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is 아티클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꽂는 것이 어렵다 — 접속 대기열이 실제로 정하는 것
일본에서는 113기가와트가 줄을 섰고 실제로 붙은 것은 0.23기가와트였다. 병목은 허가 심사가 아니라 줄 그 자체의 구조에 있다.

Paperis 아티클
일본에서는 113기가와트가 줄을 섰고 실제로 붙은 것은 0.23기가와트였다. 병목은 허가 심사가 아니라 줄 그 자체의 구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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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형 축전지를 전력망에 붙여 달라는 접속 검토 신청이 2025년 3월까지 누적 113기가와트 쌓였다. 나라 전체의 연중 최대 수요와 같은 자릿수다. 그 무렵 실제로 전력망에 연결돼 돌아가고 있던 대형 축전지는 전부 합쳐 0.23기가와트였다 (DOI: 10.2139/ssrn.7087944, 프리프린트).
이 두 숫자는 한쪽이 다른 쪽의 일부가 아니다. 신청이 그만큼 쌓이는 동안, 계통에 붙어 있던 것의 총량이 저만큼이었다는 이야기다.
먼저 정리할 말이 하나 있다. 접속 대기열은 새로 지을 설비를 전력망에 연결해 달라고 낸 신청들이 순서대로 늘어서서 검토를 기다리는 줄이다. 은행 번호표와 비슷하다. 다만 앞사람이 창구에서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내 차례에 남아 있는 것이 달라진다. 왜 그런지는 곧 본다.
그 줄이 어떻게 불어났는지는 자료로 남아 있다. 앞의 연구는 일본 계통 광역 운영 기관의 공시에서 2018년부터 2025년까지를 뽑아 연구용 패널을 만들었다. 축전지 접속 검토 신청은 2년 만에 16배로 늘었고, 2025년 말에는 접속 검토 신청의 86퍼센트가 축전지였다. 그리고 줄이 몰린 곳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북부가 아니라 수요가 몰려 있는 도쿄 권역이었다.
일본은 줄에 서는 값을 올리기로 했다. 2026년 1월부터 새 신청은 토지 이용 권리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고, 2026년 4월부터 계통급 축전지는 보증금을 두 배로 내되 스스로 신청을 물리면 그 돈을 잃는다. 앞의 논문은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평가 방법을 미리 못 박아 두는 사전 등록된 평가 설계다. 신청 건수가 42~77퍼센트 줄어들면 효과가 있었다고 판정하겠다는 기준까지 미리 적어 두었고, 어떤 결과가 나오면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것도 미리 적었다. 즉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미리 적어 둔 이유가 있다. 줄에 서는 값을 올리면 정말 줄이 정리되는지에 대해 앞선 모형들의 답이 갈렸기 때문이다. 앞의 일본 논문이 자기 초록에서 소개하기로는, 미국 PJM 지역을 구조적으로 분석한 가장 주목받은 모형이 처음에는 "그렇다"고 답했고 그 2026년 개정판은 수수료가 완공된 용량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고 결론을 바꾼다 (2차 인용 — 원 모형은 확인하지 못했다. DOI: 10.2139/ssrn.7087944). 이유가 얄궂다. 줄을 가장 심하게 막는 사업들이 동시에 가장 값어치 있는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지방정부 허가 절차를 밟은 풍력·태양광 사업의 허가 기간을 하나하나 모아 재 본 연구가 있다. 끝내 취소된 것까지 들어 있다. 평균 250일이었고, 그 기간은 해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었다 (DOI: 10.3389/fsuep.2026.1771870, 심사 지면). 미국에서는 지방정부 허가가 가장 흔한데도 실제 소요 기간을 잰 자료가 없어 저자들이 직접 만들어 잰 첫 시도다.
허가가 난 사업과 용량이 작은 사업은 기간이 짧았고, 취소된 사업과 용량이 큰 사업은 길었다. 다만 저자들은 이것을 연관이 있었다고만 보고했다. 오래 걸려서 취소된 것인지, 어차피 무산될 사업이라 오래 끌린 것인지는 이 자료로 가려지지 않는다.
