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is.

© 2026 네오쿤스.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환불 정책콘텐츠·제거 요청

상호: 네오쿤스 · 대표자: 김근태 · 사업자등록번호: 751-04-03501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통신판매업 신고 후 표기 예정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266, B103-S36호(서초동) · Tel: 010-7254-2475 · 이메일: support@paperis.app

Paperis.

Paperis 아티클

규칙을 바꿀 권한도 살 수 있다 — 토큰 투표로 굴러가는 조직에서 거버넌스가 공격 표면이 될 때

토큰 투표로 굴러가는 조직(DAO)에서 표는 사고팔고, 빌리고, 맡길 수 있습니다. 규칙을 바꾸는 표가 시장에서 움직일 때 정족수·타임락·위임이 각각 무엇을 막는지 봅니다.

🔥논쟁✦AI 생성컴퓨터과학·AI · 2026년 10월 9일

내 분야 논문을 오디오로

관심 분야·저널을 고르면 Paperis가 핵심 논문을 요약하고 음성으로 변환해 드려요. 출퇴근길에 들어보세요.

Paperis 무료로 시작하기 →

규칙을 바꿀 권한도 살 수 있다 — 토큰 투표로 굴러가는 조직에서 거버넌스가 공격 표면이 될 때

코드가 규칙이라면, 규칙을 바꾸는 표는 무엇인가

두 대형 탈중앙 금융(DeFi) 서비스에서 규칙을 바꾸자는 제안 370건 이상과 장부에 남은 기록 수백만 건을 분석하자, 3~5명 정도의 투표자면 대다수 제안의 향방을 좌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arXiv:2305.17655, 프리프린트). 탈중앙 금융은 스마트 컨트랙트로 돌아가는 대출·거래 같은 금융 서비스입니다. 이 숫자에서 이 글이 가져가는 뜻은 하나입니다. 적어도 이 두 곳에서는 표를 사려는 쪽이 상대해야 할 사람의 수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DAO(탈중앙 자율 조직)는 사장도 이사회도 없이 규칙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적어 두고, 토큰을 가진 참여자들의 투표로 그 규칙을 바꾸는 조직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스마트 컨트랙트란 무엇인가」의 정의로, 조건과 그때 할 일을 미리 장부에 적어 두고 누군가 불러내면 사람의 판단 없이 그대로 실행되게 한 것입니다. 그 글이 첫머리에 놓은 투자 모임 The DAO도 투자처를 표로 정하는 조직이었습니다. 그 글은 고칠 수 있게 짠 컨트랙트에서는 고칠 열쇠를 쥔 사람이 새로 믿어야 할 자리가 된다고 적었는데, DAO는 규칙을 바꾸는 그 열쇠를 한 사람 대신 투표에 맡긴 조직입니다. 거버넌스는 규칙을 누가 어떤 절차로 정하고 바꾸는지의 체계이고, DAO에서는 그 절차가 곧 투표입니다.

금고는 DAO가 공동으로 가진 자금이고, 제안이 통과되면 거기서 돈이 나갑니다. DAO 공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구가 나온 시점에 DAO들은 금고에 큰 자산을 쌓아 두고 널리 쓰이는 탈중앙 금융 서비스 여럿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arXiv:2406.15071, 프리프린트). 거버넌스 토큰은 가진 만큼 그 조직의 표결에서 표를 주는 토큰이고, 참여자들은 그 표로 제안을 통과시키거나 부결시킵니다. 누가 어떻게 참여하고 각자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는 그 조직의 투표 규칙을 적은 스마트 컨트랙트, 곧 거버넌스 컨트랙트에 명시돼 있습니다 (arXiv:2604.25959). 장부 위에서 표결하는 DAO라면 제안도 표도 금고에서 나가는 돈도 장부에 지워지지 않게 기록됩니다 (DOI: 10.3389/fbloc.2026.1890169). 다만 표결을 장부 밖 도구로 받는 DAO도 있습니다 (DOI: 10.2139/ssrn.7103878, 프리프린트).

토큰을 가진 만큼 표를 갖는다는 점은 「장부에 한 줄 적을 권리」의 지분증명, 곧 계산 대신 장부에 가진 자기 몫을 증명해 합의에 이르는 방식과 닮았습니다. 다만 지분증명의 몫이 정하는 것은 장부의 다음 쪽을 적을 차례이고, 거버넌스 토큰의 표가 정하는 것은 그 조직의 규칙입니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기대가 생깁니다. 규칙은 코드에 있고 코드는 투표로만 바뀌니, 소수가 마음대로 바꾸지 못한다는 기대입니다. 이 글이 따라가는 것은 그 반대편의 질문입니다. 투표권 자체가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물건이라면, 규칙을 바꿀 권한도 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글은 어떤 조직이나 토큰도 평가하지 않고 공격 절차도 쓰지 않으며, 뒤에 나오는 매표와 다크 DAO는 그런 구조가 학술적으로 형식화돼 있다는 사실과 그 함의까지만 옮깁니다. 수치는 모두 그 연구가 그 시점에 그 데이터에서 관측한 값이고, 어떤 조직의 오늘 상태가 아닙니다.

코드에 남겨 둔 관리자 권한이 그대로 출구가 되는 구조는 「러그풀은 해킹이 아니라 권한이다」가 다룹니다. 여기서 보는 것은 규칙을 바꾸는 절차 그 자체입니다. 관리자 열쇠도, 몰래 남겨 둔 뒷문(백도어)도 없이, 투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만 해도 성립하는 문제입니다. 컨트랙트에 남긴 권한은 코드를 읽으면 목록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투표 권한도 코드에 적혀 있지만, 그 표를 쥔 사람이 왜 그렇게 던지는지는 코드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공격, 이론으로 제기된 공격, 감사에서 발견돼 막힌 공격을 함께 모아 분류하면 이 대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서 감사는 「스마트 컨트랙트란 무엇인가」의 코드 감사, 곧 컨트랙트를 장부에 올리기 전에 사람이나 도구가 코드를 읽어 틈을 찾는 일입니다. DAO를 노린 공격의 상당수는 거버넌스에 얽힌, 덜 만져지고 더 복잡한 사람의 성질을 이용하는데, 감사는 코드와 프로토콜의 취약점 쪽에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arXiv:2406.15071, 프리프린트). 이 글은 이 비대칭에서 출발합니다.

