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is 아티클
비탈에 그은 선 — 기준 범위와 진단 기준선 입문
결과지의 「정상 범위」, 병의 선, 치료의 선은 각각 어디서 오고, 선이 옮겨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비탈에 그은 선 — 기준 범위와 진단 기준선 입문
결과지의 별표 하나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으면 스무 줄 남짓한 숫자 가운데 한두 줄 옆에 H나 L 같은 표시가 붙어 있곤 합니다. 그 표시는 숫자가 결과지에 적힌 범위를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검사실이 낮음·높음·비정상으로 표시한 작은 차이는 환자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안길 수 있고, 이렇게 「정상 범위」 밖으로 표시되는 결과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보다 훨씬 많습니다 (PMID 40268322). 이유는 먼저 그 범위를 만드는 방법에 있고, 검사실마다 다른 검사 방법, 나이·성별·인종·계절에 따른 차이, 우연한 흔들림이 거기에 보탭니다 (PMID 40268322).
결과지와 진료실에서 만나는 선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첫째는 결과지 숫자 옆에 적힌 범위로, 건강한 사람들의 값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둘째는 진단 기준선으로, 어떤 값부터 병이라고 부를지를 정합니다. 셋째는 치료 기준선으로, 어떤 값부터 치료를 시작할지를 정합니다. 세 선은 만드는 재료가 달라서, 같은 숫자 위에 놓여도 뜻이 다릅니다. 혈압이 좋은 예입니다. 고혈압은 혈압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고, 어느 값부터 높다고 할지는 지침이 그은 선입니다.
이 글이 끝까지 쓸 그림은 하나입니다. 병의 위험은 어느 값에서 갑자기 뛰는 계단보다, 값이 오를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비탈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 기준선과 치료 기준선은 그 비탈의 어딘가에 칠한 선입니다. 검사 하나가 병을 얼마나 잘 가려내는지, 선을 옮길 때 놓치는 사람과 잘못 걸리는 사람이 어떻게 맞바뀌는지는 「검사는 무엇을 말해 주나 — 민감도·특이도와 사전확률 입문」에서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그 계산을 다시 하지 않고, 선 자체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지를 따라갑니다.
기준 범위 — 건강한 사람 가운데 95%
기준 범위를 만드는 표준 절차는 건강한 사람을 적어도 120명 모으는 데서 시작합니다. 나이대·성별·인종·검사 방법을 맞춘 집단에서 값을 재고, 그 가운데 95%를 「정상 범위」로 삼습니다 (PMID 40268322). 기준 범위는 건강한 사람들의 값을 모아 아래위 끝을 2.5%씩 덜어 낸, 가운데 95%가 드는 범위입니다. 이 방식은 정의상 건강한 사람 가운데 5%를 비정상 결과로 표시합니다 (PMID 40268322).
이 5%는 검사 하나에 대한 이야기라, 검사를 여럿 하면 몫이 커집니다. 가상의 계산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검사 결과들이 서로 전혀 상관없다고 치고 건강한 사람이 검사 스무 가지를 받으면, 스무 가지가 모두 범위 안에 들 확률은 0.95를 스무 번 곱한 약 36%입니다. 나머지 약 64%는 적어도 한 줄에 표시를 받습니다. 실제 검사 항목들은 서로 얽혀 있어서 이 숫자 그대로는 아닙니다. 그래도 검사가 늘수록 표시를 받는 건강한 사람의 몫이 커진다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결과지의 별표 하나만으로는 병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기준 범위는 누구를 참고 집단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상값은 검사받는 사람과 같은 조건의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PMID 8796934). 그래서 기준 범위를 세우는 절차에는 나이·성별 같은 기준으로 집단을 나눌지를 미리 정하는 단계가 들어 있습니다 (PMID 18852866). 같은 검사라도 검사실의 방법, 나이, 성별, 인종, 계절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PMID 40268322). 아이와 노인은 지금도 기준 범위를 세우기 어려운 집단으로 꼽힙니다 (PMID 26981015). 참고 집단을 바꾸면 선도 바뀝니다. 2017년 미국 소아 고혈압 지침은 아이들의 혈압 기준표를 정상 체중 아이들의 자료로 새로 만들었습니다 (PMID 28827377).
범위 안에 든 값도 병이 없다는 보증이 되지는 못합니다. 폐활량 검사는 낮은 값만 문제로 보기 때문에 아래쪽 선 하나만 씁니다. 정상 하한은 같은 나이·키·성별의 건강한 사람들 가운데 아래쪽 5%를 가르는 선입니다. 이 선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의 5번째 백분위로 정합니다 (PMID 22222132). 흔히 쓰는 어림 규칙처럼 모든 사람에게 같은 비율 하나를 선으로 쓰면, 젊고 키 큰 사람은 덜 진단되고 나이 들고 키 작은 사람은 더 진단됩니다 (PMID 22222132). 정상 하한 근처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낮은 값과 초기 병의 값이 겹칩니다. 그래서 폐 기능 검사실로 의뢰된 환자처럼 검사 전부터 병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정상 하한보다 높은 값이 나와도 병이 있을 가능성이 없을 가능성보다 클 수 있습니다 (PMID 22222132). 그래도 이 종설은 진단되지 않은 뚜렷한 폐질환을 찾는 데는 질 좋은 폐활량 검사가 여전히 가장 좋은 도구라고 결론지었습니다 (PMID 22222132). 검사 전의 가능성이 어디서 오는지는 「사전확률은 어디서 오는가 — 병력과 진찰, 그리고 임상 예측규칙」에서 다뤘습니다.
기준 범위는 건강한 사람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적은 것이고, 병이 어디서 시작하는지를 적은 것은 아닙니다. 결과지에 범위와 함께 「당장 걱정할 일은 없음」, 「다음 진료 때 의사와 이야기할 것」, 「의사에게 연락해 조치를 받을 것」처럼 그 결과의 임상적 의미를 쉬운 말로 적어 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안도 있습니다 (PMID 40268322).
