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재고 있었나 — 심리학이 "사람"이라고 말할 때의 그 사람
교과서 문장의 숨은 주어
심리학 논문의 결론은 대개 이렇게 쓰인다. "사람은 손실을 이득보다 크게 느낀다." "사람은 타인의 행동을 상황보다 성격으로 설명한다." 주어가 "사람"이다. 그런데 그 문장 뒤에 실제로 앉아 있던 사람은 오랫동안 특정 대학의 심리학과 학부생이었다.
2010년 한 리뷰가 이 관행에 이름을 붙였다. 서구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주의(Democratic) 사회 — 머리글자를 따 WEIRD다. 지적은 두 겹이었다. 첫째, 행동과학의 실험 결과는 인구 집단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둘째, 그 변이의 지도 위에서 WEIRD 표본은 자주 바깥값이었다. 검토된 영역은 주변부가 아니었다 — 시지각, 공정성, 협력, 공간 추론, 범주화와 귀납 추론, 도덕 추론, 추론 양식, 자기개념, IQ의 유전율. 결론은 절제된 문장이었다. 단일 하위집단에서 뽑은 데이터만으로 어떤 행동 현상이 보편이라고 주장할 선험적 근거는 없다 (PMID 20550733, DOI: 10.1017/s0140525x0999152x). 같은 호의 논평은 뇌 영상 연구도 같은 편향을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PMID 20546651).
미리 못 박아 둘 것이 있다. 이 지적의 요지는 어느 사회가 낫거나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표준이 잘못 잡혔다는 것이다. 얇은 한 조각을 재 놓고 전체의 이름으로 서술했다는, 표집과 측정의 문제다.
지적의 근거들
가장 자주 인용된 증거는 경제 게임이었다. 최후통첩·공공재·독재자 게임을 소규모 사회 15곳에서 돌린 연구는, 자기이익에 기반한 표준 모형이 모든 사회에서 실패했고, 사회 간 행동 변이가 기존 연구보다 훨씬 컸으며, 시장 통합의 정도와 일상에서 협력이 주는 이득이 클수록 실험에서 친사회성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PMID 16372952).
기초 지각도 예외가 아닌 듯 보였다. 변화맹 과제에서 미국 참가자는 초점 물체의 변화에, 동아시아 참가자는 상대적으로 맥락의 변화에 민감했다 (PMID 21702819). 서구 음악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아마존의 치마네족은 협화 화음과 불협화 화음을 똑같이 유쾌하다고 평가했고, 같은 나라 도시 거주자는 협화음을 선호했으며 미국 응답자는 더 강하게 선호했다 (PMID 27409816). 자기와 도덕 쪽도 흔들렸다. 긍정적 자기존중의 욕구가 북미 문화에 뿌리를 둘 수 있다는 재검토 (PMID 10560328), 행동이 태도를 거의 알려 주지 않을 때 미국인만 대응편향을 유지했다는 실험 (PMID 12416925), 농촌 마야 참가자가 수단으로서의 가해를 부수효과로서의 가해보다 더 금지된 것으로 보면서도 작위와 부작위는 도덕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보고 (PMID 20092817).
반격 — 대표 사례가 무너진 자리
그런데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면 정직하지 않다. WEIRD 비판의 가장 유명한 사례가 최근 정면으로 반박됐다 — 뮐러-라이어 착시다. 길이가 같은 두 선분 끝에 화살표를 안팎으로 붙이면 길이가 달라 보이는 그림. 백 년 넘게 이어진 연구 계보는 어떤 사회에서 자랐는지, 직각으로 짜인 목공 환경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이 착시가 아예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여기서 "기초적으로 보이는 시각 처리조차 문화적으로 진화한 부산물"이라는 명제가 나왔다. 2025년의 종합 리뷰는 이 가설이 거의 확실히 틀렸다고 본다. 착시는 다른 생태에 사는 비인간 동물에게서도 나타나고, 자연 장면의 통계만으로도 재현되며, 목공 환경 특유의 직선이 없어도 — 심지어 선이 하나도 없어도 — 생기고, 시각이 아닌 감각에서도, 선천적 시각장애인에게서도 나타난다. 나아가 저자들은 원 사례 연구의 역사적 데이터와 민족지 기술을 다시 열어, 문화 변이의 증거와 그것이 핵심 문화 변수와 맺는 상관이 실제로는 매우 일관되지 않고 의심스러운 연구 관행에 시달렸으며 후대 논의에서 잘못 전해졌다고 보고했다 (PMID 40388159).
