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is.

© 2026 네오쿤스. All rights reserved.

공지사항이용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환불 정책콘텐츠·제거 요청

상호: 네오쿤스 · 대표자: 김근태 · 사업자등록번호: 751-04-03501 [사업자정보 확인] · 통신판매업 신고: 제 2026-서울서초-3586호 (서초구청)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266, B103-S36호(서초동) · Tel: 010-7254-2475 · 이메일: support@paperis.app · 고객센터 운영 시간: 평일 10:00–16:00 (한국 시간, 주말·공휴일 제외) · 호스팅 서비스 제공자: Vercel Inc.

Paperis.

Paperis 아티클

신경세포는 어떻게 신호를 보내나 — 타들어 가는 도화선, 나룻배로 건너는 틈

세포 하나 안에서는 전기로 달리고, 세포 사이의 틈은 대개 화학 물질로 건넙니다. 그 연결은 쓰임에 따라 바뀝니다.

🌱첫걸음✦AI 생성의학 · 2026년 11월 6일

내 분야 논문을 오디오로

관심 분야·저널을 고르면 Paperis가 핵심 논문을 요약하고 음성으로 변환해 드려요. 출퇴근길에 들어보세요.

Paperis 무료로 시작하기 →

신경세포는 어떻게 신호를 보내나 — 타들어 가는 도화선, 나룻배로 건너는 틈

이름을 부르기까지

길 건너편에서 누군가 손을 흔듭니다. 눈이 그 얼굴을 보고, 오랜 친구라는 것을 알아보고, 입이 이름을 부릅니다. 숨 한 번 쉬는 것보다 짧은 시간입니다. 그 사이에 눈과 머릿속과 입 사이로 셀 수 없이 많은 신호가 오갔습니다.

뉴스는 이 신호를 두고 여러 말을 합니다. 어떤 물질이 기쁨을 만든다거나, 어떤 물질이 모자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제대로 읽으려면 신호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옮겨 가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 글은 신호 하나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뇌와 신경이 어떤 세포로 이루어졌는지, 세포 하나 안에서 신호가 어떻게 달리는지, 세포와 세포 사이의 틈을 어떻게 건너는지, 그 연결이 쓰임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차례로 봅니다.

860억 개, 그리고 그만큼의 이웃

사람의 뇌에 신경세포가 1,000억 개 있고 그 곁의 세포는 그 열 배라는 말이 반세기 동안 정설처럼 오르내렸습니다 (PMID 27187682). 신경세포는 전기 신호를 받아 다음 세포로 넘기는 뇌와 신경의 기본 세포입니다. 영어 이름을 따라 뉴런이라고도 부릅니다.

새로운 계수법으로 성인 남성의 뇌를 센 한 연구에서, 신경세포는 평균 약 860억 개였고 신경세포가 아닌 세포도 약 850억 개로 비슷했습니다 (PMID 19226510). 이 방법으로 다시 세어 보니 곁의 세포가 신경세포보다 많지 않았고, 옛 현미경 자료도 처음부터 대략 1대 1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PMID 27187682). 「뇌세포의 90%는 곁의 세포」라는 말도 틀린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PMID 24807023). 뇌에는 신경세포와 거의 같은 수의 다른 세포가 함께 삽니다.

교세포(glial cell)는 신경세포 곁에서 신경세포가 일할 환경을 지키고 신호에도 끼어드는, 신경세포가 아닌 뇌와 신경의 세포입니다. 「교」는 아교의 교로, 신경세포 사이를 메우는 풀로 여겨져 붙은 이름입니다 (PMID 26084688). 뇌 전체로 보면 교세포는 신경세포와 비슷한 수이지만, 그 비율은 뇌의 자리마다 크게 다릅니다 (PMID 26084688). 교세포는 오랫동안 곁에서 받치기만 하는 구경꾼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뇌가 만들어지고 일하는 거의 모든 과정에 손을 보탠다고 봅니다 (PMID 30309945). 교세포의 일은 크게 둘로 묶입니다. 물과 이온, 연료 같은 것의 균형을 지키는 일과, 미생물 같은 침입자로부터 신경계를 지키는 일입니다 (PMID 31583582).