결정 한계 — 결과에서 거꾸로 그은 선
2형 당뇨병의 진단선인 당화혈색소 6.5%는 당뇨병을 모르던 사람들 가운데 망막병증이 얼마나 흔한지를 보고 정한 값입니다 (PMID 38615570).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가운데 포도당이 들러붙은 것의 비율입니다. 그리고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눈 안쪽에서 빛을 받는 막인 망막의 가는 혈관이 상하는 병입니다. 이 선을 만든 재료는 건강한 사람의 분포와 다릅니다. 건강한 사람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를 묻는 대신, 어느 값부터 합병증이 늘어나는지를 물어서 얻은 선입니다.
결정 한계(clinical decision limit)는 그 값을 경계로 병의 위험이나 치료의 득실이 달라진다는 근거로 정한 선입니다. 진단 기준선과 치료 기준선이 여기에 듭니다. 오래된 한 종설은 정상의 선이 흔히 「비정상이라고 불렸을 때 생기는 결과」를 보고 정해진다고 적었습니다 (PMID 8796934). 결과지에 같은 모양으로 적힌 숫자라도 어느 쪽으로 만든 선인지는 다를 수 있고, 기준 범위와 결정 한계를 헷갈리는 일은 검사실 의학에서 지금도 문제로 꼽힙니다 (PMID 26981015).
이런 선은 결과 자료가 쌓이면 다시 시험받습니다. 2006년에 건강검진을 받고 3년 뒤 다시 검사한 일본 성인 19,897명에서, 당화혈색소 6.5~6.9%인 사람은 5.0~5.4%인 사람보다 3년 안에 망막병증이 새로 생길 위험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았고, 5.5~6.4%인 사람에게서는 위험이 높아진 증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PMID 22891221). 저자들은 이 결과가 6.5% 선의 타당성을 받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콩팥 손상의 신호인 소변 알부민을 기준으로 선을 다시 찾아본 카타르의 당화혈색소 5.6% 이상 성인 2,920명에서는, 7.0% 아래의 어느 값도 콩팥 손상을 가장 잘 예측하는 선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PMID 38615570). 저자들은 망막병증에 바탕을 둔 6.5%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봤습니다. 두 연구는 각각 한 나라의 표본입니다.
선 아래위의 위험이 비탈처럼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찰 연구는 사람들의 생활에 손대지 않고, 원래 사는 대로 두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는 연구입니다. 이미 2형 당뇨병이 있는 영국 환자들을 지켜본 관찰 연구에서, 당화혈색소가 1%포인트 낮을수록 당뇨병과 관련된 결과의 위험은 21%,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은 37% 낮았고, 어느 결과에서도 위험이 갑자기 뛰는 문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PMID 10938048). 이 연구에서 위험이 가장 낮은 쪽은 당화혈색소가 정상 범위인 6.0% 미만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위험이 이렇게 이어지는 자리에서는, 선은 비탈 위에 칠한 결정의 표시가 됩니다. 다만 이 연구는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의 자료입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긋는 진단선 근처에서는, 앞의 일본 연구처럼 당화혈색소 6.0~7.0% 사이에 망막병증 위험의 문턱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PMID 22891221).
선을 칠하면 비탈의 정보 가운데 일부가 사라집니다. 이분화(dichotomization)는 이어지는 값을 선 하나로 잘라 위와 아래 두 무리로 나누는 일입니다. 진료에는 「병이다, 아니다」와 「치료한다, 안 한다」라는 결정이 필요해서 선을 긋습니다. 연구에서 값을 이렇게 둘로 자르면 대가가 따릅니다. 차이를 찾아낼 힘을 크게 잃고, 다른 요인의 영향이 덜 걸러진 채 남으며, 자료 안에서 「가장 좋은」 선을 찾아 자르면 결과가 심하게 치우칩니다 (PMID 16217841). 이 논문의 저자들은 통계 분석에서는 이분화가 필요 없고, 특히 회귀분석의 설명변수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가상의 예로, 수축기 혈압에 130의 선을 그으면 129와 131은 다른 칸에 들고, 131과 179는 같은 칸에 듭니다. 선이 남기는 것은 「위냐 아래냐」뿐이고, 비탈의 기울기는 버려집니다.

비탈 위에 선을 하나 더 칠하면 병의 앞 단계가 생깁니다. 당뇨 전단계는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의 선에는 이르지 않은 구간입니다. 당뇨 전단계인 사람 가운데 해마다 5~10%가 당뇨병으로 넘어가고, 비슷한 몫은 정상 혈당으로 돌아갑니다 (PMID 22683128). 같은 종설은 당뇨 전단계를 당뇨병 위험이 높은 상태로 보고, 관찰 연구에서 초기 콩팥병·망막병증·큰 혈관 질환의 위험과 연관이 보였으며, 생활 습관 개선으로 당뇨병 위험이 40~70% 줄었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PMID 22683128). 이 구간을 따로 하나의 병으로 볼지는 논쟁거리이고, 한 종설은 여러 장기에서 보이는 변화를 근거로 별개의 임상 상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PMID 30935247). 기관마다 이 구간의 선을 어디에 긋는지는 「혈당 검사는 무엇을 재는가 — 세 가지 숫자와, 기관마다 그은 선」에서 다뤘습니다.
선이 옮겨진 해 — 2017년 미국의 고혈압
2017년, 미국의 고혈압 진단선이 140/90에서 130/80mmHg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가 함께 낸 그해 지침(아래에서는 2017 미국 지침)은 혈압이 꾸준히 130/8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기로 했고 (PMID 31521481), 그 전까지 미국에서 쓰던 지침(JNC7)의 선은 140/90이었습니다 (PMID 33384395). 혈압의 선은 처음부터 움직여 왔습니다. 여러 국제기구와 학회가 낸 고혈압 지침 32편을 거슬러 보면, 1970년대 말 160/95에서 시작한 선이 차츰 내려왔고 개인의 심혈관 위험에 따라 갈렸습니다 (PMID 42029627). 최근 10년에는 방향도 갈라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국제고혈압학회와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일반 인구에 140/90을 유지했고, 유럽과 미국의 학회들은 선과 치료 목표를 더 낮췄습니다 (PMID 42029627). 진단선만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유럽 지침은 140/90에서, 미국과 캐나다 지침은 130/80에서 고혈압 진단을 시작했습니다 (PMID 31030859).
