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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을 어떻게 재는가 — 재활 결과 지표 입문
「유의한 개선」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가려 읽기 위한 최소한의 토대
회복을 어떻게 재는가 — 재활 결과 지표 입문
재활 논문의 결론은 대개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치료군에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되었다.」 이 한 문장에는 서로 다른 질문 셋이 들어 있습니다. 무엇이 좋아졌는가, 얼마나 좋아져야 진짜 좋아진 것인가, 그리고 그 좋아짐을 환자가 느끼는가입니다. 문장은 셋 중 어느 것에도 답하지 않은 채 이 셋을 한데 덮어 둡니다.
이 글은 그 세 질문을 갈라 읽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토대를 세웁니다. 「중추신경은 어떻게 회복하는가 — 신경가소성 입문」과 「말초신경은 어떻게 회복하는가 — 신경 재생 입문」은 회복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다뤘습니다. 중추신경은 살아남은 회로를 다시 짜고, 말초신경은 끊긴 신경 섬유가 실제로 다시 자랍니다. 바로 앞 편 「왜 한 사람에게 여러 자를 대는가 — ICF 틀 입문」은 그 회복을 나눠 볼 층을 세웠습니다. 이 글은 그다음 물음, 회복이 일어났는지를 어떻게 아는지를 다룹니다. 회복의 원리를 알아도 측정의 언어를 모르면 논문의 결과표 앞에서 다시 길을 잃습니다.
왜 알아야 하나 — 「좋아졌다」는 말이 세 가지다
한 환자가 뇌졸중 뒤 석 달 만에 다시 컵을 듭니다. 무엇이 좋아졌는지는 세 갈래로 읽힐 수 있습니다.
- 손상이 줄었을 수 있습니다. 손상(impairment)은 몸 자체가 다친 것으로, 팔을 뻗는 동작의 질이 돌아왔다면 손상이 줄어든 것입니다.
- 능력이 늘었을 수 있습니다. 능력(capacity)은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곧 검사실처럼 도움도 방해도 없는 조건에서 시키면 해내는 수준입니다.
- 수행이 늘었을 수 있습니다. 수행(performance)은 그 사람이 실제로 하는 것, 곧 지금 사는 집에서 그 팔을 실제로 쓰는 수준입니다.
셋은 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검사실에서는 컵을 드는데 집에서는 여전히 그 팔을 안 쓰는 환자가 흔합니다. 할 수 있는데 쓰지 않는 이 간극은 「할 수 있는데 쓰지 않는다 — 학습된 비사용과 CIMT 입문」이 따로 다룹니다.
그래서 재활 논문은 여러 층의 지표를 함께 싣습니다. 결과 지표는 치료가 무엇을 바꿨는지를 숫자로 적기 위해 쓰는 검사·척도·설문입니다. 어느 층의 지표에서 좋아졌느냐에 따라 같은 「유의한 개선」도 뜻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첫 번째 규칙이 나옵니다. 결과표를 읽기 전에 그 지표가 어느 층을 재는지부터 확인합니다.
큰 그림 — 지표는 층위가 다르다
이 세 갈래는 앞 편이 세운 ICF의 언어로 옮길 수 있습니다. ICF는 첫걸음 「재활 — 불길이 잡혀 가는 집에서 살림 궁리를 시작하는 일」에서 소개한, 사람의 기능을 몸의 기능·구조, 활동, 참여라는 층과 그 둘레의 맥락으로 적는 틀입니다. 손상은 몸의 기능·구조 층의 문제입니다. 능력과 수행은 활동·참여에 붙는 두 눈금으로, 같은 과제를 검사실에서 해내는지와 사는 곳에서 실제로 하는지를 따로 적습니다.