교세포에는 몇 갈래가 있습니다. 성상세포(astrocyte)는 별 모양으로 가지를 뻗어 신경세포와 혈관을 둘러싸는 교세포입니다. 뇌에서 가장 많은 교세포가 성상세포입니다 (PMID 39358030).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뇌 안에 머물며 손상과 침입을 살피는 면역 세포입니다. 미세아교세포는 신경 연결 일부를 솎아 내는 일에도 끼어들고, 상황에 따라 신경세포를 지키기도 하고 해치기도 합니다 (PMID 42243476). 세 번째 갈래는 신호를 빠르게 하는 덮개를 만드는데, 이 글의 뒤에서 다시 만납니다.

뇌는 신경세포와, 뇌 전체로 보면 그와 비슷한 수의 교세포가 함께 일하는 기관입니다.

세포 하나 안에서는 전기로

신경세포는 둥근 몸통에서 두 종류의 가지가 뻗어 나온 모양입니다. 가지돌기(dendrite)는 신경세포의 몸통에서 여러 갈래로 짧게 뻗어 나와, 다른 세포가 보낸 신호를 받아들이는 가지입니다. 축삭(axon)은 신경세포의 몸통에서 한 가닥 길게 뻗어 나가, 신호를 다음 세포 쪽으로 내보내는 가지입니다. 가지돌기가 받고 축삭이 내보낸다는 이 방향이 신경 신호의 기본 순서입니다.

신경세포 하나에는 여러 곳에서 온 신호가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신경세포는 이 신호들을 모아 하나의 출력으로 바꾸고, 이 일은 대개 축삭이 시작되는 첫 부분에서 일어납니다 (PMID 39480263). 들어온 신호가 다음으로 넘길 만큼 넉넉한지를 마지막으로 가르는 곳이 이 첫 부분입니다 (PMID 39480263). 이 자리에는 나트륨이 드나드는 작은 통로가 몸통보다 빽빽해서, 신호가 일어나는 문턱이 낮습니다 (PMID 34440880).

활동전위(action potential)는 신경세포의 막에서 전기 상태가 순간적으로 뒤집혔다가 돌아오는 짧은 전기 신호로, 축삭을 따라 끝까지 전해집니다. 신경세포와 근육 세포, 심장 근육 세포처럼 이런 신호를 내는 세포에는 전압에 따라 열리는 나트륨 통로가 빽빽하고, 이 통로가 있어야 활동전위가 생깁니다 (PMID 39901031). 같은 통로는 약의 표적이기도 해서, 특정 나트륨 통로만 골라 겨냥하는 약이 뇌전증과 심장 병, 통증을 위해 개발되고 있습니다 (PMID 39901031).

활동전위가 축삭을 따라가는 모습은 전선 속을 흐르는 전류보다 타들어 가는 도화선에 가깝습니다. 막의 한 자리가 뒤집히면 그 힘으로 바로 옆자리가 뒤집히고, 그렇게 자리마다 신호가 새로 일어나며 나아갑니다. 그래서 신호는 먼 길을 가도 약해지지 않고 끝까지 같은 크기로 닿습니다. 도화선과 다른 점도 있습니다. 도화선은 한 번 타면 끝이지만, 축삭의 막은 곧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신호를 낼 수 있습니다.

신경세포 하나 안에서 신호는 전기로 달립니다. 축삭이 시작되는 자리에서 들어온 신호가 넉넉하다고 판정되면 활동전위가 일어나고, 그 신호는 자리마다 새로 일어나며 축삭 끝까지 갑니다.

마디마다 옮겨붙는 불

축삭 가운데 많은 것은 여러 겹의 덮개에 싸여 있습니다.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는 뇌에서 축삭에 덮개를 감아 주는 교세포입니다. 수초(myelin)는 교세포가 자기 막으로 축삭을 여러 겹 감아 만든 덮개로, 전기가 새지 않게 막아 신호를 빠르게 합니다. 뇌에서는 희소돌기아교세포가, 팔다리로 뻗은 신경에서는 다른 종류의 교세포가 수초를 만듭니다 (PMID 35908945).

수초는 축삭을 빈틈없이 덮지 않습니다. 감싼 구간 사이사이에 짧게 드러난 마디가 있고, 나트륨 통로는 이 마디에 모여 있습니다 (PMID 35908945). 신호는 감싼 구간을 건너뛰어 마디에서 마디로 옮겨붙고, 이렇게 건너뛰는 전달이 신호의 속도를 크게 높입니다 (PMID 25288117, PMID 31760642). 도화선에 대 보면, 군데군데 껍질을 씌워 불이 드러난 마디에서만 다시 붙게 만든 도화선입니다.