같은 사람들에게 두 선을 대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입니다. 2011~201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9,623명의 혈압을 미국 성인 전체로 환산하면, 고혈압인 성인의 몫은 JNC7 기준으로 31.9%, 2017 미국 지침 기준으로 45.6%였습니다 (PMID 29133599). 같은 비교에서 혈압약을 권하는 성인의 몫은 34.3%에서 36.2%로 늘었습니다. 고혈압이라는 이름표를 받는 사람은 14%포인트 가까이 늘었는데, 약을 권하는 사람은 2%포인트가 채 안 되게(1.9%포인트) 늘었습니다. 2017 미국 지침에서 고혈압이지만 약 대신 생활 습관 개선만 권하는 사람이 미국 성인의 9.4%였습니다 (PMID 29133599). 이미 혈압약을 먹는 사람 가운데 혈압이 치료 목표보다 높은 몫은 JNC7 기준 39.0%, 2017 미국 지침 기준 53.4%였고, 저자들은 많은 사람이 혈압을 더 강하게 낮추게 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차이는 2017 미국 지침이 진단선과 치료선을 갈라놓아서 생겼습니다. 130~139/80~89 구간을 1기 고혈압이라 부르는데, 이 구간인 사람 대부분은 곧바로 약을 시작할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PMID 31521481). 이 구간에서는 지침 처음으로 앞으로 심혈관 사건이 생길 절대적인 위험을 계산해 위험이 높은 사람인지를 가립니다. 2017 미국 지침은 위험이 높은 사람은 130/80 이상에서, 위험이 높지 않은 사람은 140/90 이상에서 약을 시작하도록 했고, 약을 쓴 적 없는 사람의 뇌졸중 재발 예방처럼 위험이 높아도 140/90에서 시작하는 예외를 두었습니다 (PMID 31521481). 진단선은 「이 사람의 혈압이 높은 쪽에 있다」는 이름표이고, 치료선은 「약으로 얻을 이득이 해보다 클 만큼 위험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절대적인 위험이 치료 결정에서 왜 중요한지는 「"위험 50% 감소"는 몇 명인가 — 상대위험·절대위험·NNT를 읽는 법」에서 다뤘습니다.
다른 나라에 같은 선을 대도 숫자가 움직입니다. 2011~2012년 중국의 45~74세 전국 표본 11,822명에 2017 미국 지침을 대 보면, 기존 기준과 견줘 고혈압의 몫은 44.1%에서 56.4%로, 약을 권하는 몫은 41.6%에서 49.1%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PMID 32521545). 이 연구의 저자들은 이 지침이 이득을 볼 사람에게 골라서 약을 권해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 그 이득은 지침이 받아들여지고 지켜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5년 인도 성인 180,335명(평균 40.6세) 조사에서는 고혈압의 몫이 140/90을 쓰는 JNC8 기준 29.7%에서 2017 미국 지침 기준 63.8%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PMID 33465185). 선을 옮기면 사람들의 혈압은 그대로인데 환자의 수가 바뀝니다.
새 선 위로 올라온 사람들에게도 위험은 실제로 있습니다. 혈압약을 먹지 않고 심근경색·뇌졸중·암을 앓은 적이 없는 중국 성인 10만여 명을 11년 남짓 지켜본 관찰 연구에서, 1기 고혈압인 사람은 정상 혈압인 사람보다 심근경색·뇌졸중·사망을 합친 결과의 위험이 20% 높았습니다 (PMID 37319412). 한 나라의 관찰 자료이지만, 130~139 구간이 비탈의 평평한 바닥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낮은 목표의 근거로 한 종설이 「획기적」이라고 부른 시험이 SPRINT입니다 (PMID 31030859). 심혈관 위험이 높지만 당뇨병이 없는 9,361명을 제비뽑기로 두 무리로 나눠, 한쪽은 수축기 혈압 120 미만을, 다른 쪽은 140 미만을 목표로 치료했습니다 (PMID 26551272). 시험은 중간값 3.26년 만에 일찍 멈췄습니다. 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심혈관 사망 등을 합친 결과가 120 미만 쪽에서 해마다 1.65%, 140 미만 쪽에서 2.19% 생겨 120 미만 쪽의 위험이 25% 낮았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도 27% 낮았기 때문입니다 (PMID 26551272). 그 대가로 저혈압·실신·전해질 이상·급성 콩팥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120 미만 쪽에서 더 많았고, 다치는 낙상은 늘지 않았습니다. 사건 판정을 마저 끝내고 시험 뒤 추적까지 더한 최종 보고에서도 이득과 부작용의 양상은 비슷했고, 심부전만은 두 무리의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PMID 34010531).
SPRINT를 포함한 여섯 개 시험의 참가자 80,220명을 모은 분석에서는, 혈압을 더 낮게 조절한 쪽이 중간값 3.2년 동안 심혈관 사건을 100명당 약 1.7명 줄였고, 저혈압·실신 같은 부작용을 100명당 약 1.8명 늘렸습니다 (PMID 40902616). 참가자의 82.6%가 아시아인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사건마다 무게를 매겨 견준 결과 순이득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줄어든 사건과 늘어난 부작용의 개수가 비슷할 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는 사건에 매긴 무게에 달려 있습니다. 목표를 낮게 잡을 근거로 SPRINT와 여러 메타분석을 들면서, 위험이 낮은 사람이 과한 치료로 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걱정과 저울질해야 한다고 정리한 종설도 있습니다 (PMID 31030859). 목표 혈압 같은 치료 목표치를 어떻게 읽을지는 「좋아진 숫자와 나아진 환자 — 대리 지표 입문」에서 다뤘습니다.
