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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 남이 못 보고, 몰래 바뀌지 않고, 필요할 때 열리는 것

기밀성·무결성·가용성에서 위협 모델, 취약점과 패치, 그리고 완벽하게 막을 수 없을 때 하는 일까지

🌱첫걸음✦AI 생성컴퓨터과학·AI · 2026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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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 남이 못 보고, 몰래 바뀌지 않고, 필요할 때 열리는 것

한 달 동안 열리지 않은 기록

2020년 10월 28일, 미국의 한 병원 네트워크에서 직원 한 명이 이메일 한 통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있는 기관에서 온 정상적인 개인 메일이었는데, 그 기관이 이미 뚫려 있었습니다. 메일을 연 뒤 풀려난 해로운 프로그램은 결국 1,300대가 넘는 서버를 잠가 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공격자는 연락처를 적은 파일을 남겼지만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편집자 글에 실린 사례 보고).

정보팀은 본원을 지키려고 곧바로 네트워크 접속을 모두 끊었습니다. 그 덕에 같은 네트워크의 다른 병원들은 지켰지만, 본원은 거의 모든 업무가 멈췄습니다. 환자 기록과 전화, 인터넷, 이메일을 쓸 수 없었고, 네트워크 전체가 함께 쓰는 환자 기록 시스템은 거의 한 달 동안 멈춰 있었습니다. 이 병원 방사선 치료과의 환자는 모두 치료가 얼마간 늦어졌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보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누군가 비밀을 몰래 빼 가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이 병원에서 드러난 피해는 그 장면과 달랐습니다. 필요한 기록을,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때 열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은행 앱에 바라는 것도 따져 보면 셋입니다. 내 계좌 내역을 남이 들여다보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보낸 금액과 받는 사람이 도중에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월급날 아침에 앱이 제대로 열리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이 세 바람에서 출발해, 무엇을 누구로부터 지킬지 정하는 일, 공격이 들어오는 자리와 그 자리를 고치는 일, 그리고 완벽하게 막을 수 없을 때 하는 일까지 따라갑니다.

은행 앱에 바라는 세 가지

은행 앱에 바란 세 가지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기밀성은 허락받은 사람만 그 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성질입니다. 내 계좌 내역을 나와 은행만 볼 수 있다면 기밀성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무결성은 정보가 허락 없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 고쳐졌다면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성질입니다. 보낸 금액에 0이 하나 더 붙거나 받는 계좌가 몰래 바뀌었다면 무결성이 깨진 것입니다.

가용성은 허락받은 사람이 필요할 때 그 정보와 시스템을 실제로 쓸 수 있는 성질입니다. 앞의 병원이 한 달 가까이 잃은 것이 가용성입니다.

보안의 세 성질을 집 한 채로 그린 도판. 커튼을 꼭 친 창은 기밀성(남이 못 본다), 봉인이 그대로인 채 현관 계단에 놓인 편지는 무결성(몰래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들어서는 열린 현관은 가용성(필요할 때 쓸 수 있다)을 가리킨다.

이 셋은 보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질로 꼽히고,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CIA 세 축」이라고 부릅니다 (DOI: 10.1002/9781394207510.ch1). 정보는 보낼 때도, 보관할 때도, 처리할 때도 이 세 성질을 지켜야 합니다 (DOI: 10.1002/9781118785317.weom070025). 메시지가 오가는 순간에도,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동안에도, 앱이 그 메시지를 화면에 띄우는 동안에도 지킬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셋 가운데 가용성은 정보 보안의 중요한 기둥인데도, 보안을 이야기할 때 그만큼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DOI: 10.4236/jis.2016.73014). 가용성을 흔드는 요인은 소프트웨어에도, 하드웨어에도, 네트워크에도 있습니다 (DOI: 10.4236/jis.2016.73014). 그래서 가용성을 지키는 일에는 공격을 막는 일과 함께 고장에 대비하는 일도 들어갑니다.

지키는 일과 쓰는 일은 서로 당기기도 합니다. 누가 무엇을 열 수 있는지 정하는 장치는 단단해야 하지만, 일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과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DOI: 10.1109/access.2025.3533145). 문을 너무 여러 겹으로 잠가 두면 주인도 들어가기 어려워집니다.

