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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는 어떻게 일어나나 — 몸을 꿰뚫은 관, 잘게 쪼개야 건너는 벽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진 한 줄의 관을 따라, 밥·계란·기름이 어디서 무엇에 쪼개지고 어디서 몸 안으로 들어와 어디로 먼저 가는지 봅니다.

🌱첫걸음✦AI 생성의학 · 2026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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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는 어떻게 일어나나 — 몸을 꿰뚫은 관, 잘게 쪼개야 건너는 벽

삼킨 밥은 언제 몸 안에 들어오나

점심으로 밥 한 숟갈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먹습니다. 꿀꺽 삼키면 밥은 목을 넘어 배 속으로 내려갑니다. 보통은 이때 음식이 몸 안에 들어왔다고 느낍니다.

밥알이 정말 몸 안으로 들어오는 때는 그보다 한참 뒤입니다. 배 속을 지나는 긴 관 안에서 아주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고, 그 조각이 관의 벽을 건너 몸 안으로 들어올 때입니다. 그때까지 밥은 몸속을 지나는 관 안에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갑니다. 음식이 어떻게 부서지고 잘리는지, 밥·계란·기름이 각각 어디서 무엇에 쪼개지는지, 쪼개진 조각이 어디서 벽을 건너 어디로 먼저 가는지, 그 순서를 누가 맞추는지를 봅니다. 위와 식도, 관의 끝부분과 그 안에 사는 미생물, 간이 하는 일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들이 하나씩 맡아 더 깊이 다룹니다.

입에서 항문까지, 몸을 꿰뚫은 관

소화관(digestive tract)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진 하나의 긴 관으로, 음식이 지나가며 쪼개지고 흡수되는 길입니다. 입과 식도, 위, 그 아래의 가는 장과 굵은 장이 차례로 이어져 한 줄이 됩니다. 관의 양쪽 끝이 바깥으로 열려 있으니, 관 속은 몸을 꿰뚫고 지나가는 바깥 공간입니다.

입에서 식도·위·소장·대장을 거쳐 항문까지 하나로 이어진 소화관 — 양쪽 끝이 바깥으로 열린 한 줄의 관

관 안과 몸 안을 가르는 것은 관의 벽입니다. 장의 안쪽을 덮은 세포층은 영양분과 물은 통과시키고 미생물과 독소는 막는 고르는 막입니다. 흡수와 방어 사이의 이 균형이 사는 데 꼭 필요합니다 (PMID 42330921).

그래서 소화가 하는 일은 하나로 모입니다. 음식을 그 벽이 통과시킬 만큼 작게 만드는 것입니다. 밥의 녹말, 계란의 단백질, 음식 속 기름은 모두 큰 분자라서 그대로는 벽을 건너지 못합니다.

쪼개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씹고 으깨고 섞는 힘으로 덩어리를 부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자 자체를 자르는 것입니다. 분자를 자르는 쪽은 효소가 맡습니다. 소화효소(digestive enzyme)는 음식 속 큰 분자를 몸이 흡수할 수 있는 작은 조각으로 자르는 단백질입니다. 소화효소는 입에서도, 위에서도, 그 아래의 관에서도 나옵니다 (PMID 41008568).

소화는 음식을 관의 벽이 통과시킬 만큼 작게 쪼개는 일이고,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그 벽을 건넌 조각입니다.

부수고, 섞고, 밀어 보내기

씹기부터 봅니다. 턱과 혀가 박자를 맞춰 움직이며 음식을 이 사이에서 으깹니다. 침은 부서진 조각을 적셔 한 덩이로 뭉치고, 삼키기 쉽게 만듭니다 (PMID 16564557). 침 속의 효소는 이때 이미 녹말을 자르기 시작합니다 (PMID 25841068).

삼키는 동작은 뇌 아래쪽의 신경 회로가 정해진 순서대로 실행합니다 (PMID 1389633). 음식길과 숨길이 갈리는 그 자리는 「삼킴·말·언어 — 음식길과 숨길이 만나는 건널목」에서 따로 다룹니다.