250일이면 여덟 달이다. 짧지 않다. 그런데 접속 쪽에서 나오는 시간 단위는 다르다. 같은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미리 정해 두자고 제안한 연구는 — 텍사스 계통을 본뜬 합성망을 썼다 — 이 논문이 비교 기준으로 삼은 통상적인 사업자 주도 접속 절차를 5~8년으로 적는다 (arXiv:2605.14714, 프리프린트). 다른 연구는 자기 문제 제기의 출발점으로 접속 용량 확보가 시설 자체를 짓는 것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적는다 (arXiv:2608.29359, 프리프린트).
여덟 달과 여러 해. 자릿수가 다르다.
그러니 "허가가 느려서"라는 설명은 틀린 게 아니라 작다. 허가는 실제로 길어지고 있지만, 그 여덟 달을 절반으로 줄여도 여러 해는 여러 해로 남는다. 병목은 심사가 느린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줄의 구조에 있다.
전기가 다니는 길은 두 층이다. 송전망은 발전소에서 나온 전기를 먼 거리로 크게 실어 나르는 굵은 길이고, 배전망은 그 전기를 동네와 건물까지 잘게 나눠 주는 가는 길이다. 고속도로와 동네 골목길의 관계다. 막히는 이유도, 넓히는 값도 다르다. 이 글의 연구들도 어느 층을 봤는지가 제각각이라 그때마다 밝힌다.
두 층 모두에 공통으로 있는 물음이 하나 있다. 계통 수용력은 지금 깔려 있는 전선과 변압기를 그대로 둔 채 이 계통이 더 받아 줄 수 있는 양이다. 엘리베이터에 적힌 정원과 같다. 더 태우려면 정원을 늘리는 공사를 하거나, 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여기서 줄의 구조가 문제가 된다. 신청은 들어온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한 건씩 검토된다. 이 방식은 조용한 가정을 하나 깔고 있다 — 누가 먼저 붙든 다 붙고 나면 총량은 같으리라는 가정이다.
그 가정을 시험한 연구가 있다. 배전망에서 앞의 접속이 전압 분포를 바꿔 놓기 때문에, 뒤에 오는 사업에게 남는 수용력이 앞의 순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표준 시험망 두 개에 침투율 구간을 넓게 얹고 순서를 바꿔 가며 돌렸다. 침투율은 그 망에 붙은 발전 설비의 용량이 그 망이 쓰는 전기의 양에 견줘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 비율이다. 100퍼센트가 넘으면 그 망이 쓰는 것보다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뜻이고, 이 실험에서는 46~499퍼센트까지 올려 봤다 (DOI: 10.2139/ssrn.7287446, 프리프린트, 표준 시험망을 쓴 모의실험).
결과는 두 부분이다. 침투율이 낮을 때는 순서가 아무 차이도 만들지 않았고, 약 120퍼센트를 넘어서야 순서가 결과를 가르기 시작했다. 그 위에서는 차이가 컸다. 최적화한 순서는 선착순보다 한 시험망에서 평균 22.4퍼센트, 최대 67.6퍼센트 더 많은 용량을 붙였고 다른 시험망에서는 평균 9.7퍼센트, 최대 17.3퍼센트였다. 망의 생김새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 논문은 문제만 지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법 쪽에 무게가 있다. 순서를 바꾸면 누군가는 뒤로 밀리니, 저자들은 한 사업이 밀릴 수 있는 자리를 전체 자리 수의 절반으로 묶어 봤다. 그러자 총 성능 손실은 약 1퍼센트에 그쳤다. 다만 한정어도 달았다. 순서가 효과를 내기 시작하는 임계점 근처에서는 이득이 견고하지 않았다.
기억할 것은 22.4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아래 깔린 성질이다. 적어도 이 배전망 모의에서는 한 건이 붙을 때마다 다음 사람에게 남는 여유가 달라졌다. 대기열이 서로 무관한 신청들의 줄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친다. 앞의 일본 연구는 제목에서 이 상황을 이렇게 불렀다 — 전력망을 막을 수 있는 공짜 선택권. 줄에 서는 값이 싸면 줄서기 자체가 공짜에 가까운 선택권이 된다. 땅도 자금도 없는 계획이라도 일단 번호표를 뽑아 두면, 나중에 사정이 좋아졌을 때 앞 번호를 쥐고 있게 된다. 일본이 2026년에 붙인 조치가 정확히 이 지점을 겨눈다.