표는 흩어져 있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기대를 조금 더 정확히 옮기면 이렇습니다. 토큰이 넓게 흩어져 있으면 한 사람이 다수를 만들 수 없고, 다수를 만들려면 시장에서 그만큼 사 모아야 하는데 그 값이 너무 비쌉니다. 그러니 규칙은 안전합니다. 이 논리에는 조건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표를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투표한다는 조건입니다.

실제 기록은 이 조건과 어긋납니다. 탈중앙 금융 플랫폼들의 거버넌스에서 사용자들은 거버넌스 토큰을 투표에 잘 쓰지 않았고, 투표율은 거래 수수료와 음의 상관을 보였으며, 투표는 매우 중앙집중적이었습니다 (arXiv:2308.04267, 프리프린트). 장부 위의 투표도 장부에 한 줄을 적는 거래라서, 「장부에 한 줄 적을 권리」의 수수료, 곧 내 한 줄을 다음 쪽에 넣어 달라고 붙이는 값이 듭니다. 그 수수료가 비쌀 때 투표율이 낮았다는 뜻입니다. 투표가 몇 사람에게 몰린 모습은 「블록체인은 정말 탈중앙인가」가 층마다 잰 집중이 거버넌스 층에서도 나타난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는 표는 다수 계산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다수가 되려면 얼마나 사야 하는가는 발행된 토큰 전체가 아니라 실제로 나타나는 표의 양에 달려 있고, 참여가 낮을수록 그 값은 내려갑니다.

도식. 가로 막대 세 줄. 맨 위 '모두 투표할 때'는 발행된 토큰 전체가 분모이고, 다수에 필요한 양을 뜻하는 빨강 띠가 막대의 절반까지 뻗는다. 아래 '참여가 낮을 때'와 '참여가 더 낮을 때'는 같은 길이의 막대 가운데 실제로 투표한 표(파랑)만 분모가 되고, 나머지 투표하지 않은 표(회색 빗금)는 다수 계산에서 빠진다. 빨강 띠는 실제로 나타난 표의 절반까지만 뻗어 줄마다 짧아진다. 오른쪽 화살표에 '참여가 낮을수록 다수에 필요한 양이 내려간다'. 막대 길이는 설명용이며 실제 투표율이 아니다.

낮은 참여는 한 번의 예외로 끝나지 않습니다. 장부 기록으로 DAO들의 지속가능성 지표를 만들자, 낮은 참여율과 높은 제안자 집중이 되풀이되는 패턴으로 나타났습니다 (arXiv:2504.11341, 프리프린트). 절차를 손본다고 쉽게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다섯 개 주요 DAO의 제안 1,959건에서, 표를 받는 기간인 투표 창의 길이는 참여와 통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여 변동의 대부분을 설명한 것은 DAO마다 오래 이어지는 제도적 특성이었습니다 (DOI: 10.2139/ssrn.6588294, 프리프린트). 절차의 손잡이를 돌려서는 고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표는 이전 가능하다 — 그리고 실제로 이전된다

거버넌스 토큰은 남에게 넘길 수 있고, 토큰이 넘어가면 표도 함께 넘어갑니다. 토큰의 이동과 보유를 추적하면, 거버넌스 토큰이 한 번의 행동에 쓰인 뒤 곧바로 팔려 나가는 흐름이 관측됩니다. 어떤 플랫폼이 다른 플랫폼의 거버넌스 절차를 이용해, 그 플랫폼의 이익을 희생시키며 제 의제를 밀어붙인 증거도 있습니다 (arXiv:2308.04267, 프리프린트). 표를 오래 쥘 필요가 없다면, 표의 값을 정하는 것은 그 조직의 앞날보다 그 한 번의 결정이 만드는 값입니다.

표결 직전에 토큰이 움직인 흔적도 있습니다. 평가한 제안 8,116건 가운데 1,202건(14.81%)에서 표결 직전에 거버넌스 토큰의 소유권이 옮겨 가는 경향이 관측됐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조직에 기여하며 토큰을 받아 온 내부 기여자들이 혼자서 적어도 한 건의 제안을 결정한 DAO가 최소 20.41%였습니다 (arXiv:2309.14232, 프리프린트).

표는 사지 않고 빌릴 수도 있습니다. 2020년의 한 프리프린트는 당시 시장 점유가 가장 컸던 탈중앙 금융 서비스의 거버넌스 설계를 공격해 서비스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 실현 가능함을 보였습니다. 저자들의 계산으로는 원리상 거래 단 두 건으로, 자산을 하나도 묶어 두지 않고, 5억 달러어치 담보를 빼 가고 그 서비스의 스테이블코인을 끝없이 찍어 낼 수 있는 경로였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값을 달러 같은 기준에 묶어 두려는 코인입니다(「코드는 약속대로 작동했다」). 자산을 묶어 두지 않아도 됐던 까닭은 플래시론입니다. 플래시론은 담보 없이 빌려 같은 거래 안에서 갚는 대출로, 갚지 못하면 거래 전체가 없던 일이 됩니다(「스마트 컨트랙트는 바깥 세상을 모른다」). 저자들이 공격 세부를 책임 있게 알리고 약 2주 뒤, 그 서비스는 거버넌스 설정값을 바꿔 이 공격 경로를 완화했습니다 (arXiv:2002.08099, 프리프린트). 구조적 약점이 먼저 형식적으로 특정됐고, 설계는 그 뒤에 바뀌었습니다.