식도를 지난 음식은 위에 닿아 잠시 머뭅니다. 위산(gastric acid)은 위벽의 세포가 내보내는 강한 산으로, 단백질 소화를 준비하고 음식과 함께 들어온 세균을 줄입니다. 위에 머무는 동안 음식 덩이는 이 산에 잠깁니다 (PMID 21889024). 위산은 단백질 소화를 돕고, 철·칼슘·비타민 B12가 흡수되는 일도 돕고, 삼킨 미생물을 죽입니다 (PMID 24100729). 위벽이 자기 산에 상하지 않게 지키는 방법은 이 시리즈의 위와 식도를 다룬 편이 맡습니다.

위는 반죽도 합니다. 연동운동(peristalsis)은 관의 근육이 차례로 오므라들며 물결처럼 내용물을 앞으로 밀어 보내는 움직임입니다. 식사를 하면 위의 물결은 1분에 세 번 꼴의 박자로 일어납니다 (PMID 42018791).

위가 하는 주된 일은 음식을 아래쪽 장에서 소화되고 흡수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PMID 21889024). 준비를 마친 음식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갑니다. 위 배출은 위가 음식을 장으로 내려보내는 일입니다.

위 아래의 관도 쉬지 않습니다. 식사 때도, 식사와 식사 사이에도 늘어나고 오므라들고 접힙니다. 연동운동의 물결이 위에서 항문 쪽으로 내용물을 밀어 보내는 동안, 관의 마디마디가 제자리에서 조였다 풀며 음식 덩이를 끊고 섞어 벽에 더 잘 닿게 합니다 (PMID 42330921).

입과 위는 음식을 부수고 적시고 산에 담가, 아래쪽 관이 받아서 쪼갤 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소장, 영양이 벽을 건너는 곳

소장(small intestine)은 위와 대장 사이의 가늘고 긴 관으로, 음식의 영양 대부분이 이곳에서 흡수됩니다. 소장은 소화된 음식에서 아미노산과 당,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뽑아냅니다 (PMID 42330921).

흡수를 많이 하려면 벽이 넓어야 합니다. 소장은 아주 긴 관이고, 그 안쪽 벽은 다시 융모와 더 작은 미세융모로 접혀 있습니다 (PMID 27381224). 융모(villi)는 소장 안쪽 벽에 손가락처럼 빽빽이 솟은 작은 돌기로, 영양이 닿는 표면을 넓힙니다. 소장 안쪽에는 이런 융모가 빽빽이 늘어서 있고, 융모 하나하나가 흡수의 한 단위로 일합니다 (PMID 29513926).

융모 하나의 속에는 가는 혈관과 림프관, 신경, 근육이 들어 있습니다 (PMID 29513926).

소장을 다 지난 것은 대장으로 넘어갑니다. 대장(large intestine)은 소장 다음에 이어지는 굵은 관으로, 남은 것에서 물과 염분을 거두고 변을 만들어 내보냅니다. 소장 위쪽으로는 침과 췌장액, 간에서 오는 소화액에 실려 많은 소금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그만큼을 소장 끝부분과 대장 앞부분이 다시 거둬들입니다 (PMID 8125391).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넘어간 녹말 일부는 대장에 사는 세균들이 함께 분해합니다 (PMID 31624005). 대장과 그곳 미생물이 하는 일은 이 시리즈의 대장과 장내 미생물을 다룬 편이 이어 갑니다.

음식의 영양 대부분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자리는 소장의 넓게 접힌 벽입니다.