그렇다고 신청자를 탓하기도 어렵다. 발전 사업자에게는 접속에 들어갈 돈이 얼마인지가 애초에 불확실하다. 접속 절차와 송전 계획을 다시 짜자고 제안한 연구는 자기 제안을 이렇게 요약한다 — 매우 불확실한 망 보강 비용과 길이 막혀 생기는 비용을 정해진 접속 수수료로 바꿔 주는 것 (DOI: 10.2139/ssrn.3936998, 워킹페이퍼). 뒤집어 읽으면 지금은 그 비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값을 모르는 줄에서는 일단 서 두고 나중에 계산하는 쪽이 개인에게는 합리적이다.
2021년 11월 미국 메인주 유권자들은 캐나다 동부의 수력 전기를 뉴잉글랜드로 실어 오려던 송전선 사업을 투표로 물리쳤다. 캐나다 동부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력 발전 지역이고 미국 북동부로 내보내기에 좋은 위치인데, 선이 지나가야 할 주가 거부한 것이다 (DOI: 10.1108/oxan-db268663, 업계지에 실린 정책 브리핑).
이게 왜 대기열 이야기의 일부인가. 줄이 밀리는 근본 이유가 길이 좁아서이기 때문이다. 혼잡은 전기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보내고 싶은데 그 길의 전선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에 걸려 다 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퇴근길에 차선이 모자라 차가 서 있는 것과 같다. 차가 없어서가 아니라 길이 좁아서다. "그럼 길을 넓히면 되지 않나"가 자연스러운 반문이고, 실제로 그것이 정답인 경우도 많다. 문제는 길을 넓히는 일이 발전소를 짓는 일보다 훨씬 느리다는 데 있다.
왜 느린지는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사람이다. 영국 남서부에 새 원자력 발전소를 붙이기 위한 송전망 보강을 두고 이해관계자와 지역 주민의 입장을 조사한 연구는 세 갈래의 서로 다른 담론을 찾아냈다 (DOI: 10.1068/a43401). 갈리는 지점은 넷이었다. 지금의 절차가 주민 참여를 실제로 보장하는가, 망 운영자를 믿을 수 있는가, 전력 체계를 중앙집중으로 갈 것인가 분산으로 갈 것인가, 그리고 가공 송전선이 그 지역에 무엇을 남기는가였다. 넷 중 셋이 전선이 아니라 절차와 신뢰에 관한 것이다. 저자들은 주민들의 입장 분포가 님비라는 말로 지역 반대를 설명하는 방식의 한계를 보여 준다고 적고, 이른 시점의 시민 참여를 권하되 국가 차원에서 미래 전력 체계의 모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권고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인다.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는 송전선 갈등을 정성적 갈등 평가로 분석한 연구도 비슷한 자리를 짚는다. 소송 전에 합의를 만들려면 핵심 당사자가 참여하고, 신뢰를 다루고, 논의를 이 송전선의 문제로 좁혀야 한다. 저자들이 가장 결정적이라고 본 것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합의를 만들 절차를 미리 설계해 두는 일이었다 (DOI: 10.1111/nejo.12054).
둘째는 시간표다. 송전 투자에는 종류마다 착공에서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르고, 계획 모형은 그 차이를 다뤄야 한다. 이 문제를 다단계 최적화로 세운 연구는, 리드타임이 다른 후보들이 섞여 있을 때 그 차이를 명시적으로 넣은 방법이 그렇지 않은 방법보다 나은 결정을 낸다고 보고한다 (DOI: 10.3390/en11092429, 수정 가버 6버스 시험망 모의). 뒤집어 말하면, 리드타임 차이를 무시한 계획은 적어도 이 시험망에서는 더 나쁜 결정을 냈다.
핀란드의 배전망 세 곳을 실제 부하·발전 자료로 돌린 연구가 손익분기점을 계산했다. 태양광을 더 붙일 때 망을 보강할 것인가, 붙이되 가끔 출력을 깎을 것인가를 값으로 비교한 것이다 (DOI: 10.1049/gtd2.12936, 몬테카를로 모의 + 핀란드 실측 자료).