신호는 제때 닿아야 합니다. 움직임을 다듬고 여러 감각을 하나로 합치려면 정확한 때에 닿는 일이 필요하고, 수초는 속도를 최대로 높일 뿐 아니라 신경 사이의 도착 시간을 고르게 맞추는 수단이 됩니다 (PMID 23820043). 다만 그 조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PMID 23820043).

수초를 만드는 교세포는 덮개만 주지 않습니다. 수초에 싸인 축삭이 오래 온전하려면 교세포가 대 주는 대사 물질과 영양 인자가 필요합니다 (PMID 25288117). 그래서 수초가 사라지면 축삭이 제대로 일하지 못해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고 병이 될 수 있으며 (PMID 38377028), 다발경화증처럼 수초가 망가지는 병들이 있습니다 (PMID 31066630).

수초는 신호를 마디에서 마디로 건너뛰게 해 빠르게 하고, 그 아래의 축삭을 먹여 살립니다.

틈은 대개 화학 물질로 건넌다

축삭 끝에 닿은 전기 신호는 대개 그대로 다음 세포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두 세포 사이에 좁은 틈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냅스는 한 신경세포가 다음 신경세포에 신호를 넘기는 이음매입니다. 이런 시냅스에서 전기 신호는 화학 신호로 바뀝니다.

활동전위가 축삭 끝에 닿으면 칼슘이 그 끝으로 들어옵니다. 칼슘은 작은 주머니가 세포막과 합쳐지게 하고, 주머니에 든 신경전달물질이 틈으로 쏟아집니다. 이 일은 1,000분의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PMID 24183019).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은 신경세포가 내보내 다른 세포에 신호를 전하는 화학 물질로, 대개 시냅스에서 건너편 세포로 건너갑니다. 받는 세포는 신경세포일 수도 있고, 몸 곳곳의 다른 세포일 수도 있습니다 (PMID 18064409). 비운 주머니는 다시 거두어져 채워지고, 그래서 시냅스는 빠르게 거듭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PMID 15217342).

틈 건너편의 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수용체로 받습니다. 수용체(receptor)는 세포에 있으면서 특정 물질만 알아보고 붙잡는 단백질입니다. 신경전달물질이 받는 세포의 수용체에 붙으면 그 세포가 반응합니다 (PMID 38151329). 이렇게 시냅스를 건너는 신호는 이음매 안에서만 오가며, 대개 1,000분의 1초 안팎에 끝납니다 (PMID 38789677).

도화선을 타고 온 불은 물을 건너지 못합니다. 그래서 물가에서 나룻배를 띄우고, 배가 건너편 나루에 닿으면 건너편 도화선에 불이 붙는 쪽으로 힘을 보태거나, 불이 붙지 않게 붙잡습니다. 불이 실제로 붙을지는 여러 나루에 닿은 배를 모두 합쳐 정해집니다. 신경전달물질이 나룻배이고, 수용체가 건너편 나루입니다. 나루마다 받는 배가 정해져 있다는 것까지 비유가 맞습니다. 실제 틈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좁고, 물질은 노를 젓는 배와 달리 그 좁은 틈으로 퍼져 건넙니다.

이 이음매에는 세 번째 세포도 붙어 있습니다. 성상세포는 신경세포가 보낸 신호를 받은 뒤 되돌려 그 활동을 조절하는, 시냅스의 한 부분으로 봅니다 (PMID 36799296).

신경세포 하나 안에서 신호는 전기로 달리고, 세포 사이의 틈은 대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 물질로 건넙니다.

밀어 주는 신호, 붙잡는 신호

뇌에서 가장 주된 신경전달물질은 두 가지입니다 (PMID 40066661). 글루탐산(glutamate)은 받는 세포가 활동전위를 내는 쪽으로 미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GABA는 받는 세포가 활동전위를 덜 내는 쪽으로 붙잡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뇌에서 흥분을 맡는 주된 물질은 글루탐산이고, 그 작용을 억제를 맡는 주된 물질인 GABA가 맞받습니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이 뇌가 정상으로 일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PMID 19275596).