재활 평가 도구가 이 층 가운데 어디를 얼마나 덮는지는 분야마다 점검돼 왔습니다. 심부전 환자의 심장 재활 도구에서도, 고관절 골절 연구의 결과 지표에서도 모든 층을 다 덮는 도구는 없었습니다 (PMID 37806100, PMID 37221661). 도구 하나로는 한 사람의 기능을 다 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뇌졸중 재활에서 흔히 쓰는 지표를 층으로 거칠게 나누면 이렇습니다.
| 층위 | 묻는 것 | 대표 지표 |
|---|---|---|
| 손상 | 몸의 기능이 얼마나 손상됐나 | Fugl-Meyer Assessment(FMA) |
| 능력 | 시키면 할 수 있나 | ARAT, Box & Block Test, 10mWT, 6MWT |
| 수행 | 실제로 쓰나 | Motor Activity Log(MAL), 착용 센서 |
| 전반적 결과 | 삶의 자립 수준은 | modified Rankin Scale(mRS), Barthel Index |
이 글에 거듭 나올 이름 몇 개를 먼저 풉니다. FMA는 마비된 팔다리의 움직임을 항목마다 점수로 매기는 검사입니다. ARAT와 Box & Block Test는 물건을 집어 옮기는 과제를 시켜 보는 검사이고, 표의 두 보행검사는 걷는 속도와 걷는 지구력을 잽니다. MAL은 마비된 팔을 일상에서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잘 쓰는지를 환자에게 묻는 척도입니다. mRS는 뇌졸중 뒤 남의 도움 없이 일상을 얼마나 꾸리는지를 몇 단계로 매기는 척도입니다.
핵심 개념을 쉽게
① 같은 이름의 지표가 같은 지표가 아니다
FMA는 뇌졸중 재활에서 운동기능을 재는 권장 1차 결과 지표, 곧 시험이 효과를 판정할 때 가장 먼저 보기로 미리 정하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FMA는 매뉴얼이 서로 달라, 그 차이가 평가의 신뢰도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끼리 결과를 견주거나 자료를 합치기가 어려웠습니다 (PMID 41773341).
얼마나 갈려 있었는지는 숫자로 남아 있습니다. FMA 버전은 22가지였습니다. 정해진 방법으로 관련 연구를 빠짐없이 찾아 모아 따지는 체계적 문헌고찰이 36개 연구에서 찾아낸 수입니다 (PMID 40533328).
이 문제를 풀려고 국제 표준 매뉴얼이 만들어졌습니다. 3개 대륙 6개국 13개 연구기관의 숙련 사용자 14명이 반복 합의 과정을 거쳤고, 매뉴얼의 절마다 79% 이상의 합의로 확정했습니다 (PMID 41773341).
매뉴얼은 평가자 훈련도 함께 권고합니다. 평가자는 신경재활과 임상 평가에 탄탄한 기초가 있어야 하고, 처음 하는 평가자는 환자를 상대로 지도 감독을 받는 실습을 포함한 구조화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PMID 41773341).
그래서 「FMA로 쟀다」는 말만으로는 결과를 견줄 수 없습니다. 어느 판본을, 어떤 훈련을 받은 평가자가 썼는지가 결과의 비교 가능성을 좌우합니다.
② 재는 사람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 신뢰도
신뢰도는 같은 대상을 다시 재거나 다른 사람이 재도 같은 값이 나오는 정도입니다. 신뢰도가 낮으면 점수의 차이가 환자의 차이인지 재는 사람의 차이인지 알 수 없습니다.
mRS는 최근 급성기 뇌졸중 임상시험 대부분에서 1차 결과로 채택돼 있습니다. 이 척도는 여러 직종의 임상 인력이 함께 쓰도록 만들어졌는데, 사람마다 매기는 값이 고르게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 어긋남은 진료와 연구에서 오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MID 38546172).
판정 절차를 바꾸면 이 일치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본 비교가 있습니다. 판정을 단계별 질문으로 이끄는 자동화된 흐름도(iRankin)를 쓴 군에서 간호사끼리의 가중 카파는 0.76이었고, 통상 방식으로 매긴 군에서는 0.30이었습니다. 가중 카파는 두 평가자가 매긴 등급이 우연히 맞을 몫을 넘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낸 값으로, 클수록 잘 맞습니다. 6개 종합 뇌졸중 센터의 인력 59명을 무작위로 두 군에 나눈 비교였습니다 (PMID 38546172).