두 번째 선택지에 이름이 있다. 감발은 발전 설비가 더 낼 수 있는데도 계통 사정 때문에 덜 내도록 출력을 깎는 일이다. 바람은 부는데 풍력발전기 날개를 일부러 늦추는 것이다.
핀란드 연구의 답은 "둘 다"였다. 감발은 수용력을 농촌에서 13퍼센트, 교외에서 7퍼센트, 도시에서 8퍼센트 올려 주는 데까지는 값싼 방법이었고, 그 지점을 넘어서면 깎아 준 만큼 물어 주는 보상 비용이 공사비를 넘어섰다. 저자들은 이것을 시간 순서로 정리한다. 감발은 즉시 쓸 수 있는 가장 싼 수단이고 수용력이 각각 118퍼센트, 106퍼센트, 97퍼센트에 이를 때까지 망 투자를 미뤄 준다. 그다음부터는 공사가 현실적인 선택이 된다.
감발이 언제나 낭비인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유연하지 못한 화력이 섞인 계통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일부 깎는 편이 전체 발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자원이라 지나치게 깎으면 비싸진다. 저자들의 결론은 한 걸음 더 간다. 소비자·화력 발전사·재생 발전사가 똑같이 이득을 보지는 않기 때문에, 발전 사업자에게 맡기면 사회적으로 최적이 아닌 수준의 감발을 고르게 된다. 그래서 그 수준은 계통 운영자가 정해야 한다 (DOI: 10.2139/ssrn.2441095, 워킹페이퍼, 양식화된 해석 모형).
얼마나 깎일까. 미국 캘리포니아 계통의 2014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시간별 자료로 감발률을 설명한 연구가 있다. 네 가지 통계 방법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태양광·풍력의 비중이 오르면 감발률이 오르고, 유연하지 못한 원자력의 비중이 올라도 오른다. 반대로 수요가 늘면 감발률은 내려가는데, 최대 부하의 약 60퍼센트 지점에서 그 효과가 평평해진다 (DOI: 10.2139/ssrn.4294917, 워킹페이퍼).
저자들의 마지막 문장을 빼놓으면 이 논문을 뒤집게 된다. 풍력·태양광 비중이 늘고 있는데도, 감발이 전기 한 단위당 원가에 주는 영향은 중간 정도였다. 감발은 골칫거리이되 아직 사업을 무너뜨리는 크기는 아니라는 것이 그 시기 캘리포니아에서 읽어 낸 결과다.
그런데 평균으로 보면 놓치는 것이 있다. 재생에너지 구역의 접속 조건을 분석한 연구는 이 자리를 겨눈다. 풍력은 최대 생산량이 평균의 2~4배, 태양광은 4~11배이고, 그래서 시장 점유율 50퍼센트에 이르면 감발은 불가피해진다. 핵심은 그다음이다. 마지막 한 대를 더 세웠을 때 그 한 대 때문에 추가로 생기는 감발률은, 전체 평균 감발률의 최소 3배다 (DOI: 10.21203/rs.3.rs-3412892/v1, 프리프린트).
왜 문제인가. 새로 들어오는 사업자는 평균 감발률을 보고 들어오는데, 그가 실제로 계통에 지우는 부담은 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논문이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저자들은 오히려 절충을 주장한다 — 용량은 마지막 한 대 기준으로 정하되, 진입 수준은 평균 기준으로 유도하자는 것이다.
"그럼 송전선을 빨리 지으면 되는 것 아닌가"에도 반례가 있다. 영국 육상 풍력에 맞춰 보정한 모형 연구는, 가공 송전선을 충분히 빨리 지을 수만 있다면 스코틀랜드 풍력의 바람직한 감발 수준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계산한다. 그런데 영국이 제안한 해저 연계는 값이 비싸서, 효율적인 감발 수준이 오히려 올라가고 그 결과 스코틀랜드 풍력의 추가 확장이 수익을 못 내는 지점까지 간다 (DOI: 10.2139/ssrn.7009282, 프리프린트, 폐쇄형 해석 모형). 길을 넓히는 것이 답이냐 아니냐는 어떤 길을 얼마에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
약속을 하나 얹으면 줄 앞으로 갈 수 있다. 유연 접속은 계통이 감당하지 못하는 시간대에는 출력을 깎기로 미리 약속하고 그 대신 먼저 연결하는 방식이다. 성수기에는 자리를 비우겠다는 조건을 걸고 대기 없이 등록하는 것과 비슷하다. 앞 절의 감발이 붙고 나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이건 붙기 전에 맺는 계약이다.