보편성 쪽 증거도 그동안 쌓였다. 소규모 사회 10곳 567명에서 잰 자부심은 언어와 생계 방식이 크게 다른데도 지역 청중의 가치 평가를 지역 내 평균 r=+0.66, 지역을 건너서도 +0.29로 추적했다 (PMID 30068602). 대화의 순서교대는 10개 언어에서 겹침을 피하고 침묵을 최소화하는 같은 패턴을 보였고, 차이는 평균에서 250밀리초 범위였다 (PMID 19553212). 수치심이 평판 손상에 대한 방어라는 예측은 6개국에서 지지됐고 (PMID 41871240), 응보 감정이 보상과 억지를 함께 추적한다는 예측은 인도네시아 멘타와이 원예농 74명과 미국인 600명에서 같이 확인됐다 (PMID 42113676). 특히 눈여겨볼 것은 한 연구 안에서 층이 갈리는 경우다. 보상 가치의 맥락 의존적 부호화는 11개국 전부에서 비슷했지만 별도 과제로 잰 위험회피는 국가별로 유의하게 달랐고 (PMID 36909645), 서울과 로스앤젤레스 표본은 상황 귀인과 성향 귀인에서 크게 갈렸는데도 시공간적으로 멀거나 권위의 승인이 있는 위반을 덜 나쁘게 판단하는 패턴은 양쪽에서 같았다 (PMID 35987768).
반대로 정서 지각은 여전히 갈린다. 하드자 수렵채집민 연구는 보편적 정서 지각의 증거를 거의 찾지 못했고 (PMID 32123191), 보편성 증거가 방법에 의존한다는 주장 (PMID 28950961)과 조작 점검 절차 자체가 참가자에게 서구식 정서 범주를 가르쳤을 수 있다는 반박이 오갔다 (PMID 25608863).
그래서 요점은 "예측할 수 없다"이다
이 대차대조표에서 끌어낼 결론은 "서구가 이상하다"도 "결국 다 같다"도 아니다. 어떤 현상은 문화를 건너가고 어떤 현상은 건너가지 않는데, 어느 쪽인지는 재 보기 전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발달심리에서 나온 최근의 한 줄 요약이 이 태도를 담는다. 다중 실험실 재현 시도들을 보면 문화 차이는 종종 가정된 것보다 작고 덜 체계적이며, 그러므로 문화적 일반화 가능성은 전제할 것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검증할 문제라는 것이다 (PMID 42396701). 문제는 특정 표본이 열등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표본 하나로도 그 답을 미리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15년 뒤,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나
지적은 널리 인용됐다. 관행은 얼마나 따라갔을까. 인지심리 대표 저널의 2016~2020년 논문 가운데 문화를 — 아주 넓게 정의해도 — 고려한 것은 약 7%였고, 그중 83%는 언어와 이중언어 연구였다 (PMID 36510095). 성 연구 5개 저널 2,223편에서 WEIRD 표본 비중은 68~88%였다 (PMID 33939579). 영아 발달 4개 저널의 2011~2022년 논문 1,682편, 참가자 약 100만 명을 코딩한 분석은 사회인구 정보가 지속적으로 미보고됐고 보고된 경우에는 북미·서유럽 백인 영아 쪽으로 흔들림 없이 치우쳐 있었다고 확인했다 (PMID 37211974). 관계과학 8개 저널 1,762연구는 20년 간격의 두 시점을 비교해도 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항목이 나아지지 않았고 (PMID 36757951), 정신생리학 저널 2010~2020년 논문의 인종·민족 보고율은 17%였다 (PMID 37332087).