신경세포 하나에는 미는 신호와 붙잡는 신호가 함께 들어오고, 신경세포는 이 신호들을 모아 하나의 출력으로 바꿉니다 (PMID 39480263). 축삭이 시작되는 자리에서 그 합이 넉넉하면 활동전위가 일어나고, 모자라면 일어나지 않습니다 (PMID 39480263). 한 신경세포의 출력은 미는 쪽과 붙잡는 쪽이 어떻게 섞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쏟아진 물질은 틈에 그대로 남지 않습니다. 성상세포가 시냅스에서 글루탐산과 GABA를 거둬들여 다른 물질로 바꾼 뒤 신경세포에 돌려주면, 신경세포는 그것을 원료로 다시 글루탐산과 GABA를 만듭니다 (PMID 40066661). 교세포는 스스로 같은 물질을 내기도 합니다. 자극을 받은 교세포가 글루탐산이나 GABA 같은 물질을 내보내, 둘레의 시냅스 신호를 조절합니다 (PMID 26084688).

균형이 어긋나는 일은 병과도 관련지어 연구됩니다. 생쥐의 뇌 발달 연구를 정리한 한 종설은, 흥분과 억제의 불균형이나 교세포 수의 변화를 조현병, 양극성장애, 자폐 같은 장애의 대표 특징으로 꼽습니다 (PMID 29413892). 이 종설은 뇌가 자라는 과정을 다룬 글이고, 이 병들이 왜 생기는지를 밝힌 글은 아닙니다.

신경세포가 신호를 낼지는 미는 신호와 붙잡는 신호의 합으로 정해지고, 뇌는 그 균형 위에서 일합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무엇을 하나

「도파민이 터진다」, 「세로토닌이 행복을 만든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도파민은 뇌 깊은 곳의 신경세포들이 만들어 넓은 영역으로 보내는 신경전달물질로, 움직임과 배움, 의욕에 관여합니다. 세로토닌은 뇌에서는 아래쪽 깊은 곳의 신경세포들이 만들어 뇌 곳곳으로 보내는 신경전달물질로, 잠과 기분, 식욕 같은 여러 상태에 관여합니다.

이 두 물질은 글루탐산이나 GABA와 하는 일이 다릅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물질은 뇌에서 조율하는 쪽의 일을 맡고, 많은 신경 회로에 걸쳐 관여합니다 (PMID 19275596). 일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시냅스 하나 안에서 1,000분의 1초에 끝나는 전달과 달리,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주로 시냅스 접촉에 기대지 않고 시냅스 밖 둘레로 퍼지는 방식으로 일하고, 이 방식은 덜 정밀합니다 (PMID 38789677). 이렇게 여러 회로에 걸쳐 넓게 일하는 물질이라, 도파민 하나에 쾌락 하나, 세로토닌 하나에 행복 하나를 짝짓는 그림은 이 넓이를 담지 못합니다. 이렇게 퍼지는 신호가 정확히 어떤 기전으로, 얼마나 먼 곳까지, 얼마 동안 닿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PMID 38789677).

신경전달물질들은 배움과 기억, 잠의 주기, 몸의 움직임, 호르몬 조절 같은 여러 일에 꼭 필요합니다 (PMID 19275596). 연결의 세기가 바뀌는 일에도 도파민이 끼어듭니다. 뇌의 회로를 실험으로 들여다본 연구를 정리한 한 종설은, 시냅스의 강화가 늦게 굳는 단계에 도파민 신호가 필요하다고 적습니다 (PMID 28093558).

이 물질들이 퍼지고 받아지는 방식을 알아야, 치료에 쓰는 약과 남용되는 약물이 이 신호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PMID 38789677).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여러 회로에 걸쳐 신경세포의 활동을 넓게 조율하는 신경전달물질이고, 한 물질에 한 감정을 짝짓는 그림은 그 넓이를 담지 못합니다.

쓸수록 바뀌는 연결

처음 가 보는 길은 지도를 보며 더듬어 가지만, 몇 번 다니면 길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이런 변화가 뇌의 어디에 남는지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곳이 세포 사이의 연결입니다.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은 시냅스에서 신호가 건너가는 세기가 그 시냅스가 쓰인 방식에 따라 세지거나 약해지는 성질입니다.

시냅스에는 세기를 바꾸는 방식이 적어도 여섯 가지 있고, 오래 세지는 강화와 오래 약해지는 약화가 그 대표입니다 (PMID 28093558). 오래가는 강화는 기억이 세포 수준에서 남는 방식을 설명하는 모형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PMID 30523578). 다만 한 종설은, 연결의 세기가 바뀌는 일이 어떻게 배움과 기억이 되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적습니다 (PMID 38151329).