곁에서 붓는 두 액체

소장의 앞쪽에는 관 바깥의 두 기관이 액체를 붓습니다. 하나는 췌장입니다. 췌장은 위 뒤쪽에 가로로 놓인 장기로, 소화액을 만들어 장으로 보내는 일과 혈당을 다루는 호르몬을 피로 내보내는 일을 함께 합니다. 호르몬은 몸의 한 곳에서 만들어져 피를 타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그곳 세포가 하는 일을 바꾸는 물질입니다. 소화를 맡는 부분은 소화효소를 만들어 소장 앞부분의 소화에 보냅니다 (PMID 40530519). 입과 위에도 효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소화효소들은 췌장이 만듭니다 (PMID 41008568). 혈당을 다루는 쪽의 일은 「혈당은 어떻게 일정하게 유지되나 — 거둬들이라는 편지, 꺼내 쓰라는 편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간에서 옵니다. 간(liver)은 배 오른쪽 위에 있는 몸속에서 가장 큰 장기로, 장에서 오는 피를 먼저 받아 영양을 저장하고 바꾸고 내보냅니다. 담즙(bile)은 간이 만들어 장으로 내보내는 액체로, 기름을 잘게 풀어 소화효소가 닿게 합니다. 담즙은 간의 세포가 만들고, 가는 관을 따라 모여 담낭과 장으로 흘러갑니다. 담즙은 대부분이 물이고, 그 속에 녹아 있는 물질은 5% 안팎입니다 (PMID 23897680).

담낭(gallbladder)은 간 아래에 붙은 작은 주머니로, 담즙을 모아 두었다가 음식이 들어오면 짜서 내보냅니다. 담즙이 하는 일은 기름 앞에서 드러납니다. 기름은 물과 섞이지 않고 뭉칩니다. 담즙이 그 기름을 잘게 풀어 놓으면 효소가 기름에 더 잘 닿아 자를 수 있습니다 (PMID 38429963).

췌장은 자르는 효소를, 간과 담낭은 기름을 푸는 액체를 소장에 붓습니다.

밥·계란·기름은 어디서 쪼개지나

밥의 녹말은 포도당이 길게 이어진 사슬입니다 (PMID 31624005). 침 속 효소가 이 사슬을 자르기 시작하지만, 녹말을 자르는 효소는 대부분 췌장에서 나옵니다. 잘린 녹말은 포도당 두 개짜리 조각이 되고, 이 조각은 다시 포도당 하나씩으로 갈라집니다 (PMID 27640169). 이 마지막 자르기는 소장 벽 세포의 표면에 붙은 효소가 합니다. 우유의 젖당과 설탕을 낱개의 당으로 자르는 효소도 같은 표면에 있고, 낱개가 된 당을 벽의 세포가 안으로 실어 들입니다 (PMID 16586532).

계란의 단백질은 위에서 쪼개지기 시작합니다. 위의 효소가 단백질을 더 작은 조각으로 자르기 시작하고, 이 시작이 그 아래에서 이어지는 자르기를 키웁니다 (PMID 41008568). 소장에서는 췌장의 효소가 이어 자르고, 소장 벽에서 일어나는 처리도 단백질 소화에 중요한 몫을 보탭니다. 다만 소장 벽의 단백질 자르는 효소들은 음식을 자르는 일을 거들기보다 신호를 전하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PMID 41008568). 단백질은 끝내 그것을 이루는 작은 단위인 아미노산 낱개, 또는 아미노산 두세 개짜리 조각이 되어 벽을 건넙니다. 이 흡수는 소장 끝에 이르면 대부분 끝납니다 (PMID 37285555).

기름은 혀와 위의 효소가 조금 자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소장에서 췌장의 효소와 담즙이 함께 일하며 쪼개집니다. 담즙이 기름을 풀어 놓으면 효소가 기름을 지방산 같은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그 조각을 장의 세포가 흡수합니다 (PMID 38429963). 음식 기름의 주성분을 자르는 췌장의 효소 하나가 음식 속 그 성분의 50~70%를 맡습니다 (PMID 38081381).

밥·계란·기름은 모두 입이나 위에서 쪼개지기 시작하고, 소장에서 췌장의 효소를 만나 본격적으로 잘립니다. 위는 소화가 시작되는 곳 가운데 하나이고, 소화의 큰 몫은 그 아래에서 이루어집니다.

벽을 건넌 뒤, 간으로 먼저

벽을 건넌 당과 아미노산은 피에 실립니다. 그 피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은 간입니다. 간문맥(portal vein)은 위와 장에서 흡수한 것을 실은 피를 심장보다 먼저 간으로 보내는 혈관입니다. 소장이 흡수한 당과 아미노산은 간으로 보내져 다음 처리를 거칩니다 (PMID 38886098). 장과 췌장에서 나온 호르몬도 이 길을 따라, 온몸의 피에 섞여 묽어지기 전에 짙은 채로 간에 닿습니다 (PMID 41208029). 간은 장에서 오는 피를 몸의 다른 곳보다 먼저 받습니다.

