 내기가 훨씬 가깝다고 판단해 바꿨고, 정확히 2배 비율(둘 대 하나)을 게임 규칙으로 삼은 것도 실측 평균값(λ≈2)에 맞춘 설계입니다.
근거와 그 뒤
원논문 — Daniel Kahneman, Amos Tversky,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 Econometrica 47(2), 1979, 263–291. Paperis 「거인의 어깨」 경제 분야에 이미 등재돼 있습니다(인용 46,788회, 2026-08-02 기준).
이 논문이 낳은 것
- 행동경제학이라는 새 분야 — "사람은 늘 합리적으로 계산한다"는 기존 경제학의 전제에 심리학적 현실을 더해, 지금은 별도 학문 분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일상 곳곳의 설계 — 보험 상품, 가격 표시("50% 할인" vs "반값"), 구독 서비스의 무료 체험(그만두면 "손해 본다"는 느낌을 이용) 등 다양한 곳에서 손실 회피 원리가 쓰입니다.
- 카너먼의 이후 행보 — 2011년에 이 연구를 포함한 자신의 연구 인생을 정리한 책 『Thinking, Fast and Slow(생각에 관한 생각)』을 냈고, 이 책도 널리 읽혔습니다.
함께 해볼 것
- 직접 게임 해보기. 동전(또는 가위바위보)으로 이기면 사탕(또는 스티커) 두 개, 지면 한 개를 내놓는 놀이를 해보고, 하기 전에 아이에게 "할래, 말래?"를 먼저 물어보세요. 망설인다면 왜 망설였는지 이야기해 보기.
- 아이가 뭔가를 잃어버리고 속상해할 때, "혹시 이게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어"라고 짚어 주기(달래는 말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는 도구로).
- 광고나 세일 문구를 같이 찾아보기 — "지금 안 사면 손해!"처럼 손실을 강조하는 표현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지 함께 세어 보기.
🏛️ 이 글의 뿌리가 된 논문
이 글이 근거로 삼은 논문 중 ‘거인의 어깨’에 오른 초석 연구예요. 개념을 익혔다면 원전으로 가보세요.
인간의 비합리적 의사결정 패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행동경제학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이 분야의 거인의 어깨 →
근거 논문 (1)
-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 (1979)PMID openalex:W3011865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