연결의 속도도 바뀔 수 있습니다. 수초는 한 번 만들어지면 그대로인 덮개로 여겨졌지만, 평생 새것으로 갈리고 이미 있던 수초도 신경 활동과 경험에 따라 다시 다듬어진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PMID 38773349). 사람에게서 수초 만들기는 어른이 된 뒤에도 한참 이어지고, 경험과 신경 활동에 따라 수초가 달라질 수 있다는 근거가 물고기와 설치류, 원숭이, 사람에게서 나왔고, 수초의 세밀한 구조가 바뀌면 신호의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PMID 26282119).

교세포도 이 변화에 끼어듭니다. 성상세포의 활동은 시냅스 세기의 변화와 배움에 연관되었습니다. 뇌세포를 일부러 억제하거나 줄여 보는 실험에서는 성상세포를 억제하면 기억에 문제가 생겼고, 미세아교세포를 줄이면 배움과 기억이 달라졌으며 그 영향은 발달 시기에 따라 달랐습니다 (PMID 39358030). 이 종설의 초록은 실험한 동물을 밝히지 않아, 사람의 뇌에서도 같은지는 이 결과만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종설은 신경세포와 교세포가 주고받는 일이 아직 풀어야 할 것이 많은 분야라고 적습니다 (PMID 39358030).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은 쓰임에 따라 세기가 바뀌고, 수초도 평생 새로 갈리고 다듬어지며 그 변화는 신호의 속도를 바꿀 것으로 여겨집니다.

뇌로 들어가는 길목

먹은 약은 피로 들어가 온몸을 돕니다. 그런데 피에 든 물질 대부분은 뇌로 그대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PMID 15207256).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은 뇌의 가는 혈관 벽을 이루는 세포들이 서로 단단히 붙어, 피에 든 물질이 뇌로 함부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는 경계입니다.

장벽의 중심은 혈관 벽 세포들 사이를 메운 단단한 이음입니다. 혈관 벽을 둘러싼 다른 세포들과 성상세포의 발끝이 이 벽을 감싸고, 성상세포는 이 이음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하지만 성상세포 자신이 장벽 노릇을 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PMID 15207256). 장벽은 막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뇌로 들어가고 나오는 물질의 운반을 조절하는 것도 장벽의 일입니다 (PMID 24309662).

이렇게까지 막는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뇌 안의 신경 신호는 아주 고르게 다스려진 환경이 있어야 제대로 오갑니다 (PMID 19664713). 혈액뇌장벽은 피 속의 해로운 물질에서 뇌를 지키고, 뇌에 영양분을 대 주며, 해로운 물질을 뇌에서 피로 되돌려 내보냅니다 (PMID 18040800).

같은 장벽이 약도 막습니다. 장벽이 물질을 잘 들이지 않아 뇌에 약을 보내기 어렵고 (PMID 18040800), 이것이 뇌 병의 약을 만드는 일을 몹시 어렵게 합니다 (PMID 40127880). 약의 모양을 바꿔 장벽을 지나게 하는 방법과, 한곳에 모은 초음파로 장벽을 잠시 되돌릴 수 있게 여는 새 기술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PMID 31790711).

장벽이 무너지면 뇌에 염증과 신경세포의 손상이 따를 수 있고 (PMID 24309662), 장벽이 망가지거나 운반이 달라지는 일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경화증을 비롯한 여러 뇌 병에서 중요한 몫을 합니다 (PMID 18040800).

혈액뇌장벽은 신경 신호가 오가는 환경을 지키고, 같은 까닭으로 많은 약이 뇌에 잘 닿지 못하게 합니다.

이름을 부르기까지, 다시

처음의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길 건너의 얼굴을 알아보는 동안, 머릿속 어느 신경세포 하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려 보면 이렇습니다.

가지돌기에는 여러 세포가 보낸 신호가 함께 닿습니다. 글루탐산이 실어 온 미는 신호와 GABA가 실어 온 붙잡는 신호가 섞여 있습니다 (PMID 19275596). 축삭이 시작되는 자리가 그 합을 가르고, 넉넉하면 활동전위가 일어납니다 (PMID 39480263). 이 세포의 축삭이 수초에 싸여 있다면, 활동전위는 마디에서 마디로 건너뛰며 달립니다 (PMID 35908945). 축삭 끝에 닿으면 칼슘이 들어오고, 1,000분의 1초가 안 되어 신경전달물질이 틈으로 쏟아집니다 (PMID 24183019). 건너편 세포의 수용체가 그것을 받아 그 세포가 반응하고 (PMID 38151329), 틈에 남은 물질은 성상세포가 거둬 다른 물질로 바꿔 신경세포에 돌려줍니다 (PMID 40066661). 이 모든 일은 혈액뇌장벽이 고르게 지켜 주는 환경 안에서 일어납니다 (PMID 19664713).