방어 쪽 연구도 같은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토큰 수를 표의 무게로 쓰면, 플래시론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해 금고의 돈을 공격자 지갑으로 빼내는 악성 제안을 통과시킬 틈이 생깁니다. 그 방어로 시간가중 스냅샷 구조가 제안됐습니다 (arXiv:2505.00888, 프리프린트). 이름대로 표결 순간의 잔고 하나 대신 시간에 걸친 보유를 표의 무게에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의결권과 경제적 이해를 떼어 놓는 발상은 블록체인보다 오래됐습니다. 빈 의결권(empty voting)은 표는 쥐되 그 결정이 만드는 손익은 떠안지 않는 상태로, 주식회사의 의결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의결권을 세는 기준일에 주식을 빌리거나, 주가에 걸린 손익을 헤지로 상쇄하거나, 기준일과 투표일 사이에 주식을 팔아서 만듭니다. 2008년의 한 모형 논문(프리프린트)은 헤지펀드처럼 정보를 가진 거래자가 이렇게 주식과 표를 따로 쥘 때의 기업 의결을 모형으로 따졌습니다. 그런 거래자가 있으면 전체 효율이 오히려 나아질 수 있었지만, 그 거래자가 가진 주식보다 판 주식이 많아져 주가가 내려야 이득을 보는 순매도 상태에 이른 뒤 기업 가치를 낮추는 쪽에 표를 던지는 경우도 모형 안에 있었습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조건부입니다. 표를 주식에서 떼어 내는 비용이 싸고 다른 주주들이 옳은 쪽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으면, 빈 의결권은 효율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떼어 내는 비용이 비싸거나 다른 주주들의 표가 옳은 결정과 잘 맞지 않으면 효율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DOI: 10.2139/ssrn.1108632, 프리프린트).

이 모형은 주식시장의 기업 의결을 다룹니다. 여기서 가져오는 것은 구조입니다. 주식에서 형식화된, 표와 경제적 이해가 갈라지는 구조가 토큰 투표에도 같은 모양으로 있습니다. 앞의 플래시론 경로가 자산을 묶어 두지 않고 표를 쥐는 길이었습니다 (arXiv:2002.08099, 프리프린트). 모형의 효율 결론이 토큰 투표에서 같은 조건으로 성립하는지는 그 모형이 따진 범위 밖입니다.

토큰 투표 자체를 다룬 모형도 있습니다. 큰 보유자 한 명과 다수의 작은 참여자 사이의 이해 충돌을, 토큰을 전략적으로 사고파는 토큰 투표 아래서 이론 모형으로 세우고 주요 DAO의 투표 자료로 예측을 확인한 연구입니다. 소유가 한쪽에 몰릴수록 플랫폼 성장에 나쁜 효과가 있었고, 그 효과를 누그러뜨리는 조건은 셋이었습니다. 플랫폼의 크기, 토큰의 비유동성, 그리고 장기 유인입니다 (DOI: 10.1287/mnsc.2024.07033). 비유동성은 토큰을 사고팔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토큰이 사고팔기 어려울수록 소유 집중의 나쁜 효과가 누그러진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표가 쉽게 사고팔릴수록 그 효과를 누그러뜨리는 힘 하나가 빠진다는 뜻입니다.

DAO 설계 제안 가운데에도 빈 의결권을 따로 대비할 위협으로 보는 것이 있습니다. 순차 경매로 한시적이고 다툴 수 있는 통제권을 만들자는 한 설계 제안은, 자기 방식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빈 의결권에 견고하다는 점을 듭니다 (arXiv:2403.16980, 프리프린트).

뇌물을 눈에 안 보이게 만드는 구조까지 형식화돼 있다

탈중앙은 「장부에 한 줄 적을 권리」의 정의로, 힘이 한두 곳에 몰리지 않고 여러 독립된 참여자에게 흩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DAO의 탈중앙을 무엇으로 잴지에 대해 새 척도가 나와 있습니다. 투표블록 엔트로피(Voting-Bloc Entropy, VBE)는 여러 제안에 걸쳐 참여자들의 효용 함수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재는 척도입니다 (arXiv:2311.03530, 프리프린트). 효용 함수는 각자가 어떤 결과를 얼마나 바라는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저자들의 문제의식은 기존의 탈중앙 정의가 다양하고 고른 참여의 핵심 성질을 담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 척도는 지갑 수나 토큰 분포 대신 이해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봅니다 (arXiv:2311.03530, 프리프린트).

이 틀에 올리면 따로 놀던 것들이 한 자로 재집니다. 저자들은 VBE로 표를 남에게 맡기는 일, 여러 안건을 한 제안으로 묶는 일, 매표 등이 탈중앙에 주는 효과에 관한 결과 여럿을 증명합니다. 여기서 매표는 대가를 주고 남의 표를 사는 일입니다. 그중 저자들이 강조한 결과는 이것입니다. 이 척도로 잰 탈중앙이 커질수록 조직적인 매표의 위험이 커집니다 (arXiv:2311.03530, 프리프린트). 탈중앙이 곧 안전이라는 직관과 반대 방향입니다.

저자들은 이 위협이 현실적임을 보이려고 다크 DAO의 첫 실용적 구현을 내놓습니다. 다크 DAO는 DAO 투표에 쓰이는 것을 포함한 신원 체계를, 드러나지 않게 부패시키려고 제안된 장치입니다. 시제품은 한 블록체인의 신뢰실행환경(TEE), 곧 칩 안에 격리돼 바깥에서 계산 내용을 볼 수 없는 영역을 써서 이더리움 위의 DAO를 겨냥합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절제돼 있습니다. 다크 DAO는 DAO 거버넌스가 앞으로 현실적으로 우려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분석에서 저자들은 DAO의 탈중앙을 높일 실용적 제안들도 끌어냅니다 (arXiv:2311.03530, 프리프린트).

이 글이 옮기는 것은 결과의 성질까지입니다. 표를 넘기는 거래가 장부에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면, 이 표가 팔린 표인가라는 물음에 장부는 답하지 못합니다. 그때 잃는 것은 관측 가능성, 곧 장부를 보고 확인할 길입니다.