세 축에 더해, 지금 들어오려는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인지 확인하는 인증 같은 성질도 흔히 함께 요구됩니다 (DOI: 10.1002/9781394207510.ch1). 인증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 「비밀번호와 패스키」가 다룹니다. 세 축이 보안 실무가 하는 일을 다 담기에는 모자라다고 보고, 정보의 쓸모, 출처가 진짜인지, 누가 쥐고 있는지를 더해 여섯 요소로 넓히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DOI: 10.1002/9781118851678.ch3).

보안이 기본으로 지키는 것은 셋입니다. 남이 못 보는 것, 몰래 바뀌지 않는 것,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그 무렵 미국 여러 병원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편집자 글의 저자들은 앞의 병원이 당한 공격이 그 기관을 콕 집어 노린 것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DOI: 10.1002/acm2.13422). 표적으로 골라지지 않았어도 피해는 왔습니다.

위협은 기밀성·무결성·가용성 가운데 하나라도 해칠 수 있는 사람이나 사건입니다. 위협은 많고,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는 수동적인 것도, 직접 손을 대는 능동적인 것도 있습니다 (DOI: 10.1002/9781118785317.weom070025). 위협은 바깥에서도 오고 조직 안에서도 옵니다. 정보 보안을 정리한 2015년의 한 백과사전 항목은, 연구 결과들이 안팎의 위협이 모두 중요함을 받치고 대부분의 경우 안에서 온 위협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정리합니다 (DOI: 10.1002/9781118785317.weom070025). 여기서 안에서 온 위협에는 일부러 저지른 일뿐 아니라 실수도 들어갑니다.

모든 위협을 똑같이 막을 수는 없으니, 지킬 것과 상대를 먼저 고릅니다. 위협 모델은 무엇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지킬지를 미리 적어 둔 그림입니다. 같은 휴대폰이라도 잃어버린 휴대폰을 주운 사람을 걱정할 때와, 멀리서 내 메일 계정을 노리는 사람을 걱정할 때 지켜야 할 문이 다릅니다. 앞의 경우에는 손에 쥔 기기가 문이고, 뒤의 경우에는 인터넷 너머의 계정이 문입니다.

보안 전문가의 생각은 상대의 처지에 서 보는 데 모입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지킬 목표를 정하고, 노릴 만한 대상과 약한 자리와 위협을 찾고, 방어를 짜는 일이 모두 여기에 들어갑니다 (DOI: 10.1080/01611194.2017.1362063, 교육용 사례 글).

「얼마나」는 돈과 수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보 한 묶음을 지키는 데 들일 가장 알맞은 금액을 따진 경제 모형이 있습니다 (DOI: 10.1145/581271.581274, 경제 모형). 이 모형에서는 뚫렸을 때 잃을 손실이 같다면, 가장 뚫리기 쉬운 정보에 돈을 몰아주는 것이 꼭 최선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뚫리기 쉬운 정보는 지키는 데 터무니없이 큰돈이 들 수 있어서, 뚫리기 쉬운 정도가 중간인 정보에 힘을 모으는 편이 나을 수 있었습니다. 또 투자로 얻는 이득이 가장 커지는 금액은 뚫렸을 때 예상되는 손실의 작은 일부에 그쳤습니다 (DOI: 10.1145/581271.581274). 모든 것을 똑같이 단단하게 지킬 수는 없고, 무엇에 얼마를 쓸지 고르는 일이 위협 모델의 「얼마나」입니다.

무엇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지킬지 먼저 정해야, 어느 문에 어떤 자물쇠를 달지 정할 수 있습니다.

공격이 들어오는 자리

세상에 알려진 프로그램의 약한 자리에는 대개 공개 번호가 붙고, 미국의 국가 취약점 데이터베이스 같은 공개 목록에 기록이 쌓입니다 (DOI: 10.1145/3475960.3475985). 취약점은 공격자가 파고들어 만든 사람이 뜻하지 않은 일을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의 약한 자리입니다. 2021년 6월 9일까지 공개된 기록 가운데, 오픈소스 프로젝트 1,754곳에서 고친 흔적까지 찾아 모은 것만 5,365건입니다. 이 자료집은 새로 발견되거나 고쳐진 취약점을 따라 다시 모을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DOI: 10.1145/3475960.3475985). 취약점은 꾸준히 발견되고, 고친 기록도 이만큼 쌓입니다.