가장 뼈아픈 숫자는 알코올 연구 저널의 2010~2022년 분석에서 나온다. 인구통계 항목의 보고율은 모두 유의하게 올랐는데, 같은 기간 미국 밖에서 수행된 연구의 비중은 유의하게 줄었다 (PMID 38653579). 보고가 개선되는 것과 표본이 넓어지는 것은 다른 일이고, 그 차이가 결론을 바꾸기도 한다.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과 우울을 다룬 2018~2020년 논문 34편 중 70% 이상이 Global North 표본이었는데, 둘의 연관은 Global North에서는 양의 방향으로 유의했고 Global South에서는 영에 가깝고 유의하지 않았다 (PMID 37694229).
최근 시점에서 전체를 다시 센 시도도 있다. Psychological Science 2023년 6~12월호 45편·133연구를 검토한 프리프린트는 표본이 여전히 85% WEIRD였고, 문화적으로 관련된 특성은 초록의 54%에서만 보고됐으며, 표본을 넘어선 과일반화는 초록의 97%에서 일어났다고 보고한다. WEIRD 국가가 세계 인구의 약 12%라는, 자주 인용되는 숫자도 여기서 온다(동료심사 전 프리프린트) (DOI: 10.31234/osf.io/mkpce_v1).
왜 안 바뀌는가. 한 논평은 냉정하게 답한다. 50년 넘게 주장해 왔으므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지식이나 논변이나 영리한 약어의 부족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탈맥락적이며 일반화 가능한 학문이라는 분야의 자기 이미지와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이다 (DOI: 10.1017/s0140525x25104172).
다양성만 늘리면 되는가 ① — 누구를 더하느냐
2010년에도 낙관은 있었다. 온라인 성격검사 응답자 564,502명을 분석한 논평은 19%가 선진 경제권 밖, 20%가 비서구 사회라며 인터넷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DOI: 10.1017/s0140525x10000300). 그런데 인터넷 표본은 고학력 쪽으로 기울고, 고학력은 중립적인 축이 아니다. 95개국 268,992명의 세계가치조사(2005~2022) 자료로 문화적 거리를 잰 프리프린트는 고학력 집단이 신념·가치·행동에서 WEIRD 국가와 유의하게 더 유사하다고 보고했다. 이 패턴은 중국·러시아·인도처럼 크고 영향력 있는 다른 나라들과의 유사성으로는 나타나지 않았고 소득이나 주관적 지위도 같은 패턴을 만들지 않았다 — 즉 각국의 대학생과 온라인 노동자를 모아 만든 "국제" 표본은 WEIRD 국가에 전형적인 가치를 과대대표할 수 있다(동료심사 전 프리프린트) (DOI: 10.31234/osf.io/8wr5d_v2). 2010년의 한 논평은 아예 표본 다양화만으로는 일반화 가능한 원리에 도달하지 못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맥락의 범위를 함께 넓혀야 한다고 적었다 (DOI: 10.1017/s0140525x10000063).
지름길로 제안되는 것도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이 만든 합성 응답자다. 미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를 비교한 연구에서 GPT-4의 합성 응답은 평균적으로 인간과 그럴듯하게 비슷했지만 비WEIRD 국가에서는 상관이 더 약했다 (DOI: 10.1177/23794607241311793). 더 근본적인 비판도 있다. 학습 코퍼스가 서구·영어·3인칭 서술에 치우쳐 있어 합성 응답은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타인이 그들을 서술한 방식을 재생산할 수 있고, 합성 대체는 번역·현지 전문성·공동체 협력 같은 인프라에 투자할 유인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동료심사 전 프리프린트) (DOI: 10.31234/osf.io/8x37h_v1).
다양성만 늘리면 되는가 ② — 도구와 이론이 이미 맞춰져 있다
표본을 넓히면 곧바로 다음 벽이 나온다. 도구 자체가 특정 참가자 집단에 맞춰 다듬어져 있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농촌에서 사회적 할인 과제를 수행하려던 연구팀의 기록이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여러 차례 예비조사와 수정을 거치며 드러난 암묵적 전제는 이런 것들이었다 — 숫자와 문자에 대한 익숙함, 추상적 수직선과 2차원 도형을 읽는 능력, 그리고 일련의 선택을 서로 고립된 사건으로 다루는 태도. 팀은 현장 관찰을 거쳐 방글라데시와 미국 대학생 양쪽에서 작동하는 프로토콜을 새로 만들었다 (PMID 30397138).