나이와 집단마다 다른 비탈 — 콩팥과 몸집
가상의 두 사람이 같은 콩팥 검사 숫자를 받았다고 해 봅시다. 한 사람은 서른 살이고, 한 사람은 여든 살입니다. 콩팥 검사지의 대표 숫자는 eGFR입니다. 콩팥에는 피를 거르는 가는 혈관 뭉치인 사구체가 아주 많은데, 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의 사구체들이 1분 동안 걸러 내는 피 속 물의 양으로, 콩팥이 일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 숫자입니다. 이 값을 직접 재기는 번거로워서 계산으로 어림합니다. eGFR은 피 속 크레아티닌 농도에 나이와 성별 같은 정보를 넣은 계산식으로 사구체여과율을 어림한 값입니다. 크레아티닌은 주로 근육에서 나오는 노폐물입니다. 이 숫자를 읽는 기초는 「콩팥 검사지 읽기 — 보이지 않는 체, 남은 것과 새어 나온 것」에서 다뤘습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상했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석 달 이상 이어지는 것입니다. 국제 신장 지침(KDIGO)의 정의는 나이와 상관없이 eGFR 60 미만을 만성콩팥병의 선으로 쓰고, 이 선은 오랫동안 표준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PMID 38411155, PMID 40674065). 이 선은 eGFR이 60 아래로 내려가면 사망이나 말기 콩팥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역학 연구로 받쳐져 왔습니다 (PMID 27057075). 세계 여러 일반 인구 표본을 모은 메타분석도 60의 선을 지지하면서, 60~74 구간이 만성콩팥병의 초기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PMID 22038337). 이 분석에서 eGFR과 사망의 관계는 J자 모양이어서 75 미만에서도 120 이상에서도 위험이 높았고, 이 양상은 65세 미만과 65세 이상에서 비슷했습니다. 저자들은 정상보다 높은 eGFR 구간에서 치우침이 적은 계산식으로 이 결론을 다시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J자의 높은 쪽 끝에는 계산식의 한계일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사구체여과율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PMID 27057075). 하나의 선을 반대하는 쪽은 eGFR이 60보다 조금 낮은 노인에게서는 사망과 말기 콩팥병 위험이 미미하고, 60보다 조금 높은 젊은 사람에게서는 위험이 뚜렷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PMID 27057075). 위험이 오르기 시작하는 eGFR이 노인에게서는 낮고 젊은 성인에게서는 높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PMID 38411155). 그래서 40세 미만은 75, 40~65세는 60, 65세를 넘고 소변 단백이 없는 사람은 45를 선으로 쓰자는, 나이마다 다른 선이 제안됐습니다 (PMID 27057075).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2009~2017년에 콩팥 기능 저하가 새로 확인된 성인을 두 가지 선으로 나눠 보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PMID 34459844). 새로 만성콩팥병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하나의 선 60으로는 인구 10만 명당 해마다 537명, 나이마다 다른 선으로는 343명이었습니다. 하나의 선으로만 환자가 된 72,703명 가운데 75%는 65세 이상이면서 eGFR 45~59에 소변 알부민이 정상이거나 조금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의 5년 안 콩팥 기능 상실 위험은 0.12% 이하로 만성콩팥병이 아닌 비교군과 비슷했고, 사망 위험은 콩팥 기능 상실 위험보다 나이대에 따라 69배에서 935배 컸습니다. 저자들은 나이와 상관없는 선이 노인에게서 만성콩팥병의 부담을 부풀리고 과진단과 불필요한 개입을 낳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과진단(overdiagnosis)은 평생 증상이나 해를 일으키지 않았을 상태에 병명이 붙는 일입니다. 선을 낮추거나 넓혀 늘어난 환자 가운데 일부가 과진단이라는 문제는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이 과진단을 다룰 때 이어 갑니다.
반대쪽 근거도 있습니다. 유럽 7개국 250만여 명의 자료에서 65세를 넘는 사람 가운데 eGFR이 낮은 사람의 몫은 국제 기준 60으로 45%, 나이마다 다른 선으로 19%였습니다 (PMID 40674065). 저자들은 이런 선을 만성콩팥병의 정의에 넣기 전에 결과와의 관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일반 인구 4,952명을 최대 15년 지켜본 연구에서는 나이마다 다른 선이 빠른 콩팥 기능 저하와 사망의 예측을 낫게 하지 않았습니다 (PMID 39990905). 이 연구에서 65세를 넘어 만성콩팥병이 아닌 쪽으로 다시 분류된 55명 가운데 12명이 추적 중 숨졌고, 40세 미만에서 새로 만성콩팥병으로 분류된 24명에게서는 나쁜 결과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지역사회 노인 17,686명의 자료에서는 장애 없는 생존이나 주요 심혈관 사건의 위험이 주로 eGFR 45 아래에서 나타났습니다 (PMID 42027555). 나이마다 다른 선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제안입니다.
몸집의 선도 집단마다 다른 위험을 뜻합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협의는 아시아인 가운데 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의 몫이 기존 과체중의 선인 25보다 낮은 곳에서도 상당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PMID 14726171). 위험이 보이기 시작하는 선은 아시아 집단마다 22에서 25까지 달랐습니다. 그래서 협의는 집단마다 선을 다시 정하지 않고 국제 분류를 유지하는 대신, 23.0과 27.5 같은 공중보건 조치점을 덧붙였습니다. 잉글랜드 1차 진료 기록으로 147만여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백인의 체질량지수 30과 같은 2형 당뇨병 발생률에 이르는 값이 남아시아인 23.9, 아랍인 26.6, 중국인 26.9, 흑인 28.1이었습니다 (PMID 33989535). 저자들은 인종별 선을 고쳐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나이가 선을 지우는 쪽으로 작용한 근거도 있습니다. 51개 시험의 참가자 358,707명을 모은 분석에서, 수축기 혈압을 5mmHg 낮출 때 줄어드는 주요 심혈관 사건의 비율은 55세 미만에서 18%, 55~84세의 세 나이대에서 각각 9% 안팎이었고, 85세 이상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PMID 34461040). 처음 혈압이 120/70 미만인 사람까지, 처음 혈압 칸에 따라 그 비율이 달라진다는 증거는 없었고, 줄어든 사건의 절대 수는 나이 든 무리에서 더 컸습니다. 저자들은 국제 지침에서 나이에 따른 혈압 선을 없애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같은 숫자라도 누구의 비탈 위에 있느냐에 따라 위험이 다르고, 그 차이를 선에 어떻게 담을지는 아직 움직이는 중입니다.