도화선을 타고 달리고 나룻배로 틈을 건너는 일이, 이름 한 번을 부르는 동안 수없이 겹칩니다. 연결의 세기가 쓰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세포 수준의 연구가 보여 준 것이고 (PMID 28093558), 그 변화가 어떻게 「아는 얼굴」이라는 기억이 되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물음입니다 (PMID 38151329).

어디를 더 볼까

연결의 세기가 바뀌는 일이 어떻게 배움과 기억이 되는지, 도파민과 세로토닌처럼 넓게 퍼지는 신호가 어떤 기전으로 일하는지는 아직 열린 물음입니다.

이 신호들이 뇌의 어느 자리에서 모여 일하는지는 「뇌의 지도 — 동네마다 맡은 일, 도로로 이어진 도시」가 이어 갑니다. 뇌와 몸을 잇는 긴 길은 「척수와 말초신경 — 굵은 간선, 중간에서 되돌아오는 고리」가, 신경세포가 서서히 상하고 줄어드는 병 하나는 「치매란 무엇인가 — 소리 없이 쌓이는 눈, 휘기 시작한 가지」가 다룹니다.

뇌가 다친 뒤 연결을 다시 짜는 일은 「신경가소성 — 끊긴 길 곁에 새 길을 내는 뇌」에서 이어집니다. 피를 타고 멀리 가는 또 다른 신호인 호르몬은 「호르몬은 어떻게 일하나 — 받는 사람만 읽는 편지, 그만 보내라는 답장」이 다룹니다. 파킨슨병, 두통과 편두통, 뇌전증, 저림과 말초신경병증은 이 시리즈에서 앞으로 다룰 주제입니다.