미국에서 이 방향의 선택지를 규제 문헌으로 훑은 연구가 있다. 발전기를 붙이되 모든 시간대에 그 전기를 소비지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고는 보장하지 않는 방식이다. 앞단의 혼잡 해소용 보강 공사를 피할 수 있는 대신 감발 위험은 커질 수 있다 (DOI: 10.2139/ssrn.6870718, 규제 검토 논문, 프리프린트).
이 논문이 확인한 것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경고다. 미국 안에서도 접속 검토 규칙과 절차가 관할마다 크게 갈린다. 저자들은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도 짚는다. 공급 신뢰도를 확보하는 제도 설계가 다르고, 실시간 송전 운영 방식이 다르고, 주 단위 전력 조달 관행이 다르다. 미국 규제 당국은 연방이 규칙을 일괄로 정하기보다 지역의 재량을 남기는 쪽을 선호해 왔고, 그것이 차이를 더 키웠다. 한 나라 안에서 이만큼 갈린다면 나라를 건너뛰어 옮기는 것은 더 위험하다 — 다만 이건 논문의 결론이 아니라 이 글의 추론이다.
그러니 이 글의 어떤 제도도 "전 세계가 이렇다"로 읽으면 안 된다. 일본의 보증금과 미국의 관할별 접속 규칙과 영국의 송전 입지 갈등은 서로 다른 제도 위의 사건이다.
같은 논문이 남긴 물음도 크다. 혼잡 관련 보강 공사를 언제 요구할지 정하는 문턱값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접속 규칙은 기술 절차가 아니라 경쟁 정책의 일부가 된다.
부하 쪽에서도 같은 발상이 나온다. 일단 연결해 놓고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의 한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걸 수백 메가와트짜리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본 연구는 정직한 긴장을 드러낸다. 밖에서 정해 주는 한도는 시시각각 바뀌는데 안에서 돌아가는 AI 훈련 작업은 끊기면 안 된다. 저자들은 현장 배터리를 그 사이의 완충 장치로 두면 하루 전에 약속할 수 있는 작업량이 크게 는다고 보고한다. 사례연구는 IEEE 39버스 시험망에 호주 실측 자료를 얹었다 (arXiv:2605.14105, 프리프린트, 표준 시험망을 쓴 모의실험).
배전망 쪽에서 유연 접속을 깎일 위험을 조건으로 걸어 다룬 연구도 있다. 깎기를 허용하면 수용력은 늘지만,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심하게 깎일지가 접속하는 쪽에게는 위험이다. 저자들은 극단적인 감발의 꼬리 위험을 제한하는 조건과 개입 횟수 자체에 예산을 두는 조건을 함께 넣어, 수용력을 크게 늘리면서도 그 두 가지를 보장할 수 있음을 보인다 (arXiv:2604.20185, 프리프린트, 모의실험). 유연 접속의 값은 결국 "얼마나 자주 깎이는가"이고, 그 값을 계약서에 쓸 수 있느냐가 실제 쟁점이다.
미국의 발전 접속 대기열은 공개 기록이다. 누가 어디에 얼마짜리를 붙이겠다고 신청했는지 볼 수 있다. 수백 메가와트로 붙겠다는 대형 부하 고객의 같은 기록은 공개돼 있지 않다. 이 비대칭을 지적한 정책 브리프는 연방 규제 당국이 지난 30년간 발전 쪽에 세워 온 공시 기준을 부하 쪽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나온 주 단위 선례를 들고, 새 입법 없이 요금표 개정만으로 가능한 경로를 짚는다 (DOI: 10.2139/ssrn.6614823, 프리프린트 정책 브리프).
줄의 절반이 안 보인다는 뜻이다.
「AI 전력 추정치가 자료마다 갈리는 이유」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디까지 셌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의 숫자가 갈린다는 것을 봤다. 대기열에서는 그보다 앞선 문제다. 한쪽 줄은 아예 세어지지 않는다.