기름에서 나온 조각은 다른 길로 나갑니다. 장의 세포 안에서 다시 커다란 기름 꾸러미로 묶인 뒤, 간문맥 대신 림프관으로 나갑니다 (PMID 11229876). 융모 속에 혈관과 나란히 들어 있던 그 림프관입니다.

간이 받은 것을 저장하고 바꾸고 내보내는 일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 「간은 무엇을 하고, 간 수치는 무엇을 재는가 — 문 앞의 공장과, 벽 너머로 새는 신호」가 이어 갑니다. 기름 꾸러미가 피 속에서 무엇이 되는지는 「콜레스테롤은 무엇이고 왜 재는가 — 검진표의 네 줄과, 포장의 이름들」과 이어집니다.

장의 벽을 건넌 당과 아미노산은 간문맥을 따라 간에 먼저 닿고, 기름 조각은 림프관이라는 다른 길로 나갑니다.

소장 융모 하나의 속 — 벽을 건넌 당과 아미노산은 피에 실려 간문맥을 따라 간에 먼저 닿고, 기름 꾸러미는 융모 가운데의 림프관으로 따로 나간다

순서를 맞추는 신경과 호르몬

맛있는 냄새만 맡아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침은 음식을 먹으리라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PMID 31940641). 소화의 첫 신호는 음식이 입에 들어오기 전에 나갑니다.

신호는 신경과 호르몬 두 가지로 전해집니다. 러시아의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는 췌장액이 나오는 일을 신경 반사로만 설명했습니다. 그 뒤 소장의 벽이 내보내는 호르몬도 췌장을 움직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식사 뒤 췌장액이 나오는 일은 신경과 호르몬이 함께 이끕니다. 소장의 호르몬은 근처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신경 반사를 거쳐 췌장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PMID 14566070).

신경 쪽에는 관 자체에 깔린 신경망이 있습니다. 장 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는 소화관 벽 안에 그물처럼 퍼진 신경세포들의 망으로, 소화관이 움직이고 즙을 내는 일을 그 자리에서 조절합니다. 장 신경계는 소화관의 소화와 방어를 조절하는 일의 중심에 있습니다 (PMID 36521049). 소화는 장 신경계와 뇌·척수의 신호가 함께 조절하고, 둘 가운데 어느 쪽이 얼마나 맡는지는 관의 자리마다 크게 다릅니다. 신경의 조절과 호르몬의 조절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PMID 22392290). 장과 뇌가 양쪽으로 신호를 주고받고 장에 사는 미생물이 그 사이에 끼어든다는 연구는 이 시리즈의 대장과 장내 미생물을 다룬 편에서 이어집니다 (PMID 39743581).

호르몬 쪽을 봅니다. 장의 벽 곳곳에 흩어진 세포들이 피로 호르몬을 냅니다 (PMID 30760847). 알려진 장 호르몬 유전자가 30개가 넘어서, 장은 몸에서 호르몬을 내는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꼽힙니다 (PMID 11762354).

그 가운데 하나가 소화의 순서를 맞춥니다.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은 음식이 들어오면 소장 앞쪽의 세포가 피로 내보내는 호르몬으로, 담낭을 짜게 하고 췌장의 소화액을 불러냅니다. 이 호르몬은 위 배출의 속도도 조절하고 배부른 느낌도 부릅니다. 한 호르몬이 먹고, 쪼개고, 흡수하는 일을 맞물려 조절합니다 (PMID 9074762).

위 배출에는 속도 조절이 붙어 있습니다. 포도당이나 지방, 아미노산이 소장 앞쪽 벽에 닿으면 위가 음식을 내려보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PMID 2454545). 반쯤 소화된 영양이 소장에서 위로 「천천히 보내라」는 신호를 되돌려 보내 다음 음식이 내려오는 것을 늦추고, 내용물이 알맞은 속도로 지나가야 소화와 흡수에 쓸 시간이 생깁니다 (PMID 8125391).