이론도 마찬가지다. 발달심리의 두 대표 이론을 점검한 논문은, 공유지향성 이론이 기초 데이터베이스의 편향 위에 서 있어 인간 일반의 사회인지를 설명한다는 주장이 약화되고, 애착이론은 상호의존이나 애착 네트워크처럼 여러 사회에서 관찰되는 공동체 지향적 구성개념을 핵심 가정에서 배제한다고 지적했다 (PMID 40407757). WEIRD라는 범주 자체가 뭉뚱그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 각 항목이 제대로 조작화되지 않아 WEIRD 맥락 안에 사는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을 지워 버린다는 것이다 (DOI: 10.1146/annurev-anthro-102218-011133).
균형을 위해 반대 방향의 주장도 실어야 한다. 한 논문은 표본 다양성 권고가 애초에 사람 사이의 일반화를 목표하지 않는 연구에까지 적용되곤 한다고 지적하며, 특히 WEIRD 표본과 편의표본은 같은 것이 아니고 편의표본은 오히려 심리학을 세계화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PMID 39509224). 비WEIRD 국가의 연구자가 자기 지역의 편의표본으로 연구하는 일을 "다양성 부족"으로 몰아붙이면 결과는 정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더 어려운 문제 — 번역이 같은 것을 재는가
표본을 넓히고 나면 비교라는 행위 자체가 문제로 떠오른다. 다른 언어로 번역된 척도의 점수를 나란히 놓고 "이 나라가 더 높다"고 말하려면, 그 척도가 두 집단에서 같은 것을 같은 방식으로 재고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측정 불변성(measurement invariance)이라 부른다.
절차는 정리돼 있다. 구성개념이 그 문화에서 의미가 있는지를 질적 연구로 확인하고, 번역·적응한 뒤 예비조사와 인지면접을 거치고, 확인적 요인분석과 라쉬 모형으로 불변성 가설을 명시적으로 검증한다. 그런데 이 검토는 불편한 문장을 남긴다. 불변성이 성립해도 규범·기대·고통 표현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역치 효과는 남으며, 문화공정한 비교를 실제로 입증한 사례는 문헌에 드물다는 것이다 (PMID 18924560).
실제 결과는 그 경고에 부합한다. 5대륙 27개국에서 도덕기반질문지 단축형을 검증한 연구는 5요인 모형을 넓은 범위의 인구집단에서 문제없이 수렴하도록 명세하는 일 자체가 어렵다고 보고했다 (PMID 30596252). 13개국 12,635명에서 정적·부적 경험 척도를 검증한 연구는 부분 스칼라 불변까지는 지지됐으나 "슬픈", "두려운", "화난" 세 항목이 문화적으로 비불변이라고 보고했다 (PMID 34105378).
가장 선명한 사례는 정신증 경험 척도다. 13개국 7,141명을 분석한 연구는 부분 스칼라 불변이 성립해 잠재점수 비교는 가능하지만 잔차 불변성은 성립하지 않아 합산점수 비교는 편향된다고 보고했다. 보정 전후를 비교하니 방향이 뒤집혔다 — 무의욕은 d=0.03에서 d=−0.42로, 마술적 사고는 d=−0.03에서 d=0.33으로 (PMID 33023691). 보정하지 않은 기존 국가 비교 연구들이 무엇을 과대·과소 추정하고 있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모든 검증이 실패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저·중소득 8개국 4,732명에서 우울 척도 15문항을 문항반응이론으로 분석한 연구는 15개 중 13개 문항이 여러 환경에서 잘 작동한다고 보고했다. 판별력이 낮았던 것은 자살 사고와 "성적 관심이나 즐거움의 상실" 두 문항이었고, 차별기능이 총점 수준에 영향을 준 곳은 한 나라뿐이었다 (PMID 27083900). 측정 도구가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일 때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 자동 표정 인식 시스템 두 종은 서양 데이터셋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도 동양 데이터셋에서는 특히 부정 정서에서 성능이 떨어져 측정 불변성을 위반했다 (PMID 38130968).