취약점과 이어지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시간입니다. 마감 압박은 머리에 걸리는 과부하, 지름길 판단과 꾸준히 이어지고, 그 결과는 자주 안전하지 않은 코드와 덜 된 보안 수정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그 영향은 상황과 일의 종류, 사람과 팀이 버티는 힘에 따라 다릅니다 (DOI: 10.1002/smr.70147).

사람도 약한 자리가 됩니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보안 사고 가운데 상당수는 사람을 파고든 데서 비롯합니다 (DOI: 10.1016/j.cose.2021.102267).

약한 자리로 들어오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해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악성코드는 사용자 몰래 해를 끼치려고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악성코드는 기밀성·무결성·가용성을 모두 겨냥하고, 개인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끈질기게 위협합니다 (DOI: 10.3390/app15147747). 병원 서버 1,300대를 잠근 것도 메일을 타고 들어온 악성코드였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악성코드의 여러 종류와, 사람을 속여 문을 열게 하는 공격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 「피싱과 사회공학」가 다룹니다.

많은 공격은 약한 자리를 찾아 들어오고, 그 자리는 프로그램에도 있고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고친 판과 그 사이의 틈

휴대폰과 컴퓨터는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패치는 이미 내놓은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고쳐 다시 내보내는 수정본입니다. 보안 업데이트에 실려 오는 것이 바로 패치입니다. 새로 드러나는 보안 문제에 맞서는 일은 끝없이 이어지는 패치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DOI: 10.1145/3133956.3134072).

패치는 깔려야 막습니다. 2004년 무렵까지 스스로 퍼져 나가는 악성코드가 대규모로 번지곤 했는데, 해당 취약점의 패치가 나온 지 오래된 경우에도 패치는 첫 방어선 노릇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사람들은 대개 패치를 바로 깔기를 꺼렸고, 패치가 불안정하고 깔 때 일을 방해한다고 여겼습니다. 그 무렵 새 방어법을 제안한 한 논문이 문제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DOI: 10.1145/1015467.1015489, 제안 논문의 문제 제기). 고친 판이 나온 날과 내 기기에 깔린 날 사이에는 틈이 있고, 그 틈 동안 이미 알려진 약한 자리가 열려 있습니다.

반대쪽 틈도 있습니다. 제로데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고친 판도 없는, 그래서 지키는 쪽이 대비할 날을 하루도 갖지 못한 취약점입니다. 이런 약점을 먼저 아는 공격자는 그 프로그램을 쓰는 곳이라면 들키지 않고 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공격은 드물고, 대개 공격이 발견된 뒤에야 자료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런 공격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흔히 벌어지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DOI: 10.1145/2382196.2382284).

업데이트를 미루면 이미 고쳐진 약점이 열린 채 남습니다. 업데이트를 마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약점은 남지만, 그런 약점을 파고드는 공격은 드뭅니다.

열쇠는 필요한 만큼만, 방어는 여러 겹으로

앱은 휴대폰의 민감한 기능과 정보를 쓰려면 권한을 받아야 합니다. 2011년 안드로이드 앱 940개를 살펴본 분석에서는 약 3분의 1이 쓰지도 않는 권한까지 받아 두고 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은 필요한 만큼만 받으려 애썼지만, 설명서가 모자라 때로 실패했습니다 (DOI: 10.1145/2046707.2046779).

권한 최소화는 어떤 부품에게 맡은 일을 끝내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의 권한만 주고, 나머지는 아예 쥐지 못하게 하는 설계 원칙입니다. 최소 권한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부품은 앱 하나일 수도, 회사 계정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집을 봐 주는 사람에게 현관 열쇠만 주고 서랍 열쇠는 주지 않으면, 그 열쇠를 잃어버려도 서랍은 잠긴 채 남습니다. 스마트폰과 브라우저는 앱마다 따로 떨어진 공간에서 제한된 권한으로 앱을 돌립니다 (DOI: 10.1109/sp.2012.24).