이 속도는 혈당과도 이어집니다. 포도당이 소장으로 내려오는 속도가 식사 뒤 혈당이 오르는 모양을 정하고, 인슐린이 얼마나 나오는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PMID 2454545). 장의 호르몬이 혈당을 다루는 일은 「혈당은 어떻게 일정하게 유지되나 — 거둬들이라는 편지, 꺼내 쓰라는 편지」에서, 장의 호르몬을 닮은 약의 이야기는 「비만과 GLP-1 약은 무엇인가 — 오래 머무는 편지, 되돌아오려는 몸무게」에서 이어집니다.

관의 반대쪽 끝도 식사에 반응합니다. 식사를 하고 대개 몇 분 안에 대장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이 반응은 신경과 호르몬을 통해 일어납니다 (PMID 36324042).

소화의 순서는 관 벽의 신경과 뇌의 신경, 장의 호르몬이 함께 맞춥니다.

점심 한 숟갈을 따라가 보기

처음의 점심으로 돌아갑니다. 밥과 계란 프라이, 프라이에 쓴 기름이 한 숟갈에 담겨 있습니다.

냄새를 맡는 순간 입에는 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숟갈이 입에 들어오면 턱과 혀가 밥알과 계란을 으깨고, 침이 조각을 적셔 한 덩이로 뭉칩니다. 침 속 효소는 이때 녹말을 자르기 시작합니다. 덩이는 뇌의 회로가 짠 순서대로 목을 넘어갑니다.

위에 닿은 덩이는 산에 잠긴 채 1분에 세 번 꼴로 오는 물결에 반죽됩니다. 계란의 단백질과 기름이 여기서 조금씩 잘리기 시작하지만, 위의 주된 일은 이 덩이를 장이 받을 수 있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준비된 덩이는 조금씩 소장으로 내려갑니다.

소장 앞쪽 벽에 영양이 닿으면 그곳 세포가 콜레시스토키닌을 내보냅니다. 이 호르몬이 담낭을 짜게 하고 췌장의 소화액을 불러내며, 위 배출의 속도를 조절합니다. 포도당과 지방, 아미노산이 소장 벽에 닿으면 위가 내려보내는 속도는 느려집니다.

소장 안에서 세 영양소는 각자의 자리에서 잘립니다. 밥의 녹말은 췌장의 효소에 잘리고, 벽 표면의 효소에 마지막으로 잘려 포도당 낱개가 됩니다. 계란의 단백질은 아미노산 낱개나 두세 개짜리 조각이 됩니다. 기름은 담즙에 풀린 뒤 췌장의 효소에 잘립니다.

잘린 조각은 융모로 빽빽이 접힌 벽을 건넙니다.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실은 피는 간문맥을 따라 간에 먼저 닿고, 기름 조각은 꾸러미로 묶여 림프관으로 나갑니다. 소장에서 잘리지 않고 넘어간 녹말 일부는 대장의 세균이 맡고, 대장은 남은 것에서 물과 염분을 거둡니다. 식사를 하고 대개 몇 분 안에, 관의 끝에서는 대장의 움직임이 이미 늘어나 있습니다.

어디를 더 볼까

풀리지 않은 질문도 있습니다. 침 속 녹말 효소는 몸 전체의 녹말 효소 가운데 작은 몫이라, 그 효소가 왜 따로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PMID 27640169).

이 시리즈의 다른 편들이 이 관의 각 구간을 이어 받습니다. 위산과 위의 방어, 식도와의 경계는 「위와 식도는 무엇을 하나 — 산을 담은 주머니와 두 개의 문」이, 대장과 그 안의 미생물은 「장내 미생물은 무엇을 하나 — 남은 것을 먹는 손님, 빈자리를 지키는 손님」이, 간문맥으로 들어온 것을 간이 어떻게 다루는지와 검진표의 간 수치는 「간은 무엇을 하고, 간 수치는 무엇을 재는가 — 문 앞의 공장과, 벽 너머로 새는 신호」가, 간이 오랜 손상으로 굳어 가는 과정은 「지방간·간염·간경변은 어떻게 이어지나 — 흉터가 쌓여 굳는 땅, 되돌아설 수 있는 구간」이 맡습니다.