번역 실무의 표준은 이미 있다. 그런데 한 논문은 진단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이 문제는 오래 번역 절차에 대한 지식 부족 탓으로 여겨졌지만, 그 진단에 기반한 해법들이 널리 채택되고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안 진단은 번역되는 척도 자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는 번역자가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원 척도 제작자가 척도별 번역 가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PMID 36355577).
척도가 아예 묻지 않는 것
번역이 완벽해도 남는 층이 있다. 애초에 그 척도가 묻지 않는 것들이다.
케냐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개방형 도구로 "가장 큰 문제"를 직접 묻자 61%가 사회적 문제를, 38%가 학업 문제를, 35%가 경제적 문제를 들었다. 그런데 표준화된 정신건강 척도가 재는 정서·행동 문제를 자신의 최상위 문제로 든 참가자는 17%였다 (PMID 33528725). 케냐 서부 루오족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공동 개발한 우울 질문지는 인지·정서·신체의 3요인 구조를 보인 반면 표준 도구는 1요인이었고, 현지 도구는 표준 도구가 놓친 특징들을 잡아냈다 (PMID 33818199).
"생각이 너무 많다"라는 관용어를 다룬 체계적 고찰은 1979~2014년의 138편을 종합해, 이 표현이 우울·불안·PTSD 같은 구성개념과 가변적으로 겹치지만 진단이 포착하지 못하는 측면을 담고 있고 문화 사이뿐 아니라 문화 안에서도 변이가 크다고 보고했다 (PMID 26584235). 문화적 고통 개념과 정신과 진단을 비교한 45편·18,782명의 메타분석은 더 불편한 결과를 낸다. 중등도 이상 품질 기준을 만족한 연구가 27%뿐이었는데, 품질이 높은 연구일수록 두 개념의 연관이 약했다 (PMID 24366490).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들
비관만 남기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심리과학 가속기(PSA) 같은 상시·분산 다연구실 네트워크가 하나의 연구를 여러 나라에서 함께 수행하고 (PMID 31886452), 404명의 연구자가 45개 언어로 175개국 117,293명의 자료를 모은 조사 같은 규모도 나왔다 (PMID 40593913). 무작정 넓히는 대신 이론이 표집을 이끌게 하자는 제안도 있다 — 환경의 가혹함이 시간선호를, 시장 통합이 성격 구조를 어떻게 빚는지 같은 사회생태 가설이 어떤 집단을 재야 하는지를 지정해 준다는 것이다 (PMID 30397108). 외적 타당도를 인구·상황·결과·시간대 네 영역으로 쪼개 점검하자는 틀도 같은 방향이고 (PMID 31743074), 다지역 연구의 난제를 정리한 논문은 공동체의 의사를 최우선에 두는 접근을 권하며 이런 고려가 과학적 엄밀성의 일부라고 적는다 (PMID 32962541). 그리고 재현성과 일반화가능성은 따로 풀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얽힌 문제라는 정리가 있다 (PMID 36104999) — 이 시리즈의 앞 편들이 다룬 재현 위기와 이 편의 표집 문제가 만나는 지점이 여기다.
정직한 미해결
정리하면, 이 논쟁에서 확정된 것은 생각보다 적다.
무엇이 보편인지는 여전히 사례별로만 답할 수 있다. 자부심의 구조와 대화의 순서교대는 건너갔고, 협화음 선호와 변화 탐지의 초점은 건너가지 않았으며, 정서 지각은 아직 다투는 중이다. 이 목록을 미리 예측하는 이론은 없다. 다만 보편과 변이가 한 연구 안에서 층으로 갈리기도 한다. 아동의 또래 협력 선호는 세 집단에서 크게 달랐지만 협력 중의 긍정 정서와 사회인지 능력의 관계는 집단을 건너 일정했고 (PMID 33211711), 고급 마음이론의 3요인 구조는 일본·독일 아동에서 공통이었으나 발달 경로는 달랐다 (PMID 41983731). "무엇이" 아니라 "어느 층이" 보편이냐가 진짜 질문일 수 있다.