선을 긋는 사람들 — 패널, 근거, 이해관계
흔한 병 14가지의 정의를 다룬 미국 지침 16편 가운데 10편은 정의를 넓히자고 했고, 1편은 좁히자고 했으며, 5편은 영향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부터 2013년 사이에 나온 문서들입니다 (PMID 23966841). 질병 정의 확장(expanding disease definitions)은 진단 기준을 바꿔 그 병이 있다고 분류되는 사람의 몫을 늘리는 일입니다. 넓히는 방식은 세 갈래였습니다. 「병 전 단계」를 새로 만들기, 진단선을 낮추기, 더 이른 시점이나 다른 방법으로 진단하기입니다. 내세운 이유로는 진단 기준의 통일과, 전에는 병이 없다고 여겨지던 사람들의 위험에 관한 새 근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의를 넓혔을 때 생길 수 있는 해를 엄밀하게 따져 본 문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같은 연구는 패널 위원들과 업계의 관계도 봤습니다.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은 판단하는 사람이 그 판단에 따라 돈이나 다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관계에 있는 상태입니다. 관계를 공개한 14개 패널에서 제약사나 의료기기 회사와 관계가 있는 위원의 몫은 평균 75%였고, 12개 패널의 위원장이 그런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PMID 23966841). 저자들은 공개된 관계만 볼 수 있었다는 한계를 적었습니다. 이 연구는 업계와의 관계가 흔하다는 것을 보여 줬고, 그 관계가 정의를 넓히게 만들었는지는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이해충돌을 다루는 규칙도 고르지 않습니다. 지침 개발 지침서 57편을 살펴본 연구에서, 이해충돌 규정을 둔 54편 모두 관계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무엇이 이해충돌인지 정의한 것은 35.2%였습니다 (PMID 42740742).
이런 문제를 줄이려는 도구도 나왔습니다. 지침 개발 국제 네트워크와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를 포함한 13명의 작업단은 2017년, 질병 정의를 바꾸기 전에 패널이 따져 볼 8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내놓았습니다 (PMID 28505266). 정의가 어떻게 바뀌는지, 영향을 받는 사람이 몇 명인지, 무엇이 바꾸자는 계기가 됐는지, 새 정의가 앞날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 정의가 얼마나 정확한지, 생길 수 있는 이득, 생길 수 있는 해, 그리고 이득과 해의 균형입니다. 이 작업단은 이 체크리스트를 앞으로 지침 그룹이 시험해 보고 검증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선을 받치는 근거가 얼마나 단단한지도 따로 적힙니다. 근거 수준(level of evidence)은 권고 하나를 받치는 연구가 어떤 종류인지 매긴 등급입니다. 미국 심장 지침은 여러 무작위 시험이나 큰 무작위 시험 하나가 받치면 A, 관찰 연구나 무작위 시험 하나가 받치면 B, 전문가 의견만 있으면 C를 붙입니다 (PMID 30874755). 2008~2018년의 미국 심장 지침 26편에 실린 권고 2,930개 가운데 A는 8.5%, B는 50.0%, C는 41.5%였고, 유럽 심장 지침 25편의 권고 3,399개 가운데 A는 14.2%, C는 54.8%였습니다 (PMID 30874755). 저자들은 이 양상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뚜렷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숫자는 진단선을 포함한 모든 권고를 한데 센 것입니다.
근거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와 권고를 얼마나 세게 할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권고 강도(strength of recommendation)는 이득과 해의 균형, 근거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비용 같은 것을 함께 따져 그 권고를 얼마나 세게 할지 매긴 등급입니다. 이 둘을 따로 매기는 GRADE라는 체계는 지침마다 제각각이던 등급 매기는 방식을 맞추려고 만들어졌고, 여러 나라 기관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PMID 15205295, PMID 18436948). 고혈압 지침 32편을 거슬러 본 종설은 근거를 평가하는 방식이 시간이 지나며 크게 나아졌지만, 약한 근거로 강한 권고를 세운 자리에서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PMID 42029627). 선은 근거가 정하는 몫과 사람이 정하는 몫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흔한 오해 — 그리고 한 사람의 혈압
첫째 오해는 「범위 밖이면 병」입니다. 기준 범위는 정의상 건강한 사람의 5%를 밖에 둡니다 (PMID 40268322). 둘째 오해는 그 반대인 「범위 안이면 괜찮다」입니다. 폐활량 검사의 예처럼, 폐 기능 검사실로 의뢰된 환자같이 검사 전부터 병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정상 하한보다 높은 값이 나와도 병일 수 있습니다 (PMID 22222132). 두 오해 모두 기준 범위를 병의 경계로 읽는 데서 나옵니다.
셋째 오해는 「선은 사람이 정한 것이니 의미가 없다」입니다. 선의 자리에는 판단이 들어가지만, 선이 놓인 비탈은 실제로 있습니다. 중국의 관찰 연구에서 1기 고혈압 구간의 위험은 정상 혈압보다 높았고 (PMID 37319412), SPRINT에서 낮은 목표는 심혈관 사건과 사망을 줄였으며 (PMID 26551272), 당화혈색소 6.5%의 선은 망막병증 자료 위에 서 있습니다 (PMID 22891221). 같은 SPRINT에서 부작용도 늘었으므로, 선을 낮추는 일에는 이득과 대가가 함께 따라옵니다.