이미 발행된 글로도 이어집니다. 장의 호르몬과 췌장이 혈당을 붙잡아 두는 일은 「혈당은 어떻게 일정하게 유지되나 — 거둬들이라는 편지, 꺼내 쓰라는 편지」에서, 장의 호르몬을 닮은 약은 「비만과 GLP-1 약은 무엇인가 — 오래 머무는 편지, 되돌아오려는 몸무게」와 「GLP-1 약은 체중 말고 무엇을 하나 — 신호, 연관, 그리고 확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관의 맨 앞, 음식길과 숨길이 갈리는 자리는 「삼킴·말·언어 — 음식길과 숨길이 만나는 건널목」이, 림프관으로 나간 기름 꾸러미의 뒷이야기는 「콜레스테롤은 무엇이고 왜 재는가 — 검진표의 네 줄과, 포장의 이름들」이 다룹니다.

근거 논문

  • "Gut mechanics." (2026) — PMID 42330921 — 장의 주된 일은 영양 흡수와 해로운 것으로부터의 보호, 소장은 아미노산·당·지질·비타민·무기질을 추출, 대장은 물·전해질을 되찾고 남은 것을 다져 배출, 상피는 영양·물은 통과시키고 미생물·항원·독소는 막는 선택적 장벽, 장은 식사 때와 그 사이에도 늘 움직이며 연동파가 위에서 항문으로 내용물을 밀고 분절 수축이 섞는다.
  • "Non-Pancreatic Digestive Enzymes." (2025) — PMID 41008568 — 가장 중요한 소화효소는 췌장이 만들지만 다른 기여자도 있음: 침 아밀레이스(탄수화물), 혀·위 리페이스(지방), 위의 펩신이 단백질 소화를 시작하고 하부 단백질 분해를 키움, 장 점막 처리가 단백질 소화의 중요한 기여자.
  • "Oral physiology and mastication." (2006) — PMID 16564557 — 씹기는 삼킬 준비를 하는 감각-운동 활동, 턱·혀 움직임으로 음식을 이 사이에서 부숨, 침이 적시고 덩이를 만들어 삼킴을 도움.
  • "The functions of human saliva: A review sponsored by the World Workshop on Oral Medicine VI." (2015) — PMID 25841068 — 침의 기능: 점막 보호, 윤활·덩이 형성·삼킴, 맛, 침 아밀레이스의 녹말 소화, 산 완충, 항균.
  • "Mastication and swallowing: an overview." (1992) — PMID 1389633 — 씹기 주기는 음식의 성질에 따라 변하고, 기본 운동 계획과 삼킴의 실행은 뇌간의 패턴 발생기가 만든다.
  • "Gastric acid and digestive physiology." (2011) — PMID 21889024 — 위의 주된 일은 장에서의 소화·흡수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 산 생산이 위의 핵심 기여, 저장된 음식 덩이를 산이 적셔 소화를 도움, 산 손상에 대한 방어가 궤양을 막는 데 필수.
  • "Gastric secretion." (2013) — PMID 24100729 — 위산은 단백질 소화와 철·칼슘·비타민 B12·일부 약의 흡수를 돕고, 삼킨 미생물을 죽여 세균 과증식·장 감염을 막는다.
  • "Gastric electrophysiology." (2026) — PMID 42018791 — 위의 기계적 활동은 전기 신호로 매개, 검사용 식사는 분당 3회의 연동 수축을 일으킴(위마비 등에서는 리듬 이상).
  • "Generation of intestinal surface: an absorbing tale." (2016) — PMID 27381224 — 소장은 영양 흡수를 위해 거대한 표면이 필요하며, 이를 매우 긴 관과 융모·미세융모로의 표면 접힘으로 이룬다.
  • "Blueprint for an intestinal villus: Species-specific assembly required." (2018) — PMID 29513926 — 융모는 영양 접촉 표면을 넓히는 손가락 모양 돌기, 각 융모가 기능적 흡수 단위로 혈관·림프관(유미관)·신경·평활근·면역세포를 품음(포유류·조류 발생학 종설, 「수십억 개」 수치는 종 미특정이라 본문에 쓰지 않음).
  • "Intestinal absorptive function." (1994) — PMID 8125391 — 침·췌담즙 분비와 상부 소장의 높은 투과성으로 내강에 큰 나트륨 유입, 회장·근위 대장이 그만큼 흡수, 미즙의 통과 조절이 최적의 소화·흡수 시간을 확보하며 십이지장·회장의 부분 소화 영양이 억제성 되먹임으로 다음 영양 전달을 늦춤.