근거 논문

  • "The search for true numbers of neurons and glial cells in the human brain: A review of 150 years of cell counting." (2016) — PMID 27187682 — 반세기 동안 신경세포 1,000억·교세포 1조(10:1)로 믿어졌으나 새 계수법은 교세포:신경세포 1:1 미만·교세포 1,000억 미만을 보였고, 조직학 자료도 늘 1:1과 400억~1,300억을 받쳤다.
  • "Equal numbers of neuronal and nonneuronal cells make the human brain an isometrically scaled-up primate brain." (2009) — PMID 19226510 — 성인 남성 뇌의 신경세포 평균 861억±81억, 비신경세포 846억±98억(등방성 분획법).
  • "The glia/neuron ratio: how it varies uniformly across brain structures and species and what that means for brain physiology and evolution." (2014) — PMID 24807023 — 「교세포가 사람 뇌세포의 90%」라는 통념은 틀렸다.
  • "Neuroglial Transmission." (2015) — PMID 26084688 — 신경세포 사이를 메우는 「풀」로 불린 교세포가 신호에 참여, 자극 시 글루탐산·GABA·ATP·젖산 등을 내보내 시냅스 신호를 조절, 더 먼 거리 확산.
  • "Glia as architects of central nervous system formation and function." (2018) — PMID 30309945 — 교세포는 중추신경계 세포의 약 절반, 오래 정적인 구경꾼으로 여겨졌으나 형성과 기능의 거의 모든 면을 조율.
  • "The Concept of Neuroglia." (2019) — PMID 31583582 — 교세포의 기능은 항상성 유지(물·이온·신경전달물질·대사물·연료)와 방어(미생물 등)로 묶인다.
  • "Neuron-Glial Interactions: Implications for Plasticity, Behavior, and Cognition." (2024) — PMID 39358030 — 성상세포는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많은 교세포, 해마 성상세포 억제 시 기억 결함, 성상세포 활동과 시냅스 세기 변화·학습 연관, 미세아교세포 감소가 학습·기억에 영향(발달 시기 의존), 신경-교세포 상호작용은 더 연구가 필요.
  • "Microglia and neuroinflammation: function, heterogeneity, and crosstalk." (2026) — PMID 42243476 — 미세아교세포는 중추신경계 상주 선천면역세포, 면역 감시·손상 대응, 시냅스 가지치기, 맥락에 따라 신경 보호 또는 독성.
  • "Axon initial segment structure and function in health and disease." (2025) — PMID 39480263 — 신경세포는 시냅스 입력을 통합해 활동전위로 바꾸며 이는 대개 축삭 시작 부분에서 일어나고, 이곳이 입력이 활동전위를 일으킬 만큼 충분한지 가르는 최종 판정자.
  • "Pathophysiological Roles of Abnormal Axon Initial Segments in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2021) — PMID 34440880 — 축삭 시작 부분은 세포체보다 나트륨 통로 밀도가 높아 활동전위 시작 문턱이 낮다.
  • "Voltage-gated sodium channels in excitable cells as drug targets." (2025) — PMID 39901031 — 신경·근육·심근 세포는 전압 개폐 나트륨 통로가 빽빽해 활동전위를 낸다, 아형 선택 약물이 뇌전증·심장 질환·통증에서 개발 중.
  • "[Introduction to Myelin Research]." (2022) — PMID 35908945 — 수초는 중추에서 희소돌기아교세포, 말초에서 슈반세포가 만드는 여러 겹 막, 도약 전도로 빠른 전파, 나트륨 통로는 마디에 모여 있음.
  • "Myelination of the nervous system: mechanisms and functions." (2014) — PMID 25288117 — 수초화는 빠른 도약 전도를 가능하게 하고, 수초화된 축삭의 장기 온전성은 교세포의 대사물·영양 인자 공급에 달려 있음.
  • "Oligodendrocyte Physiology Modulating Axonal Excitability and Nerve Conduction." (2019) — PMID 31760642 — 희소돌기아교세포가 만든 수초는 전도 속도를 극적으로 높이고, 백질 가소성은 학습·기억에 관여.
  • "Regulation of conduction time along axons." (2014) — PMID 23820043 — 운동·감각 통합·인지에는 전도 속도의 정밀한 조절이 필요하고, 수초화는 속도를 최대화할 뿐 아니라 영역 사이 전도 시간을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수단, 그 기전은 아직 거의 모름.
  • "Physical Exercise Counteracts Aging-Associated White Matter Demyelination Causing Cognitive Decline." (2024) — PMID 38377028 — 탈수초는 축삭 기능 장애를 일으켜 신경학적 손상과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 글은 이 문장만 인용).
  • "Myelin in the Central Nervous System: Structure, Function, and Pathology." (2019) — PMID 31066630 — 수초는 도약 전도 외에도 대사 지원 등 기능이 있고, 다발경화증 등 여러 병에서 교란.
  • "Neurotransmitter release: the last millisecond in the life of a synaptic vesicle." (2013) — PMID 24183019 — 활동전위 동안 신경 말단으로 들어온 칼슘이 1밀리초도 안 되어 소포 융합과 신경전달물질 방출을 일으킨다.
  • "Neurotransmitter release." (2008) — PMID 18064409 —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 사이, 그리고 신경세포와 말초의 표적 세포 사이 신호를 전하고, 시냅스 전달은 빠르고 국소적이며, 신경조절물질은 영역 전체의 상태를 조절.
  • "The synaptic vesicle cycle." (2004) — PMID 15217342 — 빠르고 거듭된 방출을 위해 시냅스 소포는 융합 뒤 회수·재활용 순환을 거친다.