접속되는 쪽이 무엇이든 계통은 같은 것을 묻는다. 여기에 더 붙일 수 있는가. 배전망에 중소형 데이터센터를 붙일 때의 수용력을 계산한 연구는, 지점마다 수용력이 크게 다르고 그 한계를 만드는 이유가 셋이라고 정리한다. 전류 한도에 먼저 걸리는 곳, 전압 변동에 먼저 걸리는 곳, 그리고 둘이 함께 작용하는 곳이다. 같은 연구는 배터리와 분산 발전기, 무효전력 보상 장치를 넣으면 그 셋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완해 수용력이 실제로 늘어난다는 것도 함께 보인다 (arXiv:2606.01407, 프리프린트, 모의실험).
한계가 열과 전압만이 아니라는 결과도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가 전압이 잠깐 흔들릴 때 계통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자체 예비 전원으로 갈아타면, 계통에서는 큰 수요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 된다. 이 성질을 접속 계획에 넣어 본 연구는 평상시 상태만 놓고 붙일 수 있는 용량을 따지면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무정전 전원 장치 쪽 여유를 늘리면 수용력이 회복됐고, 이 조건은 총량뿐 아니라 어느 지점에 얼마를 배분할지까지 바꿨다 (arXiv:2609.03030, 프리프린트, IEEE 118버스 모의).
위치가 결과를 얼마나 가르는지 보여 주는 모의도 있다. 미국 뉴잉글랜드 계통을 본뜬 IEEE 39버스 시험망에 1기가와트 태양광과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붙이며 조합을 바꿔 가며 전기가 어느 선로로 얼마나 흐르는지를 1,560번 계산한 연구다. 선로 과부하 없이 넘어간 조합은 14가지뿐이었다. 가장 좋은 배치에서는 최대 선로 부하율이 91.1퍼센트에 그쳤지만, 나쁜 배치에서는 220퍼센트를 넘었다 (arXiv:2509.01778, 프리프린트, 표준 시험망을 쓴 모의실험).
같은 설비, 같은 용량인데 어디에 두느냐로 갈린 것이다. 대형 부하는 부하이기 이전에 계통 수용력 문제다.
미국에서 유틸리티·주·규제사건을 잇는 정책 연쇄 27건을 훑어 대형 부하 요금표의 조항 93건을 원문에서 뽑아 코딩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대형 부하 요금표를 무엇이라고 보는가부터 다르다. 손님이 오지 않거나 예상보다 덜 쓸 경우를 대비해 미리 맺어 두는 공공 계약으로 본다 (DOI: 10.2139/ssrn.7250402, 프리프린트).
문제 설정이 구체적이다. 유틸리티는 데이터센터가 돌기 전에 되돌릴 수 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사업이 미뤄지거나, 줄거나, 취소되면 쓰이지 않는 설비 값은 누가 내는가.
저자들은 조항을 있음, 문서를 끝까지 뒤진 뒤에야 없음, 확인 불가로 나눠 코딩했고 확인되지 않은 것을 보호 장치가 약한 것으로 바꾸지 않았다. 핵심 사례 40칸을 다시 코딩한 검사에서 판정 일치율 92.5퍼센트, 순서까지 정확히 맞은 비율 85.0퍼센트, 가중 일치 계수 0.508이 나왔다. 저자들은 이 결과를 재현성 감사이지 사람 사이의 코더 신뢰도가 아니라고 못 박는다.
결과는 양쪽 다였다. 보호 장치는 강했지만 편차가 컸고, 확인되지 않은 조항을 없는 것으로 놓고 돌려 본 검정은 검정력이 부족해 순위 독립성을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왜 지금의 기록으로는 전국을 한 줄로 세울 수 없는지는 보여 준다.
그럼에도 이 논문의 마지막 문장이 이 글의 착지점이다. 대형 부하 요금표는 투기적 인프라의 하방 위험이 대형 고객에게 남을지, 유틸리티 투자자에게 옮겨갈지, 아니면 일반 요금 납부자에게 사회화될지를 정한다. 즉 접속을 둘러싼 절차는 언제 붙느냐만 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긋났을 때 누가 물어내는지를 정한다.