  • "Starch Digestion by Gut Bacteria: Crowdsourcing for Carbs." (2020) — PMID 31624005 — 녹말은 포도당 중합체, 저항성 녹말은 소장 효소를 피해 대장으로 가서 여러 장내 세균이 함께 분해·발효(짧은사슬지방산 증가).
  • "Nutrition and the pancreas." (2026) — PMID 40530519 — 췌장은 소화·흡수와 혈당 항상성을 맡는 복합 기관, 외분비부는 십이지장·공장 소화에 쓰이는 소화효소와 중탄산염을, 내분비 세포는 혈당 조절 호르몬을 만든다, 영양 상태가 췌장 질환 예후에 영향.
  • "Bile formation and secretion." (2013) — PMID 23897680 — 담즙은 간세포가 만들고 담관 상피가 다듬는 수성 분비물, 약 5%가 유기·무기 용질, 모세담관→담관→담낭·총담관→장으로 흐름, 대부분의 결정 요인은 동물 모델과 사람에서 분자 수준으로 규명.
  • "Fat digestion and absorption: Normal physiology and pathophysiology of malabsorption, including diagnostic testing." (2024) — PMID 38429963 — 지방 소화는 위 리페이스로 시작하나 대부분 소장에서 췌장 효소와 담즙산염으로 일어남, 담즙산의 유화가 효소 작용을 도와 중성지방을 유리지방산·모노글리세리드로 쪼개 장세포가 흡수.
  • "Salivary Amylase: Digestion and Metabolic Syndrome." (2016) — PMID 27640169 — 침 아밀레이스는 전체 아밀레이스의 작은 몫(대부분 췌장), 녹말→말토스→포도당 두 개(말테이스), 침 아밀레이스가 왜 있는지·진화적 이점이 있는지 불분명.
  • "Intestinal sugar transport." (2006) — PMID 16586532 — 탄수화물 대부분은 침·췌장 아밀레이스로 소화되고 장세포 솔가장자리막 효소(락테이스·수크레이스 등)가 단당으로 분해, 성숙 장세포의 운반체가 단당을 세포 안으로 수송.
  • "Intestinal Amino Acid Transport and Metabolic Health." (2023) — PMID 37285555 — 아미노산 흡수는 아미노산 운반체와 다이·트라이펩타이드 수송이 매개, 흡수는 소장 끝에서 대부분 완료, 대장은 세균 대사 유래 아미노산을 흡수.
  • "Pancreatic lipase and its related proteins: where are we now?" (2024) — PMID 38081381 — 췌장 리페이스는 음식 속 중성지방의 50~70%를 가수분해.
  • "Digestive dynamics: Unveiling interplay between the gut microbiota and the liver in macronutrient metabolism and hepatic metabolic health." (2024) — PMID 38886098 — 소장이 흡수한 영양은 모두 추가 대사를 위해 간으로 전달, 대장의 미생물 대사산물도 문맥 순환으로 간에 도달.
  • "Peptide hormones and bile acids shaping immune tolerance of the liver: implications and applications." (2026) — PMID 41208029 — 식후 장·췌장 내분비 인자가 문맥을 통해 전신 순환에서 희석되기 전 높은 농도로 간에 도달한다는 점을 들어, 이것이 간의 면역 관용에 기여한다고 제안(이 글은 문맥 경유 부분만 인용).
  • "Intestinal lipid absorption and transport." (2001) — PMID 11229876 — 중성지방 소화는 위 리페이스로 시작해 대부분 장 내강에서 췌장 리페이스로, 장세포가 소화 산물을 흡수해 복합 지질을 재합성하고 킬로미크론으로 포장해 림프계로 내보냄.
  • "Chapter 14: Impact of Oral Health on Diet/Nutrition." (2020) — PMID 31940641 — 침 분비는 음식 섭취를 기대할 때와 씹는 동안 자극되어 입과 위의 소화효소 작용을 시작하게 하고 식욕·생체이용률에 영향.