이 긴장은 DAO 거버넌스 프로토콜들을 훑은 서베이(프리프린트)에서 더 날카롭게 적혀 있습니다. 그 서베이가 진단한 당시 DAO 투표 방식에서는 표를 사고팔기와 강압이 쉽고, 투표의 비밀은 없거나 아주 잠깐만 유지되며, 검증가능성을 프라이버시와 맞바꿨습니다 (arXiv:2406.08605). 「블록체인으로 투표하면 조작할 수 없지 않나」는 같은 긴장을 선거에서 다뤘습니다. 그 글의 영수증 없음은 유권자가 원하더라도 자기가 어떻게 투표했는지 남에게 증명할 수 없게 하는 성질이고, 증명할 수 있으면 매표범에게도 증명할 수 있어서 필요했습니다. 그 글이 소개한 종단간 검증가능 투표는 유권자가 자기 표가 기록되고 집계에 포함됐음을 확인하게 하면서 표의 내용은 감추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서베이가 본 DAO 투표 방식은 표를 감추는 대신 결과 검증을 택해 온 쪽, 곧 표가 장부에 공개된 쪽에 있습니다. 표가 보이면 누구나 결과를 검증할 수 있지만, 표를 넘기기로 한 약속이 이행됐는지도 보입니다. 토큰 투표에는 선거에 없는 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선거의 표는 사람에게 붙어 있지만, 거버넌스 토큰은 표 자체를 옮길 수 있습니다. 여러 블록체인에 걸친 DAO의 보안을 정리한 연구(프리프린트)가 꼽은 결정적 공격 경로 넷 가운데 첫 항목도 매표 공격입니다 (arXiv:2607.16548).

이 절의 결론을 가장 건조하게 적은 것은 예측시장과 탈중앙 오라클 거버넌스의 관계를 분석한 한 프리프린트입니다. 예측시장은 일어날 일의 결과에 돈을 거는 시장입니다. 오라클은 「스마트 컨트랙트란 무엇인가」의 정의로 장부 바깥의 사실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넣어 주는 쪽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분쟁이 난 계약 134건의 결과를 토큰 투표가 정했고, 저자는 그 투표 기록 4,992건을 분석했습니다. 주소 추적으로 투표자의 11%를 거래 주소와 이을 수 있었는데, 그 안에서 같은 사람이 어떤 시장에 표를 던지는 그 시점에 같은 시장에 걸어 둔 몫을 들고 있던 사례는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찾아낸 것도 함께 보고합니다. 상위 3인이 전체 투표 가중치의 51%를 쥐고 있었고, 상위 투표자들은 서로 매우 상관된 하나의 투표 블록을 이루고 있었습니다(두 사람씩 짝지은 상관의 평균 φ≈0.86). VBE의 말로 옮기면 이해가 맞춰진 덩어리가 실제로 관측된 것입니다. 저자의 결론은 둘입니다. 하나는 객관적 정답이 없을 때 예측시장 가격이 오라클 투표가 함께 기대는 눈에 띄는 기준점, 곧 셸링 포인트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러니 깨끗하다는 판정이 아니라, 장부만으로는 그 판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버넌스 포획은 소수가 표결을 제 이익대로 쥐는 일입니다. 개인 수준의 거버넌스 포획은 공개 장부 데이터만으로는 구조적으로 감사할 수 없습니다 (DOI: 10.2139/ssrn.6874201, 프리프린트).

없다는 것과 안 보인다는 것을 장부만으로 가를 수 없다면, 장부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의 목록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무엇이 무엇을 막는가

이제 방어 장치를 하나씩 저울에 올려, 각 장치가 무엇을 막고 무엇을 못 막는지 봅니다.

DAO의 정족수는 표결이 유효하려면 최소한 이만큼의 표가 나와야 한다고 정해 둔 선입니다. 「신뢰 없이 합의하기」의 정족수가 결정을 확정하기에 충분하다고 미리 정해 둔 참여자 수였다면, 여기서는 머릿수 대신 토큰으로 셉니다. DAO 204개의 장부 위 거버넌스 설계를, 설계 선택이 바깥에 보내는 신호로 읽는 신호 이론으로 분석하자, 최소 토큰 정족수를 둔 것은 토큰 성과와 양의 관계를 보였습니다. NFT나 추가 거버넌스 토큰 같은 투표 보상을 붙인 것은 음의 관계였습니다 (DOI: 10.1177/02683962251343627). 정족수가 막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조용히 통과되는 일입니다. 정족수를 채운 다수 자체는 막지 못하고, 참여가 낮은 조직에서 정족수를 높이면 통과되지 못하는 제안이 늘어 조직이 멈출 수 있습니다.

타임락은 표결이 통과된 뒤 실제 집행까지 일정 시간을 강제로 비워 두는 장치입니다. 여러 블록체인에 걸친 DAO의 보안 틀을 제안한 앞의 연구는 이와 결이 같은 장치, 곧 정해진 시간 안에 결정을 되돌릴 수 있게 하는 장치와 단계적 분쟁 해결을 회복 계층에 넣습니다 (arXiv:2607.16548, 프리프린트). 플래시론 방어로 나온 시간가중 스냅샷도 시간을 방어에 쓴다는 점에서 같은 쪽입니다. 그 방어를 내놓은 연구는 기존 플래시론 방어들의 약점을 접근성에서 찾고, 그 약점이 보안을 해친다고 봅니다 (arXiv:2505.00888, 프리프린트). 타임락이 막는 것은 즉시 집행이고, 못 막는 것은 다수 그 자체입니다. 시간을 벌어 주는 장치는 그 시간에 무언가 하는 사람이 있을 때만 작동합니다.

위임은 토큰 보유자가 자기 투표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대신 투표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대리인은 위임받아 대신 투표하는 사람입니다. 이더리움에 배포된 공개 DAO 48개의 설계와 구현을 뜯어보면, 보안이나 참여를 높이려고 들인 세 장치, 곧 토큰 등록·스테이킹·위임이 투표권 집중에 기여합니다. 저자들은 특정 DAO의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 장치 자체가 체계적으로 중앙화를 강화한다고 적습니다 (arXiv:2604.25959, 프리프린트). 여기서 스테이킹은 「장부에 한 줄 적을 권리」의 스테이킹, 곧 장부에 몫을 예치해 다음 쪽을 적을 자격을 얻는 일과 이름이 같지만, 장부를 적는 자격이 아니라 그 조직의 거버넌스 컨트랙트에 걸린 장치입니다.