넷째 오해는 「선이 낮아진 것은 제약사 때문」입니다. 흔한 병의 정의를 다룬 패널들에서 관계를 공개한 위원의 몫이 평균 75%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관계가 결정을 낳았다는 인과는 확인되지 않았고, 패널들이 내세운 이유에는 새 위험 근거도 있었습니다 (PMID 23966841). 다섯째 오해는 「선이 내려가면 그만큼 새로 약을 권받는 사람이 는다」입니다. 2011~2014년 같은 미국 조사 자료에 JNC7과 2017 미국 지침을 대 본 추정에서, 고혈압의 몫은 31.9%에서 45.6%로 늘었지만 약을 권하는 몫은 34.3%에서 36.2%로 조금 늘었습니다 (PMID 29133599). 약 쪽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같은 추정에서 이미 약을 먹는 사람 가운데 치료 목표보다 혈압이 높은 몫은 39.0%에서 53.4%로 늘어, 저자들은 많은 사람이 혈압을 더 강하게 낮추게 된다고 봤습니다. 2011~2012년 중국 45~74세 표본에 2017 미국 지침을 대 본 추산에서는 약을 권하는 몫도 41.6%에서 49.1%로 7.5%포인트 늘었습니다 (PMID 32521545).
이제 가상의 인물 한 사람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쉰다섯 살 회사원의 진료실 혈압이 134/84로 나왔다고 해 봅시다(가상의 수치입니다). JNC7의 선으로는 고혈압이 아니었고, 2017 미국 지침의 선으로는 1기 고혈압입니다. 2019년 기준 유럽 지침의 진단선 140/90으로는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습니다 (PMID 31030859). 같은 혈압이 어느 지침을 펴느냐에 따라 다른 이름을 받습니다. 2017 미국 지침 안에서도 약을 시작할지는 이 사람의 절대적인 심혈관 위험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 지침은 위험이 높지 않은 사람은 140/90 이상에서, 65세 이상이거나 당뇨병·만성콩팥병·이미 진단된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보고 130/80 이상에서 약을 시작하도록 했고, 뇌졸중 재발 예방 같은 예외를 두었습니다 (PMID 31521481). 혈압을 재는 과정의 오류는 대부분 값을 높이는 쪽으로 치우쳐 고혈압을 과하게 진단하게 만든다는 점도 이 지침의 해설에 들어 있습니다 (PMID 31521481). 재는 자리마다 혈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혈압은 무엇을 재는 값인가 — 두 숫자와, 재는 자리마다 달라지는 답」에서 다뤘습니다. 그리고 2025년에는 2017 미국 지침을 대신하는 새 미국 지침이 나왔습니다 (PMID 40811497). 선은 계속 다시 그어집니다.
이 사람이 이 글에서 얻을 것은 진료실에서 물을 질문입니다. 자기 혈압이 괜찮은지에 대한 판정은 그 질문의 답을 의료진과 함께 찾은 뒤에 나옵니다. 믿을 만한 지침을 알아보는 질문들 가운데에는 권고의 강도가 근거를 믿을 수 있는 정도에 맞는지, 이해충돌이 권고에 영향을 줄 수 있었는지, 환자에게 중요한 결과를 모두 따졌는지가 들어 있습니다 (PMID 37386667). 이 글의 내용에 맞춰 옮기면 이런 질문이 됩니다.
- 이 선은 건강한 사람의 분포에서 나온 선인가, 합병증이나 사망 같은 결과와의 관계에서 나온 선인가.
- 이 선은 내 나이와 내가 속한 집단에도 같은 위험을 뜻하는가.
- 내 절대적인 위험은 어느 정도이고, 치료하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감수하는가.
- 이 권고는 얼마나 센 권고이고, 그 근거는 얼마나 믿을 만한가.
선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면, 결과지를 혼자 판정하는 대신 의료진에게 무엇을 물을지가 보입니다. 약하거나 조건부인 권고에서는 환자의 형편과 가치, 선호를 따지는 일이 결정적입니다 (PMID 37386667).
어디를 더 볼까
나이마다 다른 eGFR의 선은 앞날을 더 잘 가려내는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PMID 40674065), 인종과 민족에 맞춘 체질량지수의 비만 분류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연구도 나와 있습니다 (PMID 39223976). 혈압 지침들이 서로 다른 선을 긋는 문제에 대해서는, 근거를 평가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표준화하면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와 있습니다 (PMID 42029627).
이 시리즈에서 이어서 볼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사 하나의 성능과 선을 옮길 때의 맞바꿈은 「검사는 무엇을 말해 주나 — 민감도·특이도와 사전확률 입문」, 검사 전 가능성은 「사전확률은 어디서 오는가 — 병력과 진찰, 그리고 임상 예측규칙」, 치료 목표치는 「좋아진 숫자와 나아진 환자 — 대리 지표 입문」, 절대적인 위험으로 치료 득실을 읽는 법은 「"위험 50% 감소"는 몇 명인가 — 상대위험·절대위험·NNT를 읽는 법」에 있습니다. 선을 낮춰 늘어난 진단 가운데 일부가 왜 해가 되는지는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이 과진단을 다룹니다.
근거 논문
- "Interpretating Normal Values and Reference Ranges for Laboratory Tests." (2025) — PMID 40268322 — 건강인 최소 120명의 가운데 95%를 정상 범위로 삼아 정의상 건강인 5%가 비정상 표시, 범위 밖 결과가 임상적 이상보다 훨씬 많음, 결과지에 쉬운 말로 임상적 의미를 적자는 제안.
- "The range of normal." (1996) — PMID 8796934 — 정상 한계는 흔히 비정상으로 불렸을 때의 결과를 보고 정하며, 참고 집단은 검사받는 사람과 같은 조건의 건강인이어야 함.