  • "Brain-gut axis in pancreatic secretion and appetite control." (2003) — PMID 14566070 — 파블로프가 신경 반사로만 설명한 췌장 외분비가 CCK·세크레틴 등 장 호르몬에도 의존함이 밝혀짐, 식후 췌장 분비는 두부·위·장 단계로 나뉘며 미주신경과 가스트린(앞 두 단계), 미주신경과 CCK·세크레틴(장 단계)이 주역.
  • "The enteric nervous system." (2023) — PMID 36521049 — 장 신경계는 장벽 안 신경세포·신경교세포의 복잡한 체계로 소화·방어 기능 조절의 중심, 면역계·장내 미생물·상피와 상호작용.
  • "The enteric nervous system and neurogastroenterology." (2012) — PMID 22392290 — 소화는 장 신경계와 중추신경계 신호의 통합으로 조절, 신경·내분비 조절이 긴밀히 맞물림, 장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조절 몫은 소화관 자리마다 크게 다름.
  • "Microbiota-neuroepithelial signalling across the gut-brain axis." (2025) — PMID 39743581 — 장내 미생물이 뇌 활동·행동을 조절하고 뇌의 신호가 미생물에 영향을 주는 양방향 소통, 장 감각계가 그 중심.
  • "Function and mechanisms of enteroendocrine cells and gut hormones in metabolism." (2019) — PMID 30760847 — 장 호르몬은 장 상피 전체에 흩어진 세포가 만들며 장 기능·인슐린 분비·영양 동화·섭식을 조절, GLP1 유사체 등 치료의 바탕.
  • "The gut as the largest endocrine organ in the body." (2001) — PMID 11762354 — 30개가 넘는 장 호르몬 유전자와 다수의 생리활성 펩타이드로 장은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 기관, 장은 신경·내분비·면역세포로 작동하는 감각 기관으로도 볼 수 있음.
  • "Cholecystokinin cells." (1997) — PMID 9074762 — CCK 세포는 근위 소장에 몰려 있고 음식 섭취 시 혈중으로 분비, 췌장 분비·담낭 수축 자극, 위 배출 조절, 포만 유도로 섭취·소화·흡수를 조율, 장 내분비세포와 신경세포 두 종류가 만듦.
  • "Control of gastric emptying by regulatory peptides." (1988) — PMID 2454545 — 포도당·지방·아미노산이 십이지장 점막에 닿으면 억제 기전이 위 배출을 늦춤, CCK는 생리적 농도에서 포도당 전달을 줄임, 십이지장으로의 포도당 전달 속도가 혈당 곡선 모양과 인슐린 분비량을 정함.
  • "Gastrocolonic Response." (2022) — PMID 36324042 — 위대장 반응은 대개 식후 몇 분 안에 대장 운동이 생리적으로 늘어나는 것, 위 팽창·열량·지방이 유발, 미주신경과 신경체액 기전으로 매개.
📚 소화와 간 — 몸을 꿰뚫은 관, 그 피를 먼저 받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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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소화는 어떻게 일어나나 — 몸을 꿰뚫은 관, 잘게 쪼개야 건너는 벽
  2. 2.위와 식도는 무엇을 하나 — 산을 담은 주머니와 두 개의 문
  3. 3.장내 미생물은 무엇을 하나 — 남은 것을 먹는 손님, 빈자리를 지키는 손님
  4. 4.간은 무엇을 하고, 간 수치는 무엇을 재는가 — 문 앞의 공장과, 벽 너머로 새는 신호
  5. 5.지방간·간염·간경변은 어떻게 이어지나 — 흉터가 쌓여 굳는 땅, 되돌아설 수 있는 구간
다음 글 →위와 식도는 무엇을 하나 — 산을 담은 주머니와 두 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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