다만 두 값의 신뢰구간은 서로 겹칩니다. 신뢰구간은 연구가 내놓은 값 옆에, 이 자료와 어긋나지 않는 값들의 범위를 함께 적어 둔 것입니다(「한 번 센 숫자는 얼마나 흔들리나 — 괄호 안 두 숫자, 신뢰구간」). 두 범위가 겹치므로 차이의 크기는 아직 넓게 열려 있습니다. 저자들도 일반화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습니다 (PMID 38546172). 그래도 이 비교는 척도를 바꾸지 않고 판정 절차만 바꿔도 일치도가 이만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측정값에는 늘 오차가 섞여 있습니다. 다음 개념은 이 오차에서 나옵니다.
③ 우연이 아닌 변화 — 최소 검출 가능 변화(MDC)
같은 환자를 같은 도구로 두 번 재도 값은 조금씩 다릅니다. 측정 오차(SEM)는 다시 잴 때마다 값이 흔들리는 폭이고, 최소 검출 가능 변화(MDC)는 그 흔들림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량입니다. MDC보다 작은 변화는 실제로 좋아진 것인지 다시 재서 생긴 흔들림인지 가를 수 없습니다.
중증 상지 마비 환자용 MAL 4/5가 좋은 예입니다. 팔 마비가 중등도~중증이거나 중증인 사람을 위해 따로 만든 MAL 판본입니다 (PMID 38265026). 이 판본은 다시 재도 값이 잘 유지됐습니다. 같은 사람을 시간을 두고 다시 쟀을 때 값이 같게 나오는 정도를 검사-재검사 신뢰도라 하고 ICC라는 값으로 적는데, 클수록 안정적입니다. ICC는 사용량(AOU)에서 0.84, 사용의 질(QOU)에서 0.90으로 높았습니다. 측정 오차와 MDC는 AOU가 0.3과 0.8점, QOU가 0.2와 0.5점이었습니다 (PMID 38265026).
읽는 법은 이렇습니다. 이 판본(중등도~중증 상지 마비 환자용 MAL 4/5)으로 잰 환자 한 명의 AOU가 0.5점 올랐다고 해 봅시다. 그 개선은 MDC 0.8점에 못 미치므로 측정 오차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판본과 대상군이 달라지면 견줄 MDC도 달라집니다.

④ 환자가 느끼는 변화 — 최소 임상적 중요 차이(MCID)
오차를 넘은 변화와, 환자가 삶이 달라졌다고 느낄 만한 변화는 서로 다른 문턱입니다. 최소 임상적 중요 차이(MCID)는 환자가 의미 있게 좋아졌다고 느끼는 가장 작은 변화량입니다.
MCID는 점수만 들여다봐서는 나오지 않고 앵커가 있어야 합니다. 앵커는 「좋아졌다고 느끼는가」를 점수와 따로 묻는 바깥 기준입니다. 이 기준으로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나눈 뒤, 두 무리를 가장 잘 가르는 점수 변화를 MCID로 잡습니다 (PMID 37742304, PMID 39145516).
만성 뇌졸중으로 팔 마비가 중등도~중증인 사람들에서, MAL-14의 MCID는 사용량(AOU) 0.89점, 움직임의 질(QOM) 0.77점이었습니다. 앵커로는 뇌졸중영향척도(SIS)의 하위 항목을 썼습니다 (PMID 37742304).
급성기 뇌졸중의 6분 보행거리(6MWD)에서는 앵커를 누구의 판단으로 잡느냐에 따라 값이 갈렸습니다. 이 거리는 정해진 시간 동안 걸은 거리로, 걷는 지구력을 봅니다. 환자 자신이 매긴 변화를 앵커로 하면 MCID가 78.7~100.0미터, 치료사가 매긴 변화를 앵커로 하면 95.2~99.5m였습니다 (PMID 39145516).