문제는 대리인의 이해가 조직과 어긋날 때입니다. 한 탈중앙 금융 조직의 위임 설계를 분석한 프리프린트에서, 대리인들은 전문성을 보였고 투표에 더 참여했으며 더 잘 알고 골랐습니다. 그런데 자기 이해가 조직의 이해와 충분히 크게 어긋나고 결과를 좌우할 만큼의 표를 쥐었을 때는 개인의 이익을 조직의 이익보다 앞세울 수 있었습니다. 시장은 대체로 위임을 새로 주거나 거둬들이는 식으로 옳은 표에 상을, 그른 표에 벌을 줬습니다. 그래도 저자의 표현으로는, 보유가 투명하게 다 보이는데도 이해가 어긋난 대리인을 일관되게 처벌하기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DOI: 10.2139/ssrn.4533512, 프리프린트).

감시 역량도 병목입니다. 탈중앙 거버넌스는 감시가 많이 드는 일이라, 제안이 쏟아지는 속도가 넓은 참여가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을 넘으면 실질적인 통제는 아주 활동적인 소수 쪽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DAO별 분기 자료에서 제안 활동이 어떤 문턱을 넘자 활동적 투표자의 반응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둔해졌고, 저자는 이 결과가 「감시하기에는 너무 크다(too big to monitor)」는 기제와 들어맞는다고 봅니다 (arXiv:2603.11222, 프리프린트). 조직이 제안을 많이 낼 만큼 활발해질수록 실질 통제가 좁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질 통제가 좁아지면 표를 사려는 쪽이 상대할 사람도 줄어듭니다.

금고는 표결이 가장 직접 돈이 되는 자리입니다. 블록체인 금고의 거버넌스를 비교제도경제학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를 독재의 비용과 무질서의 비용 사이의 균형으로 놓습니다. 한쪽에 맡기면 남용될 위험이, 아무에게도 맡기지 않으면 혼란이 비용이 됩니다. 그 비용은 공동체의 생애를 따라 옮겨 가고, 대개 거버넌스 위기를 거쳐 드러나거나 학습됩니다 (DOI: 10.1111/rego.12659). 다르게 읽으면 비용은 사고가 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표의 무게를 다르게 세면 결과가 달라지는지 다시 계산해 본 기록도 있습니다. 한 대형 DAO에서 참여가 높은 제안 15건을 골라, 지갑마다 표의 무게를 제곱근으로 눌러 다시 계산하자 4건(26.7%)에서 승자가 바뀌었습니다. 뒤집힌 네 건은 모두 자금 지원·보조금·보안 지출 같은 자원 배분 결정이었습니다 (DOI: 10.2139/ssrn.7103878, 프리프린트). 이것은 참여가 높은 제안 15건을 골라 뽑은 작은 표본에서 관측된 성질이고, 어느 계산이 옳은지에 대한 규범적 주장이 아닙니다.

메타거버넌스는 한 DAO가 다른 DAO의 거버넌스 토큰을 쥐고 그 DAO의 표결에 개입하는 구조입니다. 이더리움에서 초기 16개 DAO로 시작해 이런 관계를 찾아 나가자, DAO 61개와 메타거버넌스 관계 72개로 이뤄진 망이 나왔습니다. 결정이 실제로 내려지는 자리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 있고, 실제로 표를 던지는 사람들의 구성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메타거버넌스는 투표의 맥락을 가리고, 제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주체를 끌어들입니다 (arXiv:2603.00708, 프리프린트). 이 연구가 본 표는 모두 장부 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표를 던진 주소가 다른 조직이고 그 조직의 표결이 또 다른 조직에 좌우된다면, 이 표가 누구의 뜻인가라는 물음은 장부 조회로 끝나지 않습니다.

가장 소박하면서 가장 불편한 결과는 제안 문서에 있습니다. 블록체인 9개에 걸친 DAO 16,427개, 제안 122,307건에 자동 탐지를 돌리자, 검토한 제안의 60% 이상이 구성원에게 서로 맞는 설명과 코드를 함께 주지 못했습니다 (arXiv:2403.11758, 프리프린트). 표가 잘 흩어져 있고 참여가 높고 정족수가 넉넉하고 타임락이 길게 걸려 있어도, 투표자가 자기가 통과시키는 코드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면 그 표들의 합을 동의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절차의 정당성은 통과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기대는데, 그 제안들에서는 그 앎이 문서에서부터 끊깁니다.

가장 자주 제안되는 대안은 제곱 투표입니다. 「블록체인은 정말 탈중앙인가」의 정의로, 제곱 투표는 보유량이 늘수록 표가 덜 늘게 해 큰 보유자의 영향력을 누르는 규칙입니다. 이 규칙이 공격 비용을 실제로 올려 주는지에는 강한 부정이 나와 있습니다. 2026년의 한 프리프린트는 누구나 허락 없이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에서, 지갑 잔고에서만 투표권을 끌어내는 규칙은 어느 것도 성공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적습니다. 시빌 공격은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의 정의로 가짜 신원을 대량으로 만들어 머릿수를 부풀리는 공격이고, 여기서는 토큰을 여러 지갑에 쪼개는 일입니다. 지갑 하나라도 표를 받는 한, 표를 누르는 함수를 아무리 완만하게 골라도 쪼개는 쪽의 총 투표권은 보유량을 따라 적어도 비례해서 자랍니다 (arXiv:2605.18990, 프리프린트). 표를 누르는 함수를 고르는 일로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도식. 세 열. 왼쪽 '보유량대로 셀 때'는 지갑 하나의 표 막대가 보유량에 비례하는 높이(점선)까지 닿는다. 가운데 '지갑 하나 · 표를 누르는 함수'는 같은 보유량이 누르는 함수를 거쳐 짧은 막대가 되어, 큰 보유자의 표가 눌린다. 오른쪽 '같은 보유량을 여러 지갑에 쪼갬 · 같은 함수'는 작은 지갑 여덟 개가 각각 함수를 거쳐 작은 표가 되고, 그 표들을 쌓은 합이 다시 점선에 닿는다 — 쪼갠 쪽의 총 투표권은 보유량을 따라 적어도 비례해 자란다. 아래 띠 둘: 잔고만 보는 규칙은 함수를 아무리 완만하게 골라도 이 문제가 남는다, 잔고 바깥의 도구(시간 구속·신원·평판)가 쪼개는 쪽을 실제로 이기는지는 이 결과가 답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안 설계는 잔고 바깥에서 두 번째 도구를 들여옵니다. 그중 하나가 시간 구속, 곧 표를 던지려면 토큰을 일정 기간 묶어 두게 하는 설계입니다. 큰 보유자가 토큰을 묶어 두는 기회비용이 클 때 큰 보유자의 힘을 누르는 쪽으로 작동한다는 생각입니다. 잔고 하나만 보는 규칙으로는 안 되니, 시간이든 신원이든 평판이든 잔고 바깥의 무언가를 더해야 합니다. 그 무언가가 지갑을 쪼개는 쪽을 실제로 이기는지는 이 불가능성 결과가 답하지 않고, 신원과 평판은 잔고처럼 장부만으로 증명되지도 않습니다.