한 겹짜리 방어는 그 한 겹이 뚫리면 끝납니다. 다층 방어는 한 겹이 뚫려도 다음 겹이 막거나 알아챌 수 있게, 성격이 다른 방어를 여러 겹 겹쳐 두는 방식입니다. 랜섬웨어는 파일을 암호화하는 등으로 못 쓰게 만든 뒤, 풀어 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입니다(이 시리즈의 다른 편 「피싱과 사회공학」). 이 랜섬웨어를 막는 방법으로 다층 방어를 제안한 논문이 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백신 같은 보안 프로그램은 나아졌지만 그것만으로는 랜섬웨어를 잡아 멈추기에 모자랍니다. 직원 교육도 중요해졌지만 교육만으로도 한계가 있고, 사람의 실수는 여전히 악성코드가 들어오는 주된 입구입니다 (DOI: 10.1109/ccwc51732.2021.9375988).

그래서 이 논문은 보안 프로그램, 네트워크 출입 통제, 위험한 사이트 거르기, 이메일 보안, 백업, 직원 교육을 겹쳐 두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면 공격을 여러 지점에서 잡을 수 있고, 공격이 성공해도 돈을 내지 않고 자료를 되살릴 길이 남는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입니다 (DOI: 10.1109/ccwc51732.2021.9375988, 한 편의 제안 논문).

같은 생각은 의료 사고를 다룬 오래된 글에도 있습니다. 그 글은 실수를 보는 눈을 둘로 나눕니다. 사람을 보는 눈은 실수를 부주의나 태만 같은 개인의 문제로 보고 탓하고 다시 가르칩니다. 시스템을 보는 눈은 사람은 틀리기 마련이고 가장 잘 짜인 조직에서도 실수는 일어난다고 보고, 실수를 막거나 그 결과를 줄일 방어를 짭니다. 그 글이 그린 그림에서 방어와 장벽과 안전장치는 저마다 뚫릴 수 있고, 사고는 한 궤적이 그 겹들을 꿰뚫고 지나갈 때 일어납니다 (DOI: 10.1136/bmj.320.7237.768, 2000년 의료 안전 분야의 글).

어느 한 겹도 뚫릴 수 있으니, 열쇠는 필요한 만큼만 나눠 주고 방어는 여러 겹으로 쌓습니다.

완벽하게 막을 수 없을 때

첫 장면의 공격이 있고 다섯 달쯤 지난 2021년 3월 말, 미국의 또 다른 병원에서는 아침 일찍 악성코드가 병원 네트워크 전체로 퍼지는 것이 잡혔습니다. 정보팀은 병원 서버를 내렸고, 방사선 치료과에서만 사무용 컴퓨터 열 대가량이 뚫렸습니다. 이틀 뒤, 치료 기록 시스템은 공격 전날 밤에 만들어 둔 백업에서 되살아났고, 하루 20명가량인 환자의 치료가 다시 이어졌습니다. 다른 서버는 정보팀 일손이 모자라 복구가 오래 걸렸고, 그 사이 임시 시스템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한 물리학자가 네트워크 밖에 따로 떠 둔 최근 백업 덕이었고, 그 임시 시스템을 갖추는 동안 열 명이 안 되는 환자의 치료 시작이 2주 늦어졌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정보 보안을 정리한 앞의 백과사전 항목은 완벽한 보안은 바람직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룰 수 없다고 적습니다 (DOI: 10.1002/9781118785317.weom070025). 그래서 보안은 막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보안이 하는 일은 흔히 셋으로 나눠 봅니다. 뚫는 값을 올리고, 뚫린 것을 알아채고, 뚫린 뒤에 되살리는 일입니다.

값을 올리는 기법 가운데에는 프로그램을 일부러 알아보기 어렵게 뒤섞거나 기기마다 다르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기법이 노리는 것은 보안 구멍을 없애는 일보다, 공격자가 그 구멍을 파고들어 공격에 성공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입니다 (DOI: 10.1016/j.infsof.2018.07.007). 다만 뒤섞기는 구멍을 없애지 않으므로 그것만 믿을 수는 없고, 다른 방어 위에 덧붙이는 한 겹에 그칩니다. 방식이 드러나도 버티게 만드는 암호의 원칙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 「암호화」가 다룹니다.