두 앵커의 믿을 만함도 달랐습니다. 환자 앵커는 좋아진 사람을 잘 가려냈습니다(판별력 AUC > 0.8). 판별력(AUC)은 기준이 좋아진 사람과 아닌 사람을 얼마나 잘 가르는지를 나타낸 값으로, 클수록 잘 가릅니다. 치료사 앵커는 앵커의 믿을 만함을 따지는 핵심 기준을 다섯 가운데 2개만 채워 신뢰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저자들은 치료사가 환자의 피로나 주관적 증상을 정확히 잡지 못했을 수 있다고 보고, 환자 앵커 기준 78.7m를 최종 MCID로 제시합니다 (PMID 39145516).

MCID는 대상(급성/만성)과 중증도, 어떤 앵커를 썼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논문이 MCID를 인용할 때는 그 값이 어느 집단에서 나왔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⑤ 천장과 바닥 — 지표가 못 보는 구간
모든 척도에는 더 올라갈 수 없는 지점(천장)과 더 내려갈 수 없는 지점(바닥)이 있습니다. 천장 효과는 많은 사람이 척도의 최고점 근처에 몰려, 더 좋아져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현상입니다. 바닥 효과는 반대로 최저점 근처에 몰려 변화가 점수에 드러나지 않는 현상입니다.
정형외과 영역의 예지만 구조는 같습니다. 무릎과 고관절 수술 뒤 환자가 답하는 설문 지표에서 상당한 천장 효과가 보고됐고, 그만큼 시간에 따른 변화를 잡아내는 능력이 제한됐습니다 (PMID 40170702, PMID 41840038). 점수에 드러난 것보다 더 좋아진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PMID 41840038).
재활에서 이것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환자군의 폭입니다.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부터 거의 다 돌아온 사람까지 한 척도로 재면, 어느 한쪽 끝에서 척도가 변화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중증 전용 판본이 따로 만들어집니다. 앞서 인용한 MAL 4/5가 정확히 그 사례로, 중등도/중증 이상 상지 마비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판본입니다 (PMID 38265026).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나
무엇을 써야 하는가 — 국제 합의
연구자마다 지표를 따로 고르면 연구끼리 자료가 합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잴지를 두고 국제 합의가 진행돼 왔습니다. 3차 뇌졸중 회복·재활 라운드테이블(SRRR)은 13명의 세계 전문가를 모아 균형과 이동성 영역의 핵심 지표 세트를 권고했습니다 (PMID 37837351).
권고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지 운동기능 — FMA 하지 소척도
- 앉은 균형 — 체간 손상 척도(TIS)
- 선 균형 — Mini-BESTest와 Berg 균형 척도(BBS)
- 보행 독립 — 기능적 보행 범주(FAC, 0~5)
- 보행 속도 — 10미터 보행검사
- 보행 지구력 — 6분 보행검사
- 복잡한 보행 — 동적 보행 지수(DGI)
걷기 독립 정도를 매기는 FAC가 3점 미만이면, 선 균형은 Mini-BESTest에 BBS를 더해 재고, 보행 검사 3종(10mWT·6MWT·DGI)은 「측정 불가」로 처리하도록 권고됐습니다 (PMID 37837351). 혼자 걷기 어려운 사람에게 보행 검사를 억지로 시키지 않고, 그 대신 선 균형을 더 촘촘히 본다는 뜻입니다. 이 권고는 연구 사이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자료를 합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PMID 37837351). 같은 방식의 합의 작업이 뇌졸중 후 피로 같은 다른 영역으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PMID 37424273).
재는 것과 실제로 쓰는 것 — 임상 지표와 센서를 나란히 놓으면
최근 연구는 임상 지표 옆에 착용 센서를 놓습니다. 검사실에서 잰 능력과 일상에서 실제로 쓰는 정도가 같은 것을 재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답부터 적으면, 초기를 지나면 둘은 대체로 함께 움직였고, 환자가 느낀 변화를 잡아내는 힘에서는 갈렸습니다 (PMID 39881332).