그리고 어긋난다. 미국 185개 계획 구역이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낸 여름 최대 수요 예측 11,416건을 1년에서 10년 앞까지 시점별로 실제 기록과 대 본 연구가 있다. 1년 앞 예측은 편향이 없었다. 그런데 시점이 멀어질수록 편향이 커져서, 2016년 이전에 작성된 10년 앞 예측은 실제 최대치를 평균 12.4퍼센트 넘겼고 그중 78퍼센트가 과대 예측이었다. 이 편향은 우연이 아니라 계획 구역별로 안정된 성질이었다. 표본 전반부와 후반부의 평균 오차 상관이 0.81이었다. 저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계획자들은 과소 예측을 과대 예측보다 최대 2.7배 비싸게 취급했다. 공급 의무를 지고 있으니 그럴 만하다. 다만 저자들은 그 설명이 여기까지라고 선을 긋는다. 선호만으로는 예측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자들은 자기 오차를 확인하고 나면 과잉 보정을 했고, 같은 해를 겨눈 연이은 수정판들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DOI: 10.2139/ssrn.7411248, 프리프린트).
여기서 멈추면 이 논문을 정확히 반대로 옮기게 된다. 저자들은 이렇게 덧붙인다. 2015년 이후 수요 증가가 다시 시작되면서 편향의 방향이 뒤집혔고, 그래서 앞 기간에 맞춰 만든 보정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뒤 기간의 예측은 오히려 나빠졌을 것이다. 저자들의 권고는 "예측을 깎아라"가 아니라 시점별로 불확실성 폭을 두고, 각 기관의 과거 기록에 맞춰 조정하고, 기계적 보정을 적용하기 전에 국면이 바뀌었는지부터 살피라는 것이다.
부하 쪽이 유연해지면 줄이 짧아질까. 유연성을 계통 확충 모형에 넣어 본 연구의 답은 조건부다. 데이터센터가 작업을 미루거나 옮길 수 있으면 투자·운영 비용이 3~21퍼센트 줄었는데,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그 폭이 아니라 효과에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위치와 유연성의 범위와 그때의 부하 상태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졌고, 유연성을 늘린다고 필요한 발전 용량이 반드시 줄지는 않았다 (arXiv:2604.05376, 프리프린트, 모의실험).
효과를 크게 본 연구도 있다. 미국 텍사스 계통을 본뜬 2,000버스 합성망에서, 데이터센터가 지킬 유연성의 범위를 미리 정해 두고 그에 맞는 후보지를 미리 인증해 두는 방식이다. 붙일 수 있는 후보지가 1기가와트에서 9~17퍼센트, 2기가와트에서 19~21퍼센트 넓어졌고 전 시간대 중앙값 도매가는 거의 그대로였다. 저자들은 이 방식으로 큰 송전 보강을 우회하면 첫 통전까지 12~18개월이 되어, 통상적인 사업자 주도 절차 5~8년 대비 보수적으로 잡아도 3.5~4년 단축이라고 적는다 (arXiv:2605.14714, 프리프린트, 합성망 모의).
"그럼 자기 발전소를 짓고 계통을 안 쓰면 되지 않나"는 반문도 계산돼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쓸 수 있는 현장 발전 아홉 가지를 부지 전체 기준으로 값을 매겨 비교한 연구다. 미국 세법의 두 가지 세액공제 조건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 가스 복합화력은 생산 단가가 메가와트시당 47달러지만 부지 전체로 따지면 114달러가 되고, 같은 조건에서 계통 전기는 92달러였다. 네 시간짜리 배터리는 연간 에너지의 약 18퍼센트까지가 물리적 상한이다. 저자들의 요약은 짧다 — 전선을 이기는 것은 없다. 현장 발전은 값을 낮추는 물건이 아니라 접근과 규모를 사는 물건이고, 지금의 투자 대부분은 엉뚱한 항목을 겨누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arXiv:2608.08170, 프리프린트, 모의실험).