알아채는 장치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지켜보며 침입을 잡아내는 장치는 널리 쓰이지만, 오경보가 많고 제로데이 공격을 잡아내는 비율은 낮다는 두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DOI: 10.1155/2022/9663052). 알아채는 겹까지 지나간 공격 앞에는 마지막 겹이 남습니다. 뚫린 뒤에 되살리는 일입니다.

되살리는 일의 한가운데에는 백업이 있습니다. 랜섬웨어를 다룬 한 게임이론 모형에서, 지키는 쪽은 공격을 막는 노력과 백업에 나눠 투자합니다. 이 모형에서 백업은 되살아날 길이면서, 몸값을 낮추게 만드는 압박 수단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되살리기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되살리는 비용이 너무 크면 백업은 아예 버려져 곧장 돈을 내는 최악의 경우로 갔습니다. 보험이 들어오면 지키는 쪽의 노력이 줄었는데, 줄어든 것은 주로 백업이었습니다 (DOI: 10.3390/g14020020, 게임이론 모형).

편집자 글의 저자들은 네트워크에서 떼어 둔 백업이 꼭 지켜야 할 자료에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예비 시스템과 자동 전환은 흔해졌지만, 네트워크 전체가 공격받으면 그것들도 함께 못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DOI: 10.1002/acm2.13422).

완벽한 보안은 없으므로, 보안은 뚫는 값을 올리고, 뚫린 것을 알아채고, 뚫린 뒤 되살리는 데까지 갑니다.

그 병원의 한 달을 다시 따라가기

이제 첫 장면의 병원으로 돌아가, 이 글의 말로 그 한 달을 다시 따라가 보겠습니다.

그 병원의 한 달을 네 컷으로 그린 삽화. 직원 한 명이 메일 한 통을 열고, 서버들이 잠겨 열리지 않는다. 정보팀이 네트워크 선을 뽑아 다른 병원은 지켰지만 이곳의 화면은 모두 꺼져 종이에 적는다. 되살리는 데는 몇 주와 몇 달이 걸렸다.

그 병원에 닥친 위협은 병원을 콕 집어 고른 상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들어온 길은 직원이 연 메일 한 통이었고, 그 메일을 보낸 기관이 먼저 뚫려 있었습니다. 그 길로 들어온 악성코드가 서버 1,300대를 잠갔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이 글의 말로 하면, 가장 먼저 드러난 피해는 가용성이었습니다. 정보가 빠져나갔는지는 그 글이 말하지 않습니다.

정보팀은 본원을 지키려고 네트워크 접속을 모두 곧바로 끊었고, 그 덕에 같은 네트워크의 다른 병원들은 지켰지만 본원은 거의 모든 업무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이 글의 말로 하면, 번지는 것을 막는 일과 가용성이 맞부딪힌 자리였습니다.

되살리는 데는 오래 걸렸습니다. 컴퓨터 5,000대가 넘게 지워지고 다시 깔렸고, 서버는 다시 세워지거나 깨끗하다는 확인을 받았습니다. 새로 세운 치료 기록 시스템이 첫 치료 장비에서 돌아가기까지 9일, 모든 장비에서 돌아가기까지 22일이 걸렸고, 원래 시스템은 약 3개월 뒤에야 복구됐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공격 순간 사라진 자료도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환자 세 명은 치료를 정해진 횟수보다 한 번 더 받거나 한 번 덜 받았고, 이 사실은 원래 시스템을 되살린 뒤에야 드러났습니다 (DOI: 10.1002/acm2.13422). 기록이 사라지면 그 기록을 믿고 움직이는 일도 틀어집니다.

편집자 글의 저자들이 속한 기관들은 이런 일을 겪은 뒤, 깨끗한 백업에서 시스템을 되살리는 절차 같은 정책을 갖췄습니다. 저자들은 시스템을 잃는 상황을 해마다 연습해 볼 수 있고, 일손이 모자라도 차례대로 되살릴 수 있게 프로그램마다 우선순위를 매겨 두어야 한다고 권합니다 (DOI: 10.1002/acm2.13422).