첫 뇌졸중 후 3일·10일·28일·90일·365일에 같은 사람들을 거듭 잰 종단 코호트의 결과입니다. 종단 코호트는 같은 사람들을 시간을 두고 따라가며 거듭 재는 연구입니다. 임상 지표로는 FMA, ARAT, Box & Block, 14문항 MAL을 쟀고, 몸통·양 손목·양 발목에 센서 다섯 개를 사흘간 착용하게 했습니다. 팔 사용 지표 13종은 보행 구간을 뺀 기능적 움직임만으로 계산했습니다. 걸을 때 흔드는 팔이나 일과 상관없는 팔 움직임이 섞이면 지표가 치우치기 때문입니다 (PMID 39881332).
28일 이후 모든 시점에서 임상 지표와 마비된 쪽 팔의 사용 지표는 중등도~높은 양의 상관을 보였습니다(rs 0.57~0.88). 상관계수(rs)는 두 값이 함께 오르내리는 정도로, 클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갈린 것은 반응성이었습니다. 반응성은 지표가 실제 변화를 따라 움직이는 힘입니다. 이 연구는 환자가 스스로 느낀 변화와 지표의 변화가 얼마나 맞는지로 반응성을 쟀습니다. 그 대응은 임상 지표가 0.60~0.73인 반면 센서 지표는 0.28~0.43으로 뚜렷이 약했습니다 (PMID 39881332). 센서는 실제로 얼마나 쓰는지를 비추지만, 환자가 느끼는 좋아짐을 따라가는 힘은 임상 지표보다 약했다는 뜻입니다.

중증 환자용 MAL 4/5 연구에서도 환자가 답한 사용량과 손목에 찬 가속도계, 곧 움직임을 기록하는 작은 센서의 값 사이에 높은 상관이 나왔습니다(AOU r = 0.67, QOU r = 0.76) (PMID 38265026). 환자가 보고한 사용량과 기계가 잰 사용량이 상당히 겹친다는 뜻입니다.
임상적 중요성을 다른 단위로 환산하기
MCID의 발상은 임상 점수 밖으로도 넓어집니다. 막힌 혈관을 다시 뚫는 급성기 재관류 치료 영역에서는 영상 지표를 환자의 결과 확률로 바꿔 읽습니다. 경색 부피는 피가 끊겨 죽은 뇌 조직의 부피입니다.
AcT 시험에서 혈전용해술, 곧 핏줄을 막은 덩어리를 녹이는 약을 정맥으로 넣는 치료(「뇌졸중이란 무엇인가 — 막힌 것과 터진 것, 그리고 시간」)를 받은 환자의 자료가 그 예입니다. 24시간 경색 부피(FIV)는 1mL 증가당 우수한 기능적 결과(mRS 0~1)의 보정 오즈비가 0.97이었습니다. 보정 오즈비는 다른 조건을 맞춘 뒤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견준 값으로, 이 값은 경색 부피가 커질수록 우수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조금씩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우수한 결과의 확률이 1%·5% 올라가는 데 해당하는 경색 부피 차이는 각각 중앙값 1.5mL·7.3mL였습니다 (PMID 41128272).
저자들은 이 값이 경색 부피를 핵심 결과로 쓰는 초기 단계 시험의 설계에 쓰일 수 있다고 봅니다 (PMID 41128272). 영상 위의 몇 mL 차이를 환자가 얻을 결과의 확률로 옮겨 읽는 잣대입니다.
흔한 오해
「p값이 작으면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p값은 차이가 전혀 없다고 쳤을 때 지금만큼 또는 그보다 더 벌어진 결과가 나올 확률입니다(「「통계적으로 유의했다」는 무엇을 말하나 — 동전 던지기로 읽는 p값」). 그래서 p값이 작다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일 뿐, 변화가 얼마나 큰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크기를 판단하는 언어가 MDC와 MCID입니다.