  • "Phospholipase Modulation of Synaptic Membrane Landscape: Driving Force Behind Memory Formation?" (2024) — PMID 38151329 — 신경전달물질이 특화된 수용체에 붙은 뒤 시냅스 후 반응이 일어나고, 연결된 뇌가 시냅스 가소성으로 어떻게 배우고 기억하는지는 미해결.
  • "Mechanisms of neuromodulatory volume transmission." (2024) — PMID 38789677 — 시냅스 전달은 접촉 부위에 국한되고 약 1밀리초 안에 일어나지만, 모노아민·신경펩타이드의 주된 방식인 부피 전달은 시냅스 접촉에 의존하지 않고 덜 정밀하며 기전·시공간 범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치료약과 남용 약물의 작용 이해에 필요.
  • "Interactions of glial cells with neuronal synapses, from astrocytes to microglia and oligodendrocyte lineage cells." (2023) — PMID 36799296 — 「삼자 시냅스」 개념: 성상세포는 시냅스의 한 부분으로 신경 신호를 받은 뒤 되먹임으로 신경 활동을 조절.
  • "The Glutamate/GABA-Glutamine Cycle: Insights, Updates, and Advances." (2025) — PMID 40066661 — 글루탐산·GABA는 주된 신경전달물질, 성상세포가 시냅스에서 거둬 글루타민으로 바꿔 신경세포에 넘기면 신경세포가 이를 원료로 다시 합성.
  • "Neuro-transmitters in the central nervous system & their implication in learning and memory processes." (2009) — PMID 19275596 — 신경전달물질은 학습·기억·수면 주기·움직임·호르몬 조절에 필수, 글루탐산은 주된 흥분성·GABA는 주된 억제성으로 둘의 균형이 정상 뇌 기능에 필수, 아세틸콜린·세로토닌·카테콜아민(도파민 등)은 여러 회로에 걸친 조절 기능.
  • "Mechanisms of Cortical Differentiation." (2018) — PMID 29413892 — 생쥐 신피질 발달 연구 종설, 흥분·억제 신경전달의 불균형 또는 교세포 수의 변화는 조현병·양극성장애·자폐 같은 장애의 대표 특징.
  • "Glutamatergic synapses are structurally and biochemically complex because of multiple plasticity processes: long-term potentiation, long-term depression, short-term potentiation and scaling." (2017) — PMID 28093558 — 시냅스에는 기전이 다른 가소성이 적어도 여섯 가지(장기 강화·장기 약화·단기 강화·조정 등), 늦은 장기 강화는 도파민 신호가 필요.
  • "Molecular Mechanisms of Early and Late LTP." (2019) — PMID 30523578 — 장기 강화(LTP)는 기억의 세포 모형으로 가장 많이 연구됨.
  • "Dynamics of mature myelin." (2024) — PMID 38773349 — 수초는 안정된 구조로 여겨졌으나 평생 막 전체가 교체되고, 성숙한 수초도 신경 활동·행동 경험·손상에 따라 구조가 다시 다듬어진다.
  • "Myelin plasticity in the central nervous system." (2016) — PMID 26282119 — 사람에게서 수초화는 성인기까지 이어지고, 제브라피시·설치류·비인간 영장류·사람의 근거가 수초화가 경험에 민감할 수 있음을 시사, 수초 미세 구조 변화는 전도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 "The blood-brain barrier: an overview: structure, regulation, and clinical implications." (2004) — PMID 15207256 — 혈액뇌장벽은 피에서 뇌로 대부분의 화합물 유입을 막는 확산 장벽, 혈관 내피세포 사이 밀착 연접이 핵심, 성상세포 발끝은 밀착 연접 유도·유지에 중요하나 장벽 기능 자체는 없다고 여겨짐.
  • "Structure and function of the blood-brain barrier." (2010) — PMID 19664713 — 중추신경계 안 신경 신호에는 고도로 통제된 미세환경이 필요, 밀착 연접의 물리 장벽과 막 운반체의 운반 장벽, 신약 개발은 장벽의 특성을 고려해야.
  • "Blood-brain barrier: structural components and function under physiologic and pathologic conditions." (2006) — PMID 18040800 — 혈액뇌장벽은 피 속 독성 물질에서 뇌를 지키고 영양분을 공급하며 해로운 물질을 피로 되돌려 보낸다, 제한된 투과성 때문에 치료제 전달이 어렵다, 장벽 붕괴·운반 변화는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다발경화증 등 여러 병의 발병에 중요.
  • "Recent advances in blood-brain barrier-on-a-chip models." (2025) — PMID 40127880 — 건강한 상태의 장벽은 대부분의 생체분자 통과를 막아 약물 개발을 매우 어렵게 한다.
  • "The blood-brain barrier: Physiology and strategies for drug delivery." (2020) — PMID 31790711 — 약물 제형 변경과 침습·비침습 우회 전략, 집중 초음파로 장벽을 안전하고 가역적으로 여는 새 기술.
  • "Development, maintenance and disruption of the blood-brain barrier." (2013) — PMID 24309662 — 장벽이 무너지면 신경염증과 신경변성이 일어날 수 있다.
📚 뇌와 신경 — 신호가 오가는 길과 그 길의 고장
1 / 4
  1. 1.신경세포는 어떻게 신호를 보내나 — 타들어 가는 도화선, 나룻배로 건너는 틈
  2. 2.뇌의 지도 — 동네마다 맡은 일, 도로로 이어진 도시
  3. 3.척수와 말초신경 — 굵은 간선, 중간에서 되돌아오는 고리
  4. 4.치매란 무엇인가 — 소리 없이 쌓이는 눈, 휘기 시작한 가지
다음 글 →뇌의 지도 — 동네마다 맡은 일, 도로로 이어진 도시

이 글은 AI가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교육·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류를 발견하셨나요? 알려주세요

© 2026 네오쿤스(Paperis) · 링크 공유는 환영합니다. 전문 전재·재배포는 사전 허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