집중은 무엇으로 재고, 고장은 어디서 나는가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측정입니다. 투표권은 넓게 나눠져 있는데 소수가 실제로 그 권력을 행사하는 상태를 한 프리프린트는 「그림자 중앙화」라고 부르고, 보유의 집중과 행사의 집중을 따로 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유에서 행사로 넘어가며 집중이 커질수록 그 DAO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성과가 나빠졌습니다. 그 효과에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투표자들이 전체 토큰 보유자보다 경험이 많고 서로 더 연결돼 있으면 나쁜 효과가 누그러졌고, 충분히 따져 의논하는 숙의가 많이 필요한 제안에서는 더 뚜렷했으며 새로운 유형의 제안에서는 덜 뚜렷했습니다 (DOI: 10.2139/ssrn.6162109, 프리프린트). VBE는 아예 다른 축을 씁니다. 얼마나 흩어져 있느냐 대신 이해가 얼마나 비슷하냐를 잽니다 (arXiv:2311.03530, 프리프린트). 지표를 바꾸면 같은 조직의 평가가 달라집니다.

논의가 실제로 벌어지는 곳도 장부 위만이 아닙니다. 논의는 대개 포럼과 장부 바깥의 도구에서 벌어지는데, 그 층에도 금이 간 기록이 있습니다. 큰 금고를 운영하는 한 DAO의 포럼에서, 포럼 활동이 표결의 접전 여부를 예측하던 성질이 특정 시점 이후 사라졌습니다. 저자들은 이 변화가 사람이 쓴 글과 구별되지 않는 글을 쓰는 언어모델의 등장과 시기가 겹친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형으로, 포럼의 신호 가치가 어떤 임계점에서 불연속적으로 무너지며 그 붕괴가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입니다. AI에 기대는 대리인들이 오히려 훨씬 적은 투표권을 쥐고 있어 내부자의 권력 장악 가설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적습니다 (DOI: 10.2139/ssrn.7284923, 프리프린트). 프리프린트 한 편, 조직 하나의 표본이라 구체적 수치보다 구조적 함의로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숙의의 층은 표결의 층과 따로 고장 날 수 있습니다.

대안 설계가 실제로 배포된 뒤의 결과로는 수렴이 있습니다. 큰 DAO 세 곳을 질적 비교사례 연구로 견주자, 세 조직은 서로 독립적으로 같은 3체 구조, 곧 법적 재단·보안 위원회·토큰 보유자 거버넌스로 수렴해 있었습니다 (DOI: 10.3389/fbloc.2026.1890169). 법적 재단과 보안 위원회는 코드 바깥의 제도입니다. 코드로 굴러가겠다던 조직이 그런 제도를 다시 들여오는 방향입니다.

참여가 줄지 않은 기록도 있습니다. 다른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틀에서 20개월 동안 제안 3,000건 이상을 분석한 연구(프리프린트)는, 다른 틀에서 시간이 갈수록 참여가 떨어졌다고 보고한 연구들과 달리 이쪽에서는 참여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었다고 보고합니다 (arXiv:2507.20234). 참여 하락이 DAO의 필연이 아니라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고장이 설계에 있는지 사람에 있는지도 갈립니다. 한 프리프린트는 DAO 거버넌스의 실패가 잘못된 장치나 모자란 유인 탓이라는 흔한 설명을 거부합니다. 실패는 거버넌스 장치에 새겨진 참여자의 모습과 실제 사람의 인지적·사회적 구조가 체계적으로 어긋나는 데서 예측 가능하게 따라 나온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다섯 개 프로토콜의 2차 증거로 실패의 차원들을 정리하고, 그 모두에서 형식적 탈중앙이 기능적 재중앙화를 낳는다고 적습니다. 꾸준히 참여할 인지적·재정적 여력을 가진 쪽으로 권력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DOI: 10.2139/ssrn.6797979, 프리프린트). 2차 증거에 기댄 서술적 분석이라 그 인과를 실증하지는 않습니다. 이 분석이 남기는 것은 질문의 방향입니다. 장치를 고치면 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장치가 상정한 사람이 애초에 없는 것인지입니다.

확인 가능한 것과 확인 불가능한 것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장부 위에서 표결하는 DAO라면 누가 얼마를 가졌는지, 어떤 주소가 어떤 제안에 언제 어떻게 표를 던졌는지, 금고에서 얼마가 어디로 나갔는지는 장부에 있고, 누구나 언제든 남의 말을 믿지 않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조직에서 이만큼 세밀한 표결 기록을 바깥 사람이 통째로 받아 분석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이 글이 인용한 실증 연구 대부분도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 표가 누구의 뜻인지 (arXiv:2603.00708), 그 표에 대가가 있었는지 (arXiv:2311.03530), 그 표를 던진 사람이 자기가 통과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는지, 그리고 개인 수준에서 거버넌스가 포획됐는지입니다. 투표자의 앎은 장부에 남지 않고, 검토한 제안의 60% 이상은 그 앎의 바탕이 될 설명과 코드를 서로 맞게 주지도 못했습니다 (arXiv:2403.11758, 프리프린트). 마지막 것은 장부 데이터만으로는 구조적으로 감사할 수 없습니다 (DOI: 10.2139/ssrn.6874201, 프리프린트).

두 목록의 경계는 이렇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표의 분포이고, 확인할 수 없는 것은 그 표 뒤의 합의입니다.