- "Reference intervals." (2008) — PMID 18852866 — 기준 범위 수립 절차: 원리(가운데 95%), 자료원, 나이·성별 분할, 임상적 의미 정의.
- "Reference intervals: current status, recent developments and future considerations." (2016) — PMID 26981015 — 기준 범위와 임상 결정 한계의 혼동이 여전한 문제, 소아·노인 집단이 큰 과제.
-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Screening and Management of High Blood Pressure in Children and Adolescents." (2017) — PMID 28827377 — 정상 체중 아이 자료로 만든 새 소아 혈압 기준표 등 개정.
- "How should the lower limit of the normal range be defined?" (2012) — PMID 22222132 — 폐활량 정상 하한은 건강한 비흡연자의 5번째 백분위, 고정 비율 규칙은 젊고 키 큰 사람 과소·나이 들고 키 작은 사람 과대 진단, 사전확률 높으면 하한 위여도 병일 가능성이 클 수 있음.
- "Using nephropathy as an outcome to determine the HbA1c diagnostic threshold for type 2 diabetes." (2024) — PMID 38615570 — 6.5%는 망막병증 유병률에 근거, 카타르 2,920명에서 7.0% 미만 어느 선도 콩팥병 최적 예측선 아님, 6.5% 변경 불필요.
- "New diabetes diagnostic threshold of hemoglobin A(1c) and the 3-year incidence of retinopathy." (2012) — PMID 22891221 — 일본 19,897명, 6.5~6.9%에서 3년 망막병증 발생 위험 증가, 5.5~6.4%는 증가 증거 없음, 6.5% 타당성 지지.
- "Association of glycaemia with macrovascular and microvascular complications of type 2 diabetes (UKPDS 35):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2000) — PMID 10938048 — HbA1c 1% 감소당 당뇨 관련 결과 21%·미세혈관 37% 감소와 연관, 어느 결과에도 위험 문턱 없음, 최저 위험은 6.0% 미만.
- "Dichotomizing continuous predictors in multiple regression: a bad idea." (2006) — PMID 16217841 — 이분화는 검정력 손실·잔여 교란, 자료 기반 최적 절단점은 심한 치우침, 통계 분석에 불필요.
- "Prediabetes: a high-risk state for diabetes development." (2012) — PMID 22683128 — 당뇨 전단계에서 해마다 5~10%가 당뇨병으로, 같은 몫이 정상 혈당으로.
- "Understanding prediabetes: definition, prevalence, burden and treatment options for an emerging disease." (2019) — PMID 30935247 — 당뇨 전단계를 별개 병적 상태로 보는 것은 논쟁적이나 여러 조직의 변화를 근거로 별개 임상 상태로 봐야 한다고 주장.
- "Blood pressure and the new ACC/AHA hypertension guidelines." (2020) — PMID 31521481 — 130/80 이상 진단, 1기 대부분 즉시 약 대상 아님, 절대 심혈관 위험으로 고위험 판정(고위험 130/80·비고위험 140/90에서 약 시작), 측정 오류는 대부분 값을 높여 과진단.
- "Potential US Population Impact of the 2017 ACC/AHA High Blood Pressure Guideline." (2018) — PMID 29133599 — NHANES 2011~2014 9,623명, 고혈압 45.6% 대 31.9%(JNC7), 약 권고 36.2% 대 34.3%, 비약물 9.4%, 복약자 중 목표 초과 53.4% 대 39.0% — 유병률 크게↑·약 권고 조금↑·복약자 치료 강화.
- "Impact of the 2017 ACC/AHA guideline on the prevalence of elevated blood pressure and hypertension: a cross-sectional analysis of 10 799 individuals." (2020) — PMID 33384395 — JNC-7(140/90)과 2017 ACC/AHA(130/80) 정의를 사우디 성인 10,799명에 적용, 유병률 크게↑·약 권고 조금↑.
- "The Evolution of Blood Pressure Thresholds and Targets over Time: A Historical Review." (2026) — PMID 42029627 — 지침 32편, 160/95에서 점차 하강, 최근 WHO/ISH·NICE 140/90 대 ESH/ESC·ACC/AHA 130/80으로 분기, 약한 근거로 강한 권고 시 충돌, 방법 표준화 제안.
- "Hypertension Guidelines: Effect of Blood Pressure Targets." (2019) — PMID 31030859 — 유럽 140/90·미국·캐나다 130/80에서 진단 시작, 저위험군 과치료 우려를 SPRINT·메타분석 근거와 저울질해야.
- "Potential Impact of the 2017 High Blood Pressure Guideline Beyond the United States: A Case Study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2020) — PMID 32521545 — 중국 45~74세 11,822명, 고혈압 44.1%→56.4%, 약 권고 41.6%→49.1% 추산, 이득 볼 사람에게 골라 약을 권해 위험 감소 가능성(수용·순응에 달림).
- "Impact of the 2017 ACC/AHA guidelines on the prevalence of hypertension among Indian adults: Results from a cross-sectional survey." (2020) — PMID 33465185 — 인도 180,335명, JNC8 29.7% 대 2017 ACC/AHA 63.8%.
- "Association of stage 1 hypertension defined by the 2017 ACC/AHA guideline with cardiovascular events and mortality in Chinese adults." (2024) — PMID 37319412 — 미치료 1기 고혈압이 정상 혈압 대비 심근경색·뇌졸중·사망 복합 위험비 1.20(중국 관찰 코호트).
- "A Randomized Trial of Intensive versus Standard Blood-Pressure Control." (2015) — PMID 26551272 — SPRINT 9,361명, 목표 120 미만이 140 미만보다 복합 결과(위험비 0.75)·사망(0.73) 감소, 저혈압·실신·전해질 이상·급성 콩팥 손상 증가, 부상 낙상은 증가 안 함.
- "Final Report of a Trial of Intensive versus Standard Blood-Pressure Control." (2021) — PMID 34010531 — 최종 보고와 시험 후 추적에서도 이득·부작용 양상 유사, 심부전 차이는 사라짐.