「MCID는 그 지표의 고유한 숫자다.」 앞의 두 예에서 봤듯 MCID는 대상군·중증도·앵커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논문이 「MCID를 넘었다」고 쓸 때는 어느 집단에서 나온 MCID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FMA로 쟀다니 비교할 수 있겠다.」 FMA 판본은 22가지였습니다 (PMID 40533328). 국제 표준 매뉴얼은 바로 그 문제 때문에 나왔습니다 (PMID 41773341).
「평가자 간 차이는 사소하다.」 mRS에서 절차를 표준화한 군의 간호사 가중 카파는 0.76, 통상 방식 군은 0.30이었습니다(신뢰구간은 겹칩니다) (PMID 38546172).
「점수가 안 올랐으니 좋아지지 않은 것이다.」 천장 효과일 수 있습니다 (PMID 40170702). 지표마다 환자가 느낀 변화를 잡아내는 힘도 다릅니다. 같은 코호트에서 센서 기반 팔 사용 지표는 그 대응이 임상 지표보다 약했습니다 (PMID 39881332).
더 깊이 가려면
결과표는 이 순서로 읽습니다. 어느 층을 재는 지표인가, 어느 판본을 누가 쟀는가, 변화량이 MDC를 넘었나, MCID를 넘었나, 그 MCID는 어느 집단에서 나왔나.
다음 편 「회복은 얼마나 깊은가 — 보상과 진짜 회복 사이」는 이 글의 짝입니다. 점수가 올랐을 때 그것이 팔이 돌아온 것인지, 다르게 하는 법을 익힌 것인지를 가르는 문제입니다. 두 말의 뜻은 첫걸음 「신경가소성 — 끊긴 길 곁에 새 길을 내는 뇌」에서 세운 그대로입니다. 회복은 다치기 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임이나 기능이 돌아오는 것이고, 보상은 잃은 방식 대신 다른 몸의 부분이나 다른 방법을 써서 같은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지표를 고를 때는 SRRR 같은 국제 합의 권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PMID 37837351).
근거 논문
- Standardized International Manual of the Fugl-Meyer Assessment of Motor Function After Stroke. PMID 41773341 (2026)
- Fugl-Meyer Assessment for upper extremity in stroke: A psychometric systematic review. PMID 40533328 (2026)
- Standardized measurement of balance and mobility post-stroke: Consensus-based core recommendations from the third Stroke Recovery and Rehabilitation Roundtable. PMID 37837351 (2024)
- A roadmap for research in post-stroke fatigue: Consensus-based core recommendations from the third Stroke Recovery and Rehabilitation Roundtable. PMID 37424273 (2024)
- An automated flowchart for the Modified Rankin Scale assessment: A multicenter inter-rater agreement analysis. PMID 38546172 (2024)
- Estimating the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 of upper extremity outcome measures in chronic stroke patients with moderate to severe impairment. PMID 37742304 (2024)
- Estimation of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 for 6-minute walking distance in patients with acute stroke using anchor-based methods and credibility instruments. PMID 39145516 (2024)
- Grade-4/5 motor activity log-Brazil for post-stroke individuals with a severely impaired upper limb: a validity, reliability and measurement error study. PMID 38265026 (2024)
- Construct validity and responsiveness of clinical upper limb measures and sensor-based arm use within the first year after stroke: a longitudinal cohort study. PMID 39881332 (2025)
- Association of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 With Infarct Volume in Clinical Poststroke Outcomes. PMID 41128272 (2025)
- The ability of the Knee Osteoarthritis Outcome Score to detect changes over time is limited in patients with patellar instability due to substantial ceiling effect. PMID 40170702 (2025)
- Floor and ceiling effects of the international hip outcome tool-12 in patients undergoing hip preservation surgery: A national registry study. PMID 41840038 (2026)
- Which Components of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CF) are Covered by Cardiac Rehabilitation Assessment Tools among Individuals with Heart Failure? PMID 37806100 (2024)
- Providing evidence for content validity of the most frequently used hip specific recovery outcome measures in hip fracture studies: an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approach. PMID 37221661 (2024)