「코드가 곧 법」이라는 말은 규칙이 코드에 있다는 데까지 참입니다. 그것이 규칙을 바꿀 권한이 코드 바깥에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규칙을 바꾸는 절차는 코드에 적혀 있지만, 그 절차를 움직이는 표는 시장에서 옮겨 다니고 (arXiv:2308.04267, 프리프린트), 담보 없이 잠시 빌려질 수 있으며 (arXiv:2002.08099, 프리프린트), 위임이라는 이름으로 넘겨지고 (arXiv:2604.25959, 프리프린트), 다른 조직의 손에 들려 있을 수 있습니다 (arXiv:2603.00708, 프리프린트). 그중 어느 것도 코드의 버그가 아니고, 모두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 기능입니다.

왼쪽에 표가 옮겨 가는 길 네 가지가 카드로 놓이고 화살표가 가운데 '이 제안의 표'로 모인다. ① 시장에서 옮겨 다님 — 한 번 쓰이고 곧바로 팔려 나가는 흐름, 표결 직전 소유권 이동이 제안 8,116건 중 1,202건(14.81%). ② 담보 없이 잠시 빌림·플래시론 — 2020 프리프린트의 계산으로 원리상 거래 두 건, 묶어 둔 자산 없이, 알린 뒤 약 2주 만에 설정값 변경으로 완화. ③ 위임으로 넘겨짐 — 공개 DAO 48개에서 토큰 등록·스테이킹·위임이 투표권 집중에 기여. ④ 다른 조직의 손에·메타거버넌스 — 이더리움에서 찾은 DAO 61개·관계 72개의 망. 오른쪽 두 칸: 장부로 확인할 수 있는 것(누가 얼마를 가졌나, 어느 주소가 언제 어떻게 던졌나, 금고에서 얼마가 어디로 나갔나)과 장부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그 표가 누구의 뜻인가, 대가가 있었나, 무엇을 통과시키는지 알았나). 아래 띠에 '넷 다 코드의 버그가 아니라,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 기능'.

그래서 물어야 할 것은 이 조직이 탈중앙인가보다, 무엇이 무엇을 보장하는가입니다.

정족수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조용히 통과되는 것을 막고, 다수 자체는 막지 못합니다. 타임락은 즉시 집행을 막고, 그 시간에 아무도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막지 못합니다. 위임은 참여를 높이려고 들인 장치지만 새로운 집중에 기여하고 (arXiv:2604.25959, 프리프린트), 이해가 어긋난 대리인을 일관되게 처벌하기는 어렵습니다 (DOI: 10.2139/ssrn.4533512, 프리프린트). 제곱 투표는 큰 보유자의 표를 누르지만, 잔고에서만 권력을 끌어내는 한 지갑을 쪼개는 쪽을 이기지 못합니다 (arXiv:2605.18990, 프리프린트).

각 장치는 무언가를 정확히 보장합니다. 다만 그 목록을 다 더해도 이 결정이 이 공동체의 뜻이라는 문장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 문장은 장부가 증명할 수 있는 종류의 문장이 아닙니다.

암호학과 블록체인이 하는 일은 합의라고 주장되는 것이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고, 합의를 만드는 일과는 다릅니다. 표의 분포를 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표가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 일을 이 문헌이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규칙이 코드에 있다는 말은, 규칙을 바꿀 권한이 코드 안에 갇혀 있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근거 논문