- "Benefit-harm trade-offs of intensive blood pressure control versus standard blood pressure control on cardiovascular and renal outcomes: an individual participant data 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2025) — PMID 40902616 — 6개 시험 80,220명(아시아인 82.6%), 심혈관 사건 절대 1.73% 감소·부작용 1.82% 증가, 판정 가중치로 순이득 양수.
- "Age-stratified and blood-pressure-stratified effects of blood-pressure-lowering pharmacotherapy for the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and death: an individual participant-level data meta-analysis." (2021) — PMID 34461040 — 51개 시험 358,707명, 5mmHg당 위험비 55세 미만 0.82·55~84세 0.91·85세 이상 0.99(유의하지 않음), 처음 혈압 칸별 차이 증거 없음, 절대 감소는 고령에서 큼, 나이별 혈압 선 제거 제안.
- "Has the time come for age-adap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criteria to define chronic kidney disease: how soon is now?" (2024) — PMID 38411155 — eGFR 60 미만 고정 선, 위험이 오르기 시작하는 eGFR은 노인에서 낮고 젊은 성인에서 높아 노인 과진단·젊은이 과소진단.
- "An Age-Calibrated Definition of Chronic Kidney Disease: Rationale and Benefits." (2016) — PMID 27057075 — 60 선은 역학 근거로 옹호돼 왔으나 노화에 따른 감소 미반영, 나이별 선 75/60/45 제안.
- "A population-based approach for the definition of chronic kidney disease: the CKD Prognosis Consortium." (2012) — PMID 22038337 — eGFR과 사망은 J자(75 미만·120 이상 위험), 60 선 지지하되 60~74는 초기 CKD일 수 있음.
- "Accounting for Age in the Definition of Chronic Kidney Disease." (2021) — PMID 34459844 — 앨버타, 신규 CKD 10만 인년당 537 대 343, 고정 선만의 72,703명 중 75%가 65세 이상·eGFR 45~59, 5년 콩팥 기능 상실 0.12% 이하로 대조군과 유사, 과대 추정·과진단 우려.
- "Prevalence of reduced eGFR in European adults using KDIGO and age-adapted eGFR thresholds." (2025) — PMID 40674065 — 유럽 250만여 명, 65세 초과 유병률 KDIGO 45% 대 나이별 19%, 정의 편입 전 결과와의 관계 확인 필요.
- "Impact of Different CKD Definitions on Long-Term Renal Function and Mortality in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2025) — PMID 39990905 — 4,952명, 나이별 정의가 빠른 기능 저하·사망 예측을 개선하지 않음.
- "Evaluating Long-Term Outcomes Across eGFR Equations in Older Adults." (2026) — PMID 42027555 — 노인 17,686명, 장애 없는 생존 감소·사망·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은 주로 eGFR 45 아래에서.
- "Appropriate body-mass index for Asian populations and its implications for policy and intervention strategies." (2004) — PMID 14726171 — WHO 전문가 협의, 아시아인 고위험자 몫이 BMI 25 미만에서도 상당, 위험 시작점 22~25로 집단마다 달라 국제 분류 유지·조치점 23.0/27.5/32.5/37.5 제시.
- "Ethnicity-specific BMI cutoffs for obesity based on type 2 diabetes risk in England: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2021) — PMID 33989535 — 147만여 명, 백인 BMI 30과 같은 당뇨 발생률: 남아시아 23.9·흑인 28.1·중국 26.9·아랍 26.6, 인종별 선 개정 필요.
- "Comparison of race- and ethnicity-specific BMI cutoffs for categorizing obesity severity: a multicountry prospective cohort study." (2024) — PMID 39223976 — 같은 당뇨 위험 기준 인종별 비만 등급 선이 달라, 인종·민족 맞춤 분류가 시급하다고 결론.
- "Expanding disease definitions in guidelines and expert panel ties to industry: a cross-sectional study of common conditions in the United States." (2013) — PMID 23966841 — 16편 중 10편 정의 확장·1편 축소, 확장 3갈래, 해의 엄밀한 평가 없음, 공개 패널 위원 업계 관계 평균 75%·12개 위원장, 공개된 관계만 본 한계.
- "A cross-sectional review of policies on conflicts of interest and funding in the development manuals of practice guidelines." (2025) — PMID 42740742 — 지침서 57편, COI 규정 54편 모두 공개 요구, COI를 정의한 것은 35.2%.
- "Guidance for Modifying the Definition of Diseases: A Checklist." (2017) — PMID 28505266 — 13명 작업단의 질병 정의 변경 8항목 체크리스트, 지침 그룹의 시범·검증 제안.
- "Levels of Evidence Supporting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merican Heart Association and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Guidelines, 2008-2018." (2019) — PMID 30874755 — ACC/AHA 권고 2,930개 중 LOE A 8.5%·B 50.0%·C 41.5%, ESC 3,399개 중 A 14.2%·C 54.8%, 2008~2018 개선 없음.
- "Grading quality of evidence and strength of recommendations." (2004) — PMID 15205295 — 권고 강도는 이득·해 균형, 근거의 질, 적용, 기저 위험의 확실성, 비용을 따져 판단.
- "GRADE: an emerging consensus on rating quality of evidence and strength of recommendations." (2008) — PMID 18436948 — 지침마다 등급 방식이 제각각, GRADE를 세계 여러 기관이 채택하는 중.
- "How to recognize a trustworth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23) — PMID 37386667 — 믿을 만한 지침의 6가지 질문(권고 강도와 근거 확실성의 일치, 이해충돌 관리, 환자에게 중요한 결과 등), 약한 권고일수록 환자의 가치·선호가 중요.
- "2025 AHA/ACC/... Guideline for the Prevention, Detection,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High Blood Pressure in Adults." (2025) — PMID 40811497 — 2017 ACC/AHA 고혈압 지침을 대체하는 2025 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