불변성 검증이 실패했을 때 무엇을 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다. 부분 불변에 기대 잠재평균만 비교할지, 문제 항목을 빼고 척도를 바꿀지, 아예 비교를 포기할지 — 실무는 대개 첫 번째를 택하지만 그 대가는 잘 보고되지 않는다.
다양화가 대표성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지리적 다양성을 늘리면서 문화적 다양성은 덜 늘릴 수 있고, 무엇이 "충분한" 다양성인지는 연구 목적에 따라 다르다 (PMID 39509224). 유전과 문화의 경계도 고정돼 있지 않다 — 누적 문화가 유전자와 기능적으로 겹칠 때 유전 효과는 가려지거나 드러나거나 뒤집힐 수 있고 그 양상은 특정 시점 특정 사회에 고유한데, WEIRD 표집 문제가 바로 이 조건 의존성을 안 보이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다 (PMID 34016199).
애초의 지적을 낸 저자들도 28편의 논평에 답하며, 넓은 기반의 행동과학은 실험과 민족지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다양한 인구집단에 적용해야 한다고 적었다 (DOI: 10.1017/s0140525x10000725). 15년이 지난 지금 남은 질문은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은 ~한다"라고 쓸 때 우리는 누구를 재고 있었는가.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을 잰다고 할 때, 우리는 정말 같은 것을 재고 있는가.
근거 논문
- "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 (2010) — PMID 20550733 / DOI: 10.1017/s0140525x0999152x — WEIRD 개념의 원 논문. 인구 집단 간 변이가 크고 WEIRD 표본이 자주 바깥값. 시지각·공정성·협력·공간추론·범주화·도덕추론·추론양식·자기개념·IQ 유전율 검토.
- "Beyond WEIRD: Towards a broad-based behavioral science" (2010) — DOI: 10.1017/s0140525x10000725 — 28편 논평에 대한 저자들의 응답. 실험과 민족지의 통합 강조.
- "The weirdest brains in the world" (2010) — PMID 20546651 — 뇌 과학도 같은 표집 편향을 공유한다는 논평.
- "'Economic man' in cross-cultural perspective: behavioral experiments in 15 small-scale societies" (2005) — PMID 16372952 — 자기이익 모형이 15개 사회 전부에서 실패, 시장 통합·협력 이득이 클수록 친사회성 높음.
- "Culture and change blindness" (2006) — PMID 21702819 — 미국인은 초점 물체, 동아시아인은 맥락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
- "Indifference to dissonance in native Amazonians reveals cultural variation in music perception" (2016) — PMID 27409816 — 치마네족은 협화·불협화를 동등하게 평가. 볼리비아 도시·미국 순으로 협화 선호 증가.
- "Mayan morality: an exploration of permissible harms" (2010) — PMID 20092817 — 수단/부수효과 구분은 공유, 작위/부작위 구분은 농촌 마야 참가자에게서 관찰되지 않음.
- "Is there a universal need for positive self-regard?" (1999) — PMID 10560328 — 긍정적 자기존중 욕구가 북미 문화에 뿌리를 둘 수 있다는 재검토.
- "Cultural variation in correspondence bias" (2002) — PMID 12416925 — 행동의 태도 진단성이 낮을 때 미국인만 대응편향 유지.
- "Is visual perception WEIRD? The Müller-Lyer illusion and the cultural byproduct hypothesis" (2025) — PMID 40388159 — 문화적 부산물 가설에 대한 종합 반박. 비인간 동물·자연장면 통계·선 없는 자극·타 감각·선천맹 증거 + 원자료 재검토.
- "Invariances in the architecture of pride across small-scale societies" (2018) — — 소규모 사회 10곳 567명. 자부심이 지역 청중 가치평가를 r=+0.66(지역 내), +0.29(지역 간)로 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