막는 겹이 뚫린 뒤의 몇 주와 몇 달도 보안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디를 더 볼까

기밀성을 지키는 대표 도구인 암호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못 숨기는지는 이 시리즈의 다른 편 「암호화」가 다룹니다. 들어오려는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인지 확인하는 일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 「비밀번호와 패스키」로 이어집니다.

사람을 속여 문을 열게 하는 공격과 랜섬웨어는 이 시리즈의 다른 편 「피싱과 사회공학」에 있습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어떻게 다른지는 이 시리즈의 다른 편 「개인정보와 익명화」가 다룹니다.

뚫는 값을 비싸게 만들어 지키는 자물쇠, 그리고 그 자물쇠의 열쇠가 새는 일은 「열쇠와 자물쇠 — 공개키는 왜 공개해도 안전한가」에 있습니다. 무결성의 뒷절, 곧 고친 사실이 드러나게 하는 장치는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장부가 성립하는 이유」가 다룬 변조 탐지로 이어집니다.

권한 최소화가 AI 에이전트를 지키는 데 어떻게 쓰이는지는 「남이 써 둔 문장이 내 지시가 될 때 — 프롬프트 인젝션」에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과 넓어진 권한이 실제 사고에서 어떻게 이어졌는지는 「커닝하려고 해킹한 AI — 오픈AI 에이전트는 왜 허깅페이스를 뚫었나」가 따라갑니다.