  • "SoK: Attacks on DAOs" (2024) — arXiv:2406.15071 (프리프린트) — 실제·이론·감사 차단 공격을 함께 모은 분류. 많은 공격은 인간적 층을 노리는데 감사는 코드 층을 본다는 비대칭. 이 글의 출발점.
  • "Understanding Blockchain Governance: Analyzing Decentralized Voting to Amend DeFi Smart Contracts" (2023) — arXiv:2305.17655 (프리프린트) — 제안 370건 이상·온체인 이벤트 수백만 건. 3~5명이면 대다수 제안의 향방을 좌우.
  • "The Vulnerable Nature of Decentralized Governance in DeFi" (2023) — arXiv:2308.04267 (프리프린트) — 낮은 투표 사용·수수료와의 음의 상관·중앙집중. "한 번 쓰고 곧바로 판다"는 흐름 관측.
  • "On the Centralization of Governance Power in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2026) — arXiv:2604.25959 (프리프린트) — 공개 DAO 48개. 토큰 등록·스테이킹·위임이 체계적으로 중앙화를 강화한다.
  • "The Governance of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A Study of Contributors' Influence, Networks, and Shifts" (2023) — arXiv:2309.14232 (프리프린트) — 제안 8,116건 중 1,202건(14.81%)에서 투표 직전 소유권 이동.
  • "The Decentralized Financial Crisis" (2020) — arXiv:2002.08099 (프리프린트) — 플래시론을 쓴 거래 두 건으로 거버넌스 장악이 실현 가능함을 형식적으로 특정하고 책임 공개, 약 2주 뒤 파라미터 수정.
  • "Balancing Security and Liquidity: A Time-Weighted Snapshot Framework for DAO Governance Voting" (2025) — arXiv:2505.00888 (프리프린트) — 시간가중 스냅샷 방어. 기존 방어의 약점을 접근성에서 찾는다.
  • "Empty Voting and the Efficiency of Corporate Governance" (2008) — DOI: 10.2139/ssrn.1108632 (프리프린트) — 표와 지분을 떼어내는 비용이 쌀 때 효율이 떨어진다는 조건부 결론.
  •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Governance" (2026) — DOI: 10.1287/mnsc.2024.07033 — 소유 집중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는 조건 셋: 플랫폼 크기·토큰 비유동성·장기 유인.
  • "Economic DAO Governance: A Contestable Control Approach" (2024) — arXiv:2403.16980 (프리프린트) — 순차 경매로 한시적 통제권을 만드는 설계. empty voting 견고성을 방어 목표로 명시.
  • "DAO Decentralization: Voting-Bloc Entropy, Bribery, and Dark DAOs" (2023) — arXiv:2311.03530 (프리프린트) — VBE 척도. 탈중앙이 커질수록 조직적 매표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와 다크 DAO 첫 실용 구현, 그리고 개선 제안.
  • "Perils of current DAO governance" (2024) — arXiv:2406.08605 (프리프린트) — 매표·강압이 쉽고 투표 비밀이 없거나 짧으며 검증가능성이 프라이버시를 대가로 달성된다는 진단.
  • "Towards Secure and Trustworthy DAOs for Cross-Chain Governance" (2026) — arXiv:2607.16548 (프리프린트) — 결정적 공격 벡터 넷 중 첫 항목이 매표. 회복 계층(시간잠금 되돌리기·단계적 분쟁 해결).
  • "Price as Truth: Market Prices, Oracle Governance, and the Limits of Decentralized Dispute Resolution" (2026) — DOI: 10.2139/ssrn.6874201 (프리프린트) — 투표 기록 4,992건. 포지션-투표 동시 보유 사례 0건, 상위 3인 51%, 그리고 개인 수준 포획은 공개 원장만으로 구조적으로 감사 불가.
  • "The power of governance: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on-chain DAO governance and token performance" (2025) — DOI: 10.1177/02683962251343627 — DAO 204개. 최소 토큰 정족수는 양의 관계, 투표 인센티브는 음의 관계.
  • "Reintermediation in Decentralized Governance" (2023) — DOI: 10.2139/ssrn.4533512 (프리프린트) — 위임자는 더 전문적이고 더 참여했지만, 이해가 크게 어긋나면 개인의 이익을 앞세울 수 있었다. 투명해도 일관된 처벌은 어려웠다.
  • "Monitoring Limits in DAO Governance: Capacity Breakpoints and Endogenous Concentration" (2026) — arXiv:2603.11222 (프리프린트) — 감시 집약성과 "too big to monitor" 기제.
  • "The Blockchain Treasury Governance Dilemma" (2025) — DOI: 10.1111/rego.12659 — 금고 거버넌스를 독재의 비용과 무질서의 비용 사이 균형으로. 비용은 대개 위기를 통해 학습된다.
  • "An Empirical Evaluation of Quadratic Voting Counterfactuals in Token-weighted Governance" (2026) — DOI: 10.2139/ssrn.7103878 (프리프린트) — 제안 15건 중 4건(26.7%) 승자 역전, 네 건 전부 자원 배분 안건.
  • "The On-Chain and Off-Chain Mechanisms of DAO-to-DAO Voting" (2026) — arXiv:2603.00708 (프리프린트) — DAO 61개·메타거버넌스 관계 72개. 결절점 이동과 투표자 구성 흐려짐.
  • "Demystifying the DAO Governance Process" (2024) — arXiv:2403.11758 (프리프린트) — DAO 16,427개·제안 122,307건. 제안의 60% 이상이 일관된 설명과 코드를 함께 주지 못했다.
  • "Concave is the New Linear: The Impossibility of Anti-Plutocratic DAO Governance" (2026) — arXiv:2605.18990 (프리프린트) — 잔고만 보는 투표 규칙 전체에 대한 불가능성. 누르는 함수로는 시빌을 못 이긴다.
  • "Evaluating DAO Sustainability and Longevity Through On-Chain Governance Metrics" (2025) — arXiv:2504.11341 (프리프린트) — 낮은 참여율과 높은 제안자 집중이 되풀이되는 패턴.
  • "Governance Participation in Token-Weighted Voting: Evidence from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2026) — DOI: 10.2139/ssrn.6588294 (프리프린트) — 제안 1,959건. 투표 창 길이는 참여와 의미 있는 관계 없음, DAO별 제도적 특성이 대부분을 설명.
  • "'Shadow-Centralization' and Governance Effectiveness in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2026) — DOI: 10.2139/ssrn.6162109 (프리프린트) — 보유의 집중과 행사의 집중을 분리. 효과는 조건부.
  • "The Effect of AI Writing on Governance: Evidence from a $3.5 Billion DAO" (2026) — DOI: 10.2139/ssrn.7284923 (프리프린트) — 포럼의 신호 가치가 임계점에서 불연속적으로 무너지고 되돌아오지 않는다.
  • "Programmable governance and institutional design in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a comparative study" (2026) — DOI: 10.3389/fbloc.2026.1890169 — 큰 DAO 셋이 독립적으로 같은 3체 구조(법적 재단·보안 위원회·토큰 보유자 거버넌스)로 수렴.
  • "Democracy for DAOs: An Empirical Study of Decentralized Governance and Dynamic" (2025) — arXiv:2507.20234 (프리프린트) — 20개월 제안 3,000건 이상. 참여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었다는 반례.
  • "DAO as Anthropological Experiment: Governance Failure as Subject-Model Conflict" (2026) — DOI: 10.2139/ssrn.6797979 (프리프린트) — 실패는 인코딩된 참여자 모형과 실제 인간 사이의 체계적 불일치에서 따라 나온다. 형식적 탈중앙이 기능적 재중앙화를 낳는다.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2부 — 돈이 되는 순간 무너진 것들
6 / 6
  1. 1.코드는 약속대로 작동했다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보장한 것과 보장하지 못한 것
  2. 2.L2는 정말 이더리움만큼 안전한가 — 롤업이 물려받는 것과 물려받지 않는 것
  3. 3.다리는 체인의 보장을 물려받지 않는다 —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왜 반복해서 털리는가
  4. 4.스마트 컨트랙트는 바깥 세상을 모른다 — 가격을 알려주는 자를 믿어야 하는 순간
  5. 5.러그풀은 해킹이 아니라 권한이다 — 코드에 남겨 둔 출구, 그리고 그것을 미리 재려는 시도
  6. 6.규칙을 바꿀 권한도 살 수 있다 — 토큰 투표로 굴러가는 조직에서 거버넌스가 공격 표면이 될 때
← 이전 글러그풀은 해킹이 아니라 권한이다 — 코드에 남겨 둔 출구, 그리고 그것을 미리 재려는 시도

이 글은 AI가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교육·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류를 발견하셨나요? 알려주세요

© 2026 네오쿤스(Paperis) · 링크 공유는 환영합니다. 전문 전재·재배포는 사전 허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