풍력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는 전기 공급망의 정반대 끝에 있다. 한쪽은 만들고 한쪽은 쓴다. 그런데 두 산업의 개발 과정을 나란히 놓고 견준 연구는 둘이 같은 자리에서 막힌다고 적는다. 부지 확보, 인허가, 계통 접속, 그리고 지역 사회의 반대다. 저자들은 풍력이 30년 동안 겪은 것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배울 것을 찾아 정보 공개 기준과 이익 공유 협약, 수용성 연구를 권고한다. 다만 만드는 쪽과 쓰는 쪽의 구조적 차이가 서로 다른 정책 함의를 낳는다는 단서를 단다 (DOI: 10.2139/ssrn.6506945, 프리프린트).
그래서 "대기열이 문제다"라는 문장은 절반만 맞다. 대기열은 늦추는 장치이기 전에 누가 계통 보강 비용을 내는가를 정하는 절차다. 여기서 본 것들을 물음으로 바꾸면 다섯 개가 남는다.
① 이 줄에 서는 값은 얼마인가. 값이 싸면 땅도 자금도 없는 계획이 번호표를 쥔다 (DOI: 10.2139/ssrn.7087944). 값을 올리면 정리될 것 같지만, 그 일본 논문이 전하는 바로는 미국 PJM을 분석한 모형의 개정판이 수수료가 완공 용량을 거의 못 움직인다고 답했다. 일본이 그 실험을 하고 있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② 앞사람이 무엇을 하고 나갔는가. 배전망 모의에서 접속 순서가 총량을 바꿨고, 그 효과는 침투율이 약 120퍼센트를 넘어야 나타났다 (DOI: 10.2139/ssrn.7287446). 대기열은 서로 무관한 신청들의 줄이 아니다.
③ 길을 넓힐 것인가, 덜 쓸 것인가. 핀란드 배전망에서는 감발이 일정 지점까지 값싼 수단이었고 그 뒤로는 공사가 나았다 (DOI: 10.1049/gtd2.12936). 그리고 길을 넓히는 값이 비싸면 오히려 감발이 늘어난다 (DOI: 10.2139/ssrn.7009282).
④ 못 쓰는 시간을 계약서에 쓸 수 있는가. 유연 접속의 실제 값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심하게 깎이느냐이고, 그걸 보장 가능한 조건으로 적을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arXiv:2604.20185). 미국에서는 그 규칙이 관할마다 다르다 (DOI: 10.2139/ssrn.6870718).
⑤ 어긋났을 때 누가 내는가. 대형 부하 요금표는 위험을 고객에게 남길 수도, 투자자에게 옮길 수도, 일반 요금 납부자에게 나눠 지울 수도 있다 (DOI: 10.2139/ssrn.7250402). 그리고 장기 수요 예측은 계획 구역마다 안정적으로 어긋나되 그 방향이 뒤집힐 수 있다 (DOI: 10.2139/ssrn.7411248).
AI 데이터센터가 계통에 주는 부담을 정리한 개관 논문은 그것을 세 개의 시간 척도로 나눈다. 긴 시간에 걸친 계획과 접속, 짧은 주기의 운영과 시장, 그리고 실시간 거동이다 (arXiv:2509.07218, 프리프린트, 개관). 마지막 척도는 「계통 관성이 줄면 무엇이 어려워지나」에서 다뤘다. 이 편이 본 것은 첫 번째 척도다.
첫 번째 척도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정전도 없고 주파수도 흔들리지 않는다. 신청서가 쌓이고, 검토가 밀리고, 값이 다시 계산되고, 어떤 사업은 조용히 취소될 뿐이다. 일본의 113기가와트와 0.23기가와트 사이의 간격도 그렇게 벌어진 것이다. 사고가 아니라 절차의 결과다.
전력망에 무언가를 붙이는 일은 공학 문제로 시작해서 회계 문제로 끝난다. 전선이 몇 암페어를 견디는지는 계산으로 답이 나온다. 그 전선을 굵게 바꾸는 값을 누가 낼지는 계산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앞의 것은 물리가 정하고, 뒤의 것은 줄을 세우는 규칙이 정한다. 그리고 지금 그 줄에는, 전기를 만들겠다는 쪽과 쓰겠다는 쪽이 함께 서 있다.
이 분야는 프리프린트·워킹페이퍼와 표준 시험망 모의가 많다. 본문에서 그때마다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