근거 논문

  • "Introduction to Computer Security" (2024, 단행본 장) — DOI: 10.1002/9781394207510.ch1 — 세 가지 기본 보안 서비스를 CIA 세 축(기밀성·무결성·가용성)이라 부르고, 이에 더해 인증·인가·부인방지가 흔히 요구된다.
  • "Information Systems Security" (2015, 백과사전 항목) — DOI: 10.1002/9781118785317.weom070025 — 전송·저장·처리 세 상태에서 CIA를 지키는 것이 정보 보안 관리. 완벽한 보안은 바람직하지만 이룰 수 없다. 능동·수동 위협, 안팎 위협이 모두 중요하며 대부분의 경우 내부 위협의 피해가 가장 크다.
  • "Information Availability: An Insight into the Most Important Attribute of Information Security" (2016) — DOI: 10.4236/jis.2016.73014 — 가용성은 중요한 기둥인데도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네트워크 요인.
  • "A Systematic Review of Access Control Models: Background, Existing Research, and Challenges" (2025, 체계적 문헌고찰) — DOI: 10.1109/access.2025.3533145 — 강한 접근 통제는 필수지만 운영 효율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 "Toward a New Framework for Information Security?" (2012, 단행본 장) — DOI: 10.1002/9781118851678.ch3 — CIA 세 축은 실무를 담기에 불충분하다며 여섯 요소(가용성·쓸모·무결성·진본성·기밀성·소유)를 제안.
  • "Are you ready for a cyberattack?" (2021, 편집자 글·사례 보고) — DOI: 10.1002/acm2.13422 — 세 기관의 사이버 공격 경험. 정상 메일 → 서버 1,300대 이상 암호화, 망 차단으로 다른 병원 보호·본원 마비, 기록 시스템 거의 한 달, 9일·22일·약 3개월, 세 환자 치료 횟수 ±1. 다른 기관은 전날 밤 백업으로 이틀 만에 복구. 오프라인 백업이 결정적, 예비·자동 전환은 망 전체 공격 땐 못 쓸 가능성.
  • "Cybersecurity: Exploring core concepts through six scenarios" (2017, 교육용 사례) — DOI: 10.1080/01611194.2017.1362063 — 핵심 개념은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기에 모인다(상대 이해·목표 정의·대상·취약점·위협·위험 파악·방어 설계).
  • "The economics of information security investment" (2002, 경제 모형) — DOI: 10.1145/581271.581274 — 잠재 손실이 같다면 가장 취약한 정보에 투자를 몰아주는 것이 꼭 최선은 아니다. 기대 손실의 작은 일부만 쓰는 것이 기대 이득을 최대화.
  • "CVEfixes: automated collection of vulnerabilities and their fixes from open-source software" (2021) — DOI: 10.1145/3475960.3475985 — NVD의 CVE 기록에서 수정까지 모은 자료집. 2021년 6월 9일까지 1,754개 프로젝트의 5,365개 CVE.
  • "A Systematic Review of Time Pressure and Cybersecurity Decision-Making in Software Development" (2026, 체계적 문헌고찰) — DOI: 10.1002/smr.70147 — 시간 압박은 과부하·지름길 판단과 이어지고 안전하지 않은 코딩·불충분한 패치로 나타나지만, 영향은 맥락에 따라 다르다.
  • "Enhancing employees information security awareness in private and public organisation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2021, 체계적 문헌고찰) — DOI: 10.1016/j.cose.2021.102267 — 조직의 보안 사고 상당수는 사람 요소를 파고든 데서 비롯한다.
  • "Systematic Review: Malware Detection and Classification in Cybersecurity" (2025, 체계적 문헌고찰) — DOI: 10.3390/app15147747 — 악성코드는 CIA를 겨냥하는 끈질긴 위협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에 영향.
  • "A Large-Scale Empirical Study of Security Patches" (2017) — DOI: 10.1145/3133956.3134072 — 끝없는 패치가 새 보안 문제 대응의 중심 역할. 682개 프로젝트의 3,000여 취약점·4,000여 수정 분석.
  • "Shield" (2004) — DOI: 10.1145/1015467.1015489 — 패치가 오래전에 나와 있어도 대규모 웜 공격의 첫 방어선으로 효과적이지 못했다. 사람들은 패치를 불안정하고 방해된다고 여겨 바로 깔기를 꺼렸다.
  • "Before we knew it" (2012) — DOI: 10.1145/2382196.2382284 — 제로데이 공격은 공개되지 않은 취약점을 파고들어 들키지 않고 아무 표적이나 공격하게 한다. 드물고 발견 뒤에야 자료가 생겨 지속·빈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Android permissions demystified" (2011) — DOI: 10.1145/2046707.2046779 — 앱 940개 중 약 3분의 1이 과잉 권한. 개발자는 최소 권한을 따르려 했으나 API 문서 부족으로 때로 실패.
  • "User-Driven Access Control: Rethinking Permission Granting in Modern Operating Systems" (2012) — DOI: 10.1109/sp.2012.24 — 현대 플랫폼은 각 앱을 제한된 권한의 격리된 환경에서 실행한다.
  • "A Multi-Layered Defense Approach to Safeguard Against Ransomware" (2021, 제안 논문) — DOI: 10.1109/ccwc51732.2021.9375988 — 백신만·교육만으로는 모자라고 사람 실수가 주된 입구. 여러 겹 방어로 여러 지점에서 잡고, 성공해도 몸값 없이 복구.
  • "Human error: models and management" (2000, 의료 안전) — DOI: 10.1136/bmj.320.7237.768 — 사람 접근과 시스템 접근. 사람은 틀리기 마련이고 실수는 예상된다. 방어·장벽·안전장치는 뚫릴 수 있다.
  • "Diversification and obfuscation techniques for software security: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2018, 체계적 문헌고찰) — DOI: 10.1016/j.infsof.2018.07.007 — 목표는 보안 구멍 제거가 아니라 공격자가 파고들기 어렵게 만드는 것.
  • "A Systematic Review on Hybrid Intrusion Detection System" (2022, 체계적 문헌고찰) — DOI: 10.1155/2022/9663052 — 침입 탐지의 두 한계: 높은 오경보율과 제로데이 공격 탐지율 저조.
  • "Deterrence, Backup, or Insurance: Game-Theoretic Modeling of Ransomware" (2023, 게임이론 모형) — DOI: 10.3390/g14020020 — 백업은 복구 수단이자 몸값을 낮추는 압박. 복구 비용이 크면 백업 포기 → 곧장 지불. 복구는 보장되지 않는다. 보험은 노력을 줄이고 주로 백업을 줄인다.
📚 보안 첫걸음 — 집과 열쇠, 그리고 초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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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보안 — 남이 못 보고, 몰래 바뀌지 않고, 필요할 때 열리는 것
  2. 2.암호화 — 내용은 잠가도 드나든 기록은 남는다
  3. 3.비밀번호와 패스키 — 내가 나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나
  4. 4.피싱과 사회공학 — 문을 부수는 대신 초인종을 누른다
  5. 5.개인정보와 익명화 — 이름을 